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난대림 상록수 숲 금산공원 가는 길 본문
금산공원
안개비가 부슬거리는 날씨의 연속인지라 사려니 숲의 삼나무를 안개와 함께 담아볼까 하다가 올레 15코스 중간에 있는 금산마을을 가보기로 했다.
제주의 몇군데 곶자왈처럼 금산공원 안 숲도 곶자왈의 형태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안개비가 부슬거리는 숲 속에 포제단과 아름드리 소나무가 한결 더 고즈넉한 풍경을 보여준다...
금산공원 가는 길은 올레15코스를 따라 걷다가 금산마을에서 들어서도 되지만 곽지 해수욕장에서 해변 반대편 마을길로 곧장 가면
곽금 초등학교가 나오고 그곳에 곽금 마을 주변의 올레라고 이름 지어진 괜찮은 길들도 있다.
딱히 올레길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숨겨진 제주도의 산간 마을길을 걸어보는 것도 참 좋다.
마을 중간의 200년생 후박나무
보통의 마을 초입에 있는 보호수와는 달리 둘레에 앉아 쉴 곳을 만들어놓지 않고 그냥 보호만 하는 모양
거제도의 해변에 있는 망산에 후박나무 자생지가 있는데 그곳 후박나무와는 사뭇 다른 이런 노거수 고목형태는 보기 드물다.
금산 공원 안 포제단 돌담에 걸쳐 자라는 후박나무 고목
금산 공원은 옛선비들이 담소를 하던 곳이라던데 언제부턴가 제를 지내는 것도 마을에서 회의를 하여 줄이게 하였고
마당에 켜켜이 쌓인 낙엽들이 세월의 더께를 말해 주는 것 같다.
마금산 마을에 새로 지은 금산 민박집 마당의 종려수 새끼...^^
그집 담벼락에 탐스럽게 무화과가 달렸다.
사진을 찍고 젤 큰넘을 서리를 했는데 아뿔싸!!! 아직 덜 익었더라...^^;;
쥔장의 후덕한 인심을 느낄 수 있는 곳인데 명칭을 팬션으로 할 수가 없어서 민박이라고 하셨다는데
내부 시설은 팬션 못지않게 넓고 꺠끗했다.
양쪽으로 독채 형태의 방이 두개씩 있는데 대략 20평 정도씩 되는 크기의 아파트 구조로
세탁기도 갖춘 콘도형으로 1인당 15,000~20,000원이면 사용할 수 있고
텃밭에는 수박이며 각종 채소까지 있어서 고기를 굽거나 음식을 만들어 먹기에 더없이 훌륭하다.
한여름 성수기만 아니면 2~4명 사용 시 6~7만 원 정도면 가능하다.
천살도 넘게 산 팽나무가 있는 길가의 집 담장 밖으로 늘어진 배나무에 막 자라기 시작하는 배가 탐스럽게 달렸도다~
금산공원 가는 길 마을 담벼락에 능소화가 고운 자태를 뽐내며 피었다.
옛적엔 양반집 아니면 능소화를 키울 수 없다고 했단다.
15코스 중간 금산마을을 지날 무렵이면 점심을 먹어야할 시간이 되는데 마땅히 해결할 곳이 없었는데
오늘 다시 가니까 식당이 새로 생겼다.
올레꾼들에겐 더 없이 안성맞춤인 정식을 파는 식당
이게 하늘박 닮은 잎들 사이에 폈던데 맞는지 모르겠다.
마치 실타래를 풀다만 것처럼 헝클여진 모습을 하고 피어 있는데 암튼 꽃들의 형태도 사람의 시선으로는 이해하기 힘들만큼 조화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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