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제주도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을 먹으려면 본문
식도락이나 미식가는 커녕
배가 고파져서야 비로소 쌀로 만든 밥 위주로 허기만 대충 면하는 나로서는
외국여행이든 국내 여행이든 아직 한번도 음식이나 음식점 소개를 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작년에 일행과 들렸었던 곳을 이번 제주도 여행 중 다시 찾았던 '영심식당'은 소개를 할까 한다.
사진에서 보듯 겉으로는 허름한 것 처럼 가정식 백반집이라고 간판이 되어있어서 관광객이라면 거의 지나쳐 버릴 것이다.
하지만 일단 이집의 음식을 한 종류라도 먹어보게 되면 인식이 달라지게 된다.
주인 아주머니의 걸죽한 입담과 푸짐한 손 훈훈한 인심 그리고 무엇보다 음식 재료부터 맛 까지 감탄이 절로 나오게 된다.
먹는 것에 별로 신경을 쓰는 편이 아닌 내가 맛 있다고 추켜(?)세울 정도면 그집 음식은 그야말로 대한민국 최고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내가 먹은 게 아닌 여타 단체 여행객이나 제주 도민 아줌마들이 이곳의 음식을 시켜서 먹고 난 자리를 보면
아귀찜 갈치조림 등 음식을 먹고 난 빈 그릇들의 상태만 보아도 얼만큼 괜찮았는지 알 수가 있다.
마치 씨름 선수들의 식사 후 처럼 아귀찜 대형 접시의 콩나물 한톨 양념으로 들어간 파 한쪽도 남기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국물까지 남으면 집에 가져간다.
아저씨 반찬으로 가져간다고 남자들이 불쌍하다고 하시는 쥔장의 우스개...
주 메뉴의 음식은 말 할 것도 없거니와 반찬으로 나오는 젓갈만으로도 밥 한 그릇은 개눈 감추듯 하는 ...남자들도 아닌 여자들...
묵은 김치와 잘 익은 갓김치 또한 환장할 맛이다.
게다가 후덕한 인심과 손이 큰 아줌마의 덤으로 구워 주시는 잘 말린 생선 한마리까지 다 못 먹으면 어떻게 할까 라고 고민부터 미리 하게되니...
두번만 가 보시라...
그리고 인사성 있게 얼굴을 기억하게 한 후 다시 찾아가면 그야말로 착한 가격에 꿀맛 같은 음식으로 배 터지게 먹을 수 있다.
아귀찜
갈치조림(2인분이면 둘이서 갈치 토막만 먹어도 배가 부르다)
갈치구이
고등어 조림
고등어 구이
보말죽(환장하게 될 것이다)
보말국수
꼼장어
백반
각종 김치도 담궈서 판다.
제주시에서 서귀포 방향으로 가다가 애월읍이 나오면 애월읍을 빠져 나가서 GS 주유소가 나오는데
주유소 보이기 전 우측으로 작은 찻길이 애월읍과 다시 연결 되는 길 초입에 있다.
애월읍 영심식당 064-799-7974
'링반데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소 (0) | 2012.05.22 |
---|---|
날 궂은 날엔 날궂이를 한다 (0) | 2012.05.11 |
서툰 세상살이...세상과의 타협? (0) | 2012.03.30 |
개꿈 (0) | 2012.03.21 |
여행지에서의 시시한 이별 (0) | 2012.03.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