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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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의 변덕과 언제든지

까미l노 2012. 11. 21. 10:39

 

 

어릴적에 누구나 품게되었던 꿈을(희망이든) 어른이 되어서도 그대로 가져가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 꿈을 반드시 이루기 위해서 절대 바뀌지 않은 채 이루어내는 사람은 있었을까?

한 사람도 그렇게 하지 않았거나 못한 사람이 없지는 않겠지?

 

어른보다(?) 더 오래 살은 이제는 살아 온 시간보다 훨씬 적은

남은 시간에 살고 있을 노인이 되어서도 바뀌지 않았거나 어릴적 꿈대로 살고 있다면 그는 지금 행복할까?

 

꿈은 처음 가졌던 것에서 차츰 어른이 되어 가고 늙어가면서 수십 차례 바뀐다고 하더라만

환경의 지배를 받게 되는 사람이고보니 보통은 세 번 정도는 바뀌지 않을까?

 

언뜻 생각해 보면 꿈이란 목표치든 도달을 해야 하는 크기나 높이라는 게 있을 것도 같은데

내 경우엔 그런 건 없었던 것 같은데 그게 내가 품었었거나 꾸었던 것이 꿈이었거나 희망이었거나

크기나 도달치 같은 것으로 표현할 종류는 아니었던 것 같다.

 

어찌 보면 명예욕이나 야망 같은 것과는 전혀 동떨어진 것들이라서 더 그랬겠다만,

난들 왜 보통 사람들처럼 부와 명예를 싫어야 했을라고...

 

나도 이제는 어른이라는 벼슬(?)에서 조금 더 먼 곳까지 도착한 삶의 한 축에서 살고 있으니

서서히 꿈이란 것에 대한 마지막 변덕을 부려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어차피 도달해야 하거나 크기를 가진 꿈을 가지지는 않았었으니 수시 변덕일지라도 그 여파는(?) 수월타...

 

앞으로도 그에 대한 변덕은 언제든지 또 생길지도 모르겠다만

곰곰 생각해보니 변덕을 위한 꿈(?)아닌가 싶기도 하네...

 

작아서 미련을 둘 만큼도 못되어서 쉽게 내 던지거나 포기해 버리는 변덕을 부릴 꿈 또는 희망은 결코 아니다

사람에게든 물건이든 살면서 애착은 있었지만 달리 집착을 가져본 적도 없지만

애지중지가 때론 내 스타일이기도 한 것을... 

 

내 스스로가 잘 아는 내 변덕

그게 꿈이었든 희망이었든

소심한 내가 그 꿈과 희망을 내려 놓아야 하거나 버려야 할 때

쉽고 편하게 문을 내리고 훌쩍 떠날 수 밖에(?) 없는 비자발적 프리랜스 실업자같은 여행자

 

여행으로 꿈을 꾸기도 하고  

여행에 대한 어떤 부푼 희망같은 것도 있지만 그걸 먹고 사는 무엇으로 만드는 재주는 없으니

도달이나 목표치 같은 게 필요하지 않으며 혼자 살려면 덜 외로워야 하니까 그러는 것이다...

 

 

한국은 '미친 국가(crazy country)'라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

24시간 미친 듯이 일하고, 미친 듯이 술 마시고…

오로지 한 가지 표준(목표)을 향해서만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경쟁하고

다른 표준은 하찮게 여기고…

한국은 너무 숨 막히는 사회더라."

 

산티아고 순례길을 사랑하는 영국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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