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개감수 이야기 본문
개감수는 감수(甘遂)를 닮은데서 비롯된 이름입니다.
보통 식물명에 '개-'란 접두어가 붙는 경우에는 '야생에서 지 멋대로 자라는-' 식의 의미입니다.
복숭아가 달고 맛있는 반면에 개복숭아는 지멋대로 자라 개나 먹을 것이란 의미인 셈이지요.
이처럼 '개-'라는 접두어는 비슷하지만 원래 보다 못하다는 의미에서 붙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개감수는 감수와 비슷하지만 좀 더 흔하거나 가치가 떨어지는 그런 식물인 셈인데,
실상 '감수'를 찾아보면 그 식물의 실체는 보이지 않고 오히려 개감수의 이명으로 등록 되어 있음을 알 수가 있습니다.
사실 감수는 그 한자어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생약명에서 유래된 식물명으로 우리나라에 자생하지 않기 때문에 한의학에서도 개감수로 대체하여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진 1. 개감수의 화서
감수가 피어나지 않는 우리 땅이지만 개감수는 시기가 되면 산과 들에서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개감수는 녹황색의 꽃을 피우는데, 인터넷에서 쉽게 검색 되는 도감에 따르면 한줄기에 오직 한개의 암꽃이 있으며 나머지는 모두 수꽃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개감수에 대한 정보를 검색하다 보면 이런 피상적인 설명이 복사되어 인터넷에 흔하게 떠돌고 있는 것을 보게 되는데,
저처럼 머리 나쁜 사람은 마치 하나의 암꽃과 여러개의 수꽃이 피는 것으로 오해를 하게 됩니다.
정확한 표현으로는 '하나의 소화경에 하나의 암꽃과 여러 개의 수꽃(보통 4개)이 핀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대극속 식물의 꽃은 매우 복잡하여 그 구조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은데 개감수도 마찬가지입니다.
다행히 개감수 꽃의 구조에 대한 진지한 설명이 있는 자료를 인터넷에서 검색할 수 있었는데, 다음과 같습니다.
夏の名が付いているのに、春?きである。
?や葉が紅紫色を?びることが多い。葉は互生し、長さ3~6㎝の長楕円形。?頂の5個輪生する葉の上に、5個の枝を放射?に伸ばし、
分枝して枝先に杯?花序をつける。杯?花序は2個の三角?卵形の苞葉の間に雌花1個と雄花4個がつく。雄花には雄しべ1個と??色~紅紫色の先が細
く尖った三日月形の大きな腺?が1個ずつある。雌花は小花柄が無く、雄花4個の中央に位置し、花柱は3個、先が2裂する。
受粉後に小花柄が伸び、子房が?向きになって大きくなり、完熟する頃には腺?の上に果?が直立する。子房の表面は平滑。?果は3個の球が集合した形。種子は?卵形、平滑。
위 글에 따르면 개감수는 줄기의 끝에서 다섯 개로 분지되고 분지의 끝에 잔 모양의 화서를 냅니다.
그리고 잔 모양의 화서에는 2개의 삼각형 모양의 포 사이에 1개의 암꽃과 4개의 수꽃이 붙습니다.
수꽃은 수술 1개와 연두색 초승달 모양의 꿀샘덩이가 1개씩 있습니다.
암꽃은 수꽃 4개의 중앙에 위치하며 암술은 3개로 갈려져 다시 각각이 두개로 갈라진다고 되어 있습니다.
사진 2. 개감수 꽃의 구조
개감수는 암꽃과 수꽃의 성장시기가 다른데, 이는 자가수분을 방지하기 위한 식물의 일반적인 기작입니다.
그 덕분에 사진 2에서는 암술과 자방은 식별 되는데 수꽃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이 개감수의 꽃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시기에 걸쳐 지속적으로 관찰하여야 하는데,
개감수는 처음 새싹이 올라와 화서가 만들어지고 펼쳐지는 과정에서 다양한 모습을 띄게 되므로 매우 즐거운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초본류에서 한 포기에서 암꽃 수꽃이 따로 피는 것은 흔한 경우가 아닌데 개감수가 바로 그러합니다.
개감수도 모르고 보면 그냥 암술 수술이 같이 있는 그런 일반적인 꽃으로 보여지는데, 알고 보니 다른 것이지요. 그래서인지 더욱 흥미로워지는 식물입니다.
개감수의 잎을 자르면 흰색 유액이 나오는데 독성이 있어 식용하지는 않습니다. 사실 이 개감수는 '흰대극'이나 '대극' 등과 비슷한 모양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개감수의 총포엽은 자주빛이 도는 녹색으로 삼각형의 모양을 하고 있으나,
흰대극의 노란색이며 반원의 형태를 지니고 있고 무엇보다도 개감수는 대극속 식물의 특징인 꿀샘덩이가 초생달 모양이어서 그 것만으로도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른 봄이면 진한 자주색의 개감수 새싹이 땅을 뚫고 올라오는 오는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작은 화서가 뭉쳐져 만들어지는 아기자기한 모습의 개감수에서 화서가 벌어지면서 가슴이 떡 벌어지듯 성장해 가는 재밌는 식물이 개감수입니다.
우리 땅에 감수는 없지만 대신할 만한 개감수가 있어 다행입니다.
인디카 사진 동호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