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추억의 숲길로 복원된 옛길 본문
이 가을 걷기 좋아뵈는 고요한 숲길을 걷는다.
온종일 걸으면 이런 숲길에서는 15km 걷겠지?
사진을 찍으면서 온갖 해찰을 다 부리며 걸으려니 그마저도 다 못걷고 해가 지겠지만...
그런데 이 길을 복원할 때 할에 얼만큼의 거리를 다듬을 수 있을까?
고맙고도 고마운 일이다.
모자가 없어도 눈 찡그리지 않고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길
혼자 걷는 길 외롭지 않게 투박한 등산화로 밟으면 종소리가 들리는 듯한 너들길이 나오기도 하고
더러는 낙엽 밟는 발바닥 감촉에 서걱거리는 그 소리가 좋아지기도 하는 길
무인 버섯판매를 하는 곳이다.
총각이 만들어 놓고 한라산 표고버섯을 원하는 사람은 돈을 통에다 넣고 가져가면 된다고 써뒀는데
원하는 사람은 표고버섯 농장으로 올라오라고 안내가 되었 있다.
지금은 철이 늦어졌는지 진열이 된 표고버섯이 없어졌다.
언젠가는 저 돈통의 자물쇠가 없어도 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내가 좋아하고 사랑하늠 편백나무의 잎 뒷면이다.
편백,화백,측백또는 향나무,구상나무,메타쉐콰이어,삼나무,전나무 등등 비슷해 보여질 수 있는 마무들이 많은데
구별하는 간단한 방법이 바로 잎 뒷면을 확인하는 것이다.
내가 나무들 가운데 왕으로 치고 싶은 편백나무는 잎 뒷면에 선명하게 하나의 잎마다 영어 알파벳 Y 자가 새겨져(?)있다는 것이다.
보통 키가 엄청 크고 둘레 또한 굵은데 나무 수피만 보면 언뜻 구분이 잘 안 되는 삼나무와는 껍질의 색과 세로로 찢어지는 넓이에서 차이가 있다.
삼나무보다 편백나무가 껍질이 더 넓게 찢어지고 색깔이 붉은 것이 특징이며
삼나무는 줄기가 삼각형으로 올라가면서 자라고 편백은 부드럽게 수평형태로 퍼지면서 자란다.
하룻밤 야영하고 가기 딱 좋은 편백나무 숲이다.
지나가기만 해도 숨 쉬기가 편해지고 향긋한 향은 물론이고
실제로 아토피와 우울증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하니 우리나라에 이런 나무가 있다는 게 얼마나 좋은가...
열매를 베개속에 넣고 수면을 취하면 숙면을 한다고 한다.
편백나무만큼 좋아하는 사람주 나무의 이파리
단풍이 들어거는 색이 하도 고와서 좋아하게 된 나뭇잎이다.
심장의 실핏줄을 들여다 보는 것 같은 사람주 나무잎의 선명한 잎맥
제주도의 한라산 둘레 어디에나 많이 쌓여있는 돌들
더러는 사람이 살았었던 흔적도 볼 수 있는데 화전민의 터전 일제시대 소규모 부대 숯가마터 등
제주도의 옛사람들은 돌이 많은 한라산의 특성상 돌담길처럼 돌들을 한데 모아 쌓아두는 습성이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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