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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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산청우

식물원의 꽃편지

까미l노 2013. 4. 22. 18:39

문상현님 안녕하셨습니까?
어느덧 4월 말입니다. 봄도 절정으로 치달아 오르고 있지요.
여러분들은 봄의 어디 즈음에 서 있는지요?

이번주 꽃이야기로 민들레를 쓸까 고민하던 중에
지인이 예쁜 꽃시 하나 보내주셨습니다.

민들레

- 류시화 -

민들레 풀씨처럼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게
그렇게 세상의 강을 건널 수는 없을까
민들레가 나에게 가르쳐 주었네
슬프면 때로 슬피 울라고
그러면 민들레 풀씨처럼 가벼워진다고

슬픔은 왜 저만치 떨어져서 바라보면
슬프지 않은 것일까
민들레 풀씨처럼
얼마만큼의 거리를 갖고
그렇게 세상 위를 떠다닐 수는 없을까
민들레가 나에게 가르쳐 주었네
슬프면 때로 슬피 울라고
그러면 민들레 풀씨처럼 가벼워진다고


'낮지도 않게 높지도 않게'라는 한 줄에 마음이 쏙 와 닿았습니다.
낮게 꽃피는 민들레지만 쉽게 뿌리뽑히지 않고,
꽃이 잘리어도 스스로 수정이 되는 강인한 생명력에서는
낮지만 낮지 않음을 느낄 수 있는 있습니다.
민들레는 열매가 맺히면 꽃대가 높아지는데
갓털 달린 씨앗을 멀리 보내고 싶은 민들레의 지혜가 숨어 있습니다.

여기서 토종 민들레와 서양 민들레를 구별하는 방법을 알아볼까요?
유럽이 고향인 서양민들레는 땅을 가리지 않고 뿌리를 내리는 반면
토종 민들레는 오래된 토양에서 뿌리를 내리며 삽니다.
아래 그림처럼 서양민들레가 꽃받침을 받치고 있는 포엽이 아래로 젖혀진 반면
토종 민들레는 포엽이 젖혀지지 않아 구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토종민들레는 흔하게 볼 수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농촌에서도 땅을 파 논밭을 많이 만들면서 토종 민들레가 살 수 있는
환경이 줄었고, 민들레가 약효가 뛰어나다고 너도나도 캐어갔기 때문입니다.
우리 토종 민들레를 많이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다음에는 어떤 이야기가 기다릴까요?
건강하시고 멋진 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한줄 느낌 달아주실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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