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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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반데룽

날 궂은 날엔 날궂이를 한다

까미l노 2012. 5. 11. 14:38

 

 

무려2만여km물길을거슬러모천회귀를하는연어와은어처럼(얘는바다멀리나가지는않을것같고)나도회귀본능을느낄때가더러있지만모천(?)이없고고향이라는곳도딱히 애착이가지는않아서돌아올곳보다떠나있었던곳들이마음에더평화를준다작고생긴것도별그다지볼품이있지는않은작은물고기개체수도많아서수산물이나횟집등지에서도크게각광을받지는못하지만제주도에서는물회로인기가꽤높은데바로태어난곳에서일생을살아가는'자리돔'이라는물고기인데그냥'자리'라고부르는게맞는명칭일것이다성어의 크기래봐야아이손바닥만하고제주도에서유독많이잡히고젓갈로도맛이좋은물고기인데육지에서는별로인기가없는놈이다낚시를하다보면떼거리로몰려다니면서미끼가물속으로깊이내려가기도전에먼저도둑질해가는놈들이라서반가워하지않는다그런녀석들중에복어도있고숭어고등어도있다만왜이녀석들은태어난곳에서멀리떠나거나돌아다니다오는것도아니고한곳에서살아가는것일까그때문에사람들에게잡아먹히는수가현저히더많을텐데보통의물고기들은민물에서건바닷물에서건태어난곳에머무르지않고먼곳으로갔다가회귀하는습성들을주로가졌는데저수지나댐같은곳의담수어종들은크게멀리야갈수없겠지만그런데나는개체수는오직하나이고인기같은건있을수도없을수도있거니와볼품또한시시간간때때로였었고젓갈로는손색이많을테지만날것으로는맛이있다고들하던데왜태어난곳에서일생을살아가지않았을까그렇다고회귀본능을가진것은아니면서회유라고하면맞을까만내일비가억수로온다고해서일기예보라는것이맞기를바라고서둘러차를몰아제주도로건너왔다이저리주판알을퉁겨진주로해서삼천포에서배를탈려고했더니밤배인데다차량을실어주는배삯이비싸흥녹동에서건너왔다내일은아침부터줄창나게비가오리라믿는다이곳민중각옥상에서한라산정상을바라보니안개에뿌옇게구름조각이걸렸다가바람인지에밀려솜털이찢기듯풀어헤쳐서지나가는풍경을한다이런날싸해서참좋은데뽀얀그녀의목덜미를보며서로발가벗은채등뒤에서껴안아잠들고시푸다얼마만이었을까아주오랜만에극장이란곳을가서영화를봤다아니영화의작품을보러간것인지풋풋한소녀와노시인의사랑이야기가궁금해서간것인지여태보았었던괜찮았던영화속아름다운풍경을상상하고갔던것인지구분이잘안되기도하지만기대만큼따라온것은실망이었다남의작품을택도없이내가이쿵저러퉁평할려는것은아니고내가본느낌이그렇다는것일뿐영화속은교와노시인의추한제자의섹스는기대이하의군더더기였었고(굳이섹스장면이필요했을까)조연의연기가어색했으며노시인의분장도그렇고지나치게젊은사람이노시인으로연기를한것또한별로였다작품성도내기대엔못미쳤으며기대하던영상미라곤풋풋한소녀의벗은몸따위라고할까관객을야릇한호기심으로끌어당긴것이라고할수밖에없을지경이었다적어도내시선으로는그랬다는것이다은교의풋풋함에대한영상미도기대이하였음이다좋았던부분이라면노시인의말가운데"너희의 젊음이 노력해서 얻은상이아니듯나의늙음도잘못으로받은벌이아니다"라는부분과마지막에은교가젊은공학도제자가발표한소설이자신의작품이아니라스승의것을훔쳐발표한것임을안은교의슬픔정도와주인공의노시인이느끼는고뇌에대한연기는마음에들었다괜시리금지가많은한국영화답지않게보일려고했던것인지음모와성기노출도뜨악하다는느낌이상도이하도아니었다근데요즘은성기와음모노출이완전히자유로워진것인가은교라는제목과박범신작가의소설이래서호기심과기대가많았었는데차라리책을읽어볼걸그랬다싶다그렇고그런젊은이들의사랑얘기로가득찬영화는영상이아름다운장면도많을텐데말이지겨우노시인이기거하던그집만좀좋더라아...아무것에도머머머여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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