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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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퓌스의 벤치

오래 사랑한 당신

까미l노 2012. 6. 29. 13:07

 

 오래 사랑한 당신 . . . 김용택 


나뭇잎이 필 때도
나는 나무 곁에 서 있었습니다.

비가 올 때도
나는 나무 곁에 서 있었습니다.

잎이 질 때도
나는 나무 곁에 서 있었습니다.

나는 눈이 내리기 전과
눈이 내릴 때와
눈이 내린 후에도
나무 곁에 서 있었습니다.

오랜 세월
나무도 내 곁에 서 있었답니다.

해 지면 강가에 나가
뒷짐 지고 나무에 기대 서서 바라본

그리운 저 강물,

나는 오래도록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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