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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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산청우

숲에서는 솔방울도 밟지 마세요...

까미l노 2013. 3. 13. 18:23

 

 

부모의 손 발 끝에 달려서 한 겨울 냉동상태를 견뎌내야만 드디어 이 년만에 세상에 나올 수 있는 소나무의 애기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고 아끼는 소나무 그래서일까...

 

여성 상위인가

키가 그리 크지 않은 어린 소나무의 맨 꼭대기는 사람의 눈으로도 확인이 가능한데

암꽃이 나무의 맨 위 꼭대기에 꼿꼿이 솟아있고 그 아래 수꽃이 빙 둘러 나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보통의 나무들처럼 암수 한그루이긴 하지만 소나무는 절대 자가수분 같은 근친상간을 하지 않기 떄문이다.

  

한 부모에게서 태어난 가족이 아닌 다른 우성인자와 결합을 이루기 위해 바람에 날려 멀리날아가서 짝을 찾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어린 열매인 솔방울이 태어나게 되는데 수 많은 열매들처럼 그해 가을에 결실을 맺는 것이 아니라

겨울 한철을 냉동상태로 버텨내어야만 비로소 정상적인 건강한 솔방울로 태어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솔방울의 부모들은 종종번식도 중요하지만 어린 새끼를 마구 퍼트리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한 해 겨울을 건강하게 견뎌낸 놈들만 세상에 내보내는 것이다.

 

숲 속 오솔길에 흔하게 나뒹구는 솔방울

옛적에는 떌감용으로 솔잎이며 마른 솔가지와 함께 요긴하게 쓰이기도 했었는데

일제 강점기 마지막 시기에 발악하던 그것들이 모자라는 전쟁물자 대용으로 송진을 마구 채취했던 흔적이

지금도 여러 노거수 소나무에 깇은 상처로 남아있다.

 

송진 떄문에 소나무에는 버섯이나 벌레가 쉽게 기생하지 못하기도 하는데

타세에 의해 소나무에 위해가 해지면 그 자리에 어김없이 송진을 흐르게 하여 퇴치를 하여 제 몸을 보호하는 것이다.

하지만 요즘엔 어디서 왔는지 소나무병해충 떄문에 많이 죽어 나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고 있다.

 

그런 이유 말고도 활엽수에 밀려나서 점점 자리를 뻇가고 있는 실정이라서 따로이 보호를 많이 맏고 있기도 하다.

나무의 둘레인 덩치보다는키를 그리 높게 키우지 않는 특성을 가진 나무인데

숲에서는 활엽수들의 넓고 무성한 잎들에 가려 햇빛을 못받아 광합성에 방해를 받기 떄문에 살아 남을려고 계속 키를 키우다 보니

꼭대기에만 겨우 잎을 조금 가졌고 안타깝게도 외세의 인해전술에 버텨내 볼려고수많은 솔방울 달아 종족번식을 하려는 노력을 볼 수가 있다.

 

위의 사진을 보면 흔히 도시 공원이든 오솔길이든 어디에서나 소나무가 있는 곳에서는 볼 수가 있는 솔방울의 모습인데

반대로 아래에 있는 사진은 무심결에 지나치면 잘 모이지 않는 솔방울이다.

 

위에 있는 솔방울은 평상 시 보여지는 상태의 것이고 아래의 솔방울들은 비가 노는 날씨이거나 습도가 높을 떄 보여지는 솔방울들이다.

땅에 떨어져 굴러 다니는 솔방울들은 죽은 것으로 아는데 죽은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솔방울이라고 해야 되는 것이다.

 

맑은 날 제몸을 잘 말려서 날개를 활짝 벌려 씨앗이 건강하게 살아있게 하여 어디론가 굴러 다니다가 다시 발아하여

어린 새끼 소나무로 태어날려고 하는 것이고 아래 사진의 솔방울들은 오늘 아침 비가 내릴 때 씨앗을 보호하기 위해

제몸의 날개를 꽁꽁 닫아서 씨앗을 보호하고 습기에 썩지 않고 곰팡이가 생기지 않게 하려는 몸짓이다.

 

그러니 소나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숲길을 걷다가 솔방울이 많이 떨어진 곳을 지나칠 떈 조심하여 밟지 않고 지나가기를 바란다.

밟아서 솔방울의 몸날개가 찌그러지거나 밟혀 떨어져 나가면 더 이상 화창한 날에도 비 오는 날에도 몸날개를 움직이지 못하게 되니까...

 

한국인의 기상을 닮았다는기특하고 멋있게 생긴 소나무

소나무의 어린 새끼의 나이를 알고 싶을 땐 흙에서 솟구쳐 나온 어린 소나무들의 양 옆으로 벌린 가지 수를 세어보라...

앞으로 나란히가 아니라 양팔 간격으로 벌려 하는 것처럼 양팔을 한 번씩 벌려서 키를 올라가는데 양팔을 한 번씩 올려서 자랄 때마다 한살씩 먹는 것이다.

아주 크게 성장한 나무들은 헤아리기가 쉽지 않고 대라ㅑㄱ 열 살 이하의 나무들만 나이를 가늠할 수 있다.

 

소나무는 또한 부부 나무라고 하는 것처럼 다른 나무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혼인목이 많은데 

높이 올린 큰 키로 서로 지근거리에서 서로 마주 보고 자라는데 닿여질 듯한 부분에는 가지도 잎도 많이 없고

서로의 반대편 등쪽에만 무성한 잎을 키워 나가면서 바람도 막아주고 짝지의 광합성을 방해 하지 않고 화목하게 살아가는데

혹시라도 잘못되어 한 나무가 죽으면 반대편 부부나무도 그만 따라 죽게 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