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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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반데룽

독약같은사람의치명적유혹(버킷리스트)

까미l노 2012. 12. 9. 19:25

 

오늘 오지 못한다면
내일 오십시오.

내일도 오지 못한다면
그 다음날 오십시오.

항상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지루한 줄 모르는 것은
바로 당신을 기다리기 때문이지요.

행여 영영 올수 없더라도
그런 말은 입밖에 내지 마십시오.

다만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행복인 나에게..

 

행여 영영 올 수 없더라도/ 이정하

 

 

 

 

 

인도 관능과 안개의 도시 카주라호의 사원 조각들

조각들 앞에 선 어느 누구도 야하다거나 눈쌀 찌푸리는 사람 없었다는 게 이상하지도 않고...

 

산티아고 가는 길에 가르농 마을 입구

이국적인 풍경은 어떤 것일까?

마을의 정경이 한국과는 사뭇 다른 걸...

예뿌고 예뻐서 멍하니 쳐다 보고 섰었다...

 

y Love / Rich Bono                                             히말라야 다올라기리가 보이는 산간마을 길

                                              하늘을 향해 오르는 길에서 건너다 뵈는설산의 거벽을 모노라면 왜서 눈물이 났던걸까?


 

 

어두워지기시작하는서귀포앞바다에안개꽃이내립니다눈이길바라는내창가에한라산의심설이흩날리는것일테지요여전히나는버리고내려놓으며또억누르고살아가고있는데당신은어떤지요허기를달래는것도하고싶은것들도점점사그라들고갖고싶은단하나에대한욕망은아직도목마름을부추기고가고싶은곳은아주먼나라에있어어쩔수없다하여저절로다스려지는듯도하지만막연한대상에대한그리움같은것은사람의힘으로는어쩌지못하는가봅니다창틈으로스며들었던한낮의햇살한조각에도행복하다고느끼려고애썼던것은냥그렇게살아갈수있었으면하는간절한바램이었을뿐밤이되니그만일렁이는촛불처럼흔들거려져버립니다서둘러떠오른작은별빛도밤바다위에내려앉았어야할달빛도수평선을가득매웠던고기잡이불빛들도그만캄캄한먹구름에덮혀버렸습니다당신이있는곳에서도바다가보이는지요각자의몫으로주어진삶이있다면우리의몫으로주어진삶의시간은얼마나남았으려나더원하지도부여잡지도않을사람애초부터당신이피웠던꽃은당신이밀어올린꽃대끝이었을테고전혀화려하지도않았고향기조차없었다고우기던것을언제부터인지마치내일이었던것처럼날갯죽지부서진나비꼴인채부지런히꽃가루를나를듯이설레였던지요줄것이남아있는지스스로도알수가없는데겨울날내리는송이눈처럼당신의어깨위에내려앉아포근하게어루만지고싶습니다비울것더는없다했는데이허기짐은또무엇이란말인가요순전히당신의책임이라고떼쓰고싶은날입니다입꼬리말려웃는어색한미소뿐인사람사랑은미소로시작하고눈물로끝을맺는답니다그대와난태어날때혼자만울고있었고주위모든사람들미소짓고있었다는것도믿고싶지않지요이세상떠날때혼자만미소짓고주위모든이울도록그런인생을살라는글이기억나는데아마도당신과과나라는사람은미리그들의기억에서지워지는연습을하고살겠지요가로등도등대도다꺼진캄캄한밤길을잃고헤매더라도쉽게불을켜지못하는것은누군가를사랑할려니아직은어둠이어야할것같이서입니다돌아앉아수평선을마주한채귀와눈을열어도먼데서달려가는기차의긴불빛이내는소리가보이지도들리지도않습니다그만유배지에갇힌느낌이드는밤의유배지입니다세상의그어떤상처도스스로의것보다더아플수는없을터그래도내상처보다더안타까운멀리있어도아름다운사람의상처고백도하기전에작별을하게되면다시는바다를가까이하지않아야합니다사람이사람에게아름답다고느껴지게할수있는것은당신같은사람이아니고서는아무나할수있는게아니랍니다그래서당신은소중한스스로여야합니다세상그누구보다도황홀한눈부심아무리마른입술일지라도침묻히지않고도표현하고싶습니다세상에서가장못난사람의살아가는방식을송두리째이해해줘서고맙다고믿는사람사람들이그럽디다슬픔뒤에는필연코기쁜일이올것이라고기쁨뒤에는더러슬픔도오고그러한다지만그런데왜서당신의슬픔뒤에는다시또슬픔만오고기쁨이오고서야슬픔한줄오면좋을것을어쩌자고독약같은사람인가요당신은죽기전에원하는것이무엇무엇인가요갖고싶은것하고싶은것도다해줄수있게되기를간절히소망하지만세치혀로차마약속은못하고가고싶은간절한곳알듯하니당신을죽기전에그곳으로데려다주겠습니다당신도나처럼오래전부터아무도알아보는사람이없는곳으로가고싶어했으리라짐작됩니다두발로걸어서오랫동안떠다니다사멸해도좋을그런곳을요삶과죽음의경계선이따로없는곳이지요어느작가가그랬습니다창밖에땡감떨어지는소리에도놀래는사람더러대문밖이곧저승이라고요지금살아가는곳또한그럴테지요당신은착한사람입니다스쳐지나가던사람이착한사람이면괜시리그곳엘가보라고너스레를합니다인도의바라나시를가서갠지스강언덕에앉아삶과죽음의경계선에서비록그곳이지금의시대를살아가는우리들눈에는혼돈과무질서로보이기도하겠지만내세를원하지않는사람들의행복한모습자신이평생동안만든아름다운성의옥탑창살에아들에게갇혀사랑하는사람의무덤을바라보다죽어간인도왕의슬픈이야기를정령들과신들이안식하는히말라야의허름한롯지에서떠오르는아침해에반사하는세상의지붕을보면서차한잔에그만눈물을흘리게되곳그눈물이감동인지슬픔인지는모르겠지만살아있어서이곳에올수있게되어서눈물을흘리게되는것은사실이니까요시한부선고를받은예술가들이행복한미소로걸어가는모습을볼수있는길더러걷다가세상을떠난사람을위하여마을에서세워준작은십자가조차정겨워지는길오늘도걷고내일도모레도한달후에도계속걸어서갈수있는길언제나아침이면등뒤에서따라오다가조금씩앞장서서나를인도해주면서서쪽으로걷는길을안내해주는해를따라가는길백발의노부부가손을꼭잡고걷는아름다운길죽음을앞에둔사람이가족에게행복하게걷다가가겠노라고하는길산타아고에당신을데려다주겠습니다다시돌아오고싶지않은먼길하염없이걸을수있어서얼마나다행이던길에요내가말하는죽기전에가봐야할단세군데입니다세상엔이보다더아름답고수려한경치를가진곳들도많겠지요하지만이곳은수려한경치도깨끗하고화려한호텔같은곳도없습니다개인차이는있겠지만돈도오히려많이쓸곳조차없는그냥보면서계속걷는사람이턱없이평화로움을느끼게되는그런곳일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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