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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산청우

새덕아~생달이가 육박이랑 숲에서 노올제~

까미l노 2013. 5. 11. 21:47

곶자왈 공유화재단에서 실시하는 생태교육 교사 아카데미 심화과정이

생태교육 교사 1기,2기,3기 수료생들이 함께 모여 김대신 연구사님의 강의로 선흘리 동백동산 숲 일원에서 진행이 되었다.

 

 

흔히 사람들이 묵으로 만들어 먹기도 하는 열매인 육지부의 참나무들인 떡갈나무,신갈나무,굴참나무,갈참나무,졸참나무,상수리나무과는 달리

제주도의 참나무 형제들은 주로 가시나무로 이름들이 정해져 있는데 참가시나무,종가시나무,개가시나무,붉가시나무,가시나무등으로 이름이 정해져 있다.

 

육지에서는 도토리묵을 만들어 팔기 위해 지나치게 열매채취를 심하게 하는 바람에 설치류들과 멧돼지가 먹을 도토리조차 귀해졌는데

제주도에서는 도토리묵을 그다지 선호하지도 않거니와 가시나무류의 도토리들이 그 크기도 육지 참나무의 도토리에 비해 작은 편이라서 인기가 덜 한 것 같다.

아이러니하게도 제주도에서는 설치류가 귀해 도토리를 풀숲에 숨기는 일이 없다시피 해서 가시나무의 번식에는 오히려 마이너스 요인이 되기도 한다.

 

일제 강점기 때 일본놈들이 좋은 숯의 재료였던 가시나무들을 마구 베어버렸다고 하는데

아주 큰 고목은 귀한 편이고 벌목했던 자리에 맹아가 발달하여 현재 4-50년생정도의 나무들이 분포한 편이다.   

 

식물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는 사람들 누구나 그러하겠지만 이 나무라는 게 하도 닮거나 비슷한 종이 많아서 정확한 구분이 쉽지 않은데

오늘은 참나무과의 나무들과 녹나무과의 나무 구별하는 공부를 하러 동백숲을 찾았다.

 

 

동백동산 숲 내 람사르습지로 알려진 먼물깍에서 김대신 연구사님의 강의가 진행중인데

예전에 없었던 순채가 연못 수면을 가득 덮고 있었는데 여타 수생식물들처럼 물의 저장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단다.

더불어 수면 아래 수많은 생물들도 제몸들 숨기거나 먹이활동을 하게에 좋은 서식환경이 되어지는 것 같다.

 

 

반가운 개고락지 아해들이 수십마리가 헤엄치고 노는 모습이 보여서 괜히 기분이 흐믓해지는 건 왜였을까?

인들이 살아가는 주위 환경을 둘어보면 없어져야 할 것들이 제대로 없어지지 않아 안타깝지만

그나마 생태환경에서 있을 곳에 있어줘야 할 것들이 고스란히 보여진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럽지 않은가 말이다.

 

 

오늘은 나무를 살피러 왔기에 꽃은 모른 척 하고 지나간다만 숲에서든 들판에서든 그야말로 아우성들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채 녹지 않았던 땅 속에서 복수초며 변삼바람꽃이 고개를 내민다 했었는데 연이어 노루귀랑 구슬붕이며 현호색이 앞다투어 보이다가

개나리 왔다 간 자리에 벚꽃이 피고 진달래랑 참꽃이 화사한 자태를 뽐냈지 않은가,

 

새우난이 납치를 당해 오일장에서 팔리기도 하더라만 꽃이 피지 않는 마무는 없다 하더니 숲엔 보리수며 비목이며 가막살과 층층나무들에

온통 하얀 꽃들이 환장하리만치 흐드러지게들 피었다.

 

이젠 서서히 북상을 하며 그들이 지나간 자리에 조금씩 알알이 열매들이 맺기 시작할테고 그러면 산딸기 따먹으러 길을 나서야겠지...^^

 

 

가시나무 가족사에 이어 녹나무네 식구들 이야기를 하시는 김 연구사님의 못 생기고 투박한 손에 생달이랑 육박이랑 새덕이가 잡혀왔다.

나뭇잎으로 나무를 구별하기 어디 쉽던가 말이다.

 

그래서 오늘은 김연구사님과  나뭇잎의 맥으로 구별하는 법을 공부하기로 한다.

주맥의 선명함과 측백이 있나 없나 등등...예네들은 쓸데 없이 비슷해져서 우리를 못 살게 군다...^^

 

잎맥이며 결각을 보고 잎자루도 보고 뒤집어서 색깔이며 털이 있나 없나 나무의 껍데기는 매끄러운가 벗겨지는가

그러면서 속으로 이녀석들 소나무의 꿋꿋함처럼 절대 사촌이든 팔촌이든 근친상간 따위는 하지말고 뚜렷하게 구분해서 사랑하며 변해가기를 기대한다...^^

 

 

김대신 연구사님은 언제나 열심히도 설명해 주신다.

순박한 모습이 영판 늘 아침에 세수는 안 하시는 시골 농부같이 편안한 분이시다...^^

 

 

 

 

열심히 듣고 기억하고 메모하고...

그런데 두번 다시 메모한 노트 들여다 보는 일 없으면...안 됩니다요...^^

 

 

 

 

이녀석이 땅이든 나뭇잎이든 내려 앉아주기를 기도하며 얼마나 따라 다녔는지...

어느집 귀한 자식인지 모르겠지만 처음 보는 넘인 건 분명한데 영락없는 스텔스 전투기를 닮았다.

 

분명히 날아서 이 자리에 내려 앉았거늘 날개가 구분이 되지를 않는다.

어디가 가운데 양날개의 갈라지는 부분인지 알 수가 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보호색을 띠고 있다.

마치 찌그러져 버려진 양철조각 같은 모습을 하고 있으니 가까이 다가가서 봐도 도저히 살아있는 나비나 나방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이다.

 

 

 

좀처럼 보기 힘 든 동백나무 잎으로 만든 애벌레 아파트

외벽이 두툼하여  단열은 물론이거니와 방풍이며 층간소음 같은 걱정은 아예 없게시리 완벽차단이 될 듯 한데...

색상도 훌륭하고 디자인 또한 건축대상감이다.

 

 

 

이녀석들 떄문에 오늘 수업 적젆이 애 먹었네...

모자며 옷깃이며 닿였다 하면 옮겨와  좀처럼 떨어지지를 않아 마치 우기의 히말라야 트레킹 때 나무 위에서 쏟아져 내리는 거머리처럼 거꾸로 달라 붙어 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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