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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 이야기

까미l노 2013. 4. 11.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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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댕댕이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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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두서니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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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괴불나무 열매




장구밥나무 열매




식물 열매를 관찰하다보면 가끔씩 두 개의 열매가 붙어있는 종을 발견하게 된다.


장구밥나무,꼭두서니,섬괴불나무,구슬댕댕이,홍괴불나무 등의 열매는 인근한 서로 다른 두 개의 열매가 과육이 붙어 하나의 큰 덩이를 이루고 있다.

이들 모습을 처음 접할 때에는 그저 특이함에 이끌려 이렇게 되기까지의 진화단계에 대한 깊이 있는 접근을 하지 못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이렇게 변형되어야하는 이유에 대한 궁금증이 커져만 간다. 왜 이렇게 쌈쌍동이 처럼 붙어 있을까?

이들은 분류학적으로 피나무과, 꼭두서니과, 인동과 등으로 계통이 서로 다른 경우라서 공통성이 있는 유전적 형질에 의한 변이라고는 말하기 어렵다.

이들 변이의 이유에 대한 오랜 고민의 결과 하나의 가설을 만들었다.

식물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것은 생존과 번식을 위함이기에 항상 변화하는 지구 환경에서 종을 이어가기위한 방법 중의 하나가 자기 종자를 멀리 그리고 널리 퍼뜨리는 것이다.

작은 열매는 작은 새가 먹고 큰 열매는 큰새가 먹는다. 대체로 새들은 크기와 활동영역이 비례된다. 따라서 큰 새가 먹는 열매는 작은 새가 먹는 열매보다 더 먼 곳에서 싹을 틔울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러한 가설을 세우고 나면, 그럼 이들이 애초에 두 배가 되는 열매가 만들어지면 될 것이 아닌가하는 또 다른 의문점이 생긴다.

그러나 그러려면 꽃의 크기도 두 배가 되어야 하고, 찾아오는 매개동물의 종류(더 큰 동물)가 달라져야 하고, 만들어내는 꿀의 성분이나 꽃가루의 크기가 달라져야하는 여러 복잡하고 어려운 선행조건이 생긴다.

결론은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기에 마지막 단계에서 열매를 물리적으로 뭉쳐서 더 크게 만들어지는 것이 훨씬 수월한 일일수가 있을 것이다는 생각이다.


글/사진 동자꽃 백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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