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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이야기 들어주는 사람 본문
언제 저랬을까?
얼마나 오랫동안 방치를 했길래 저런 흉한 몰골이 되었을꼬?
분명 출입금지를 위해 저랬을테고 최소한 일반인이 그랬을 리는 없을테고
무릇 관리인이거나 국립공원이거나 산림청 같은 국가 단체의 임직원 정도는 되어야 저런 짓을 할 자격이 있겠지?
그들에게도 수술 후 몸 속에다 실밥이나 수술도구를 방치해둔다면 어떨까?
찾는이없을터아무도모르는곳숨어머리맡안타까이지켜바라볼이없어많이아파도별로아프지않은척꿋꿋이버텨야하고내살아가는이야기하고싶을때붙잡고내이야기어느누구에게도하지않는데한밤정도붙들려다른이살아가는이야기는묵묵다들어준다출근해야하는날깨지않고침대속죽음보다깊은잠을자다종일음악을듣다속세와 등진채숲에들어작은집짓고혼자살고싶을때산에들어참고참았던말들실컷욕하며내지르고싶어진다바람부는대로마음가는대로흔들리며살고싶어서그렇게했었던가아무도지나가지않은하얀눈밭위러셀로심란한발자국으로어지럽히던때사진처럼내가보는나또한비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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