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동백숲 곶자왈과 돌문화 공원 휴양림 곶자왈 본문
뜻밖의 사람들을 서귀포 하고도 홀릭의 안식처 민중각에서 만나게 되어
함께 좀 걷자고 했던 것이 일주일동안 제주도의 밀림(^^)구석구석을 샅샅히 훑어보게 되었다.
심지어는 하루에 다섯군데를 뛰었으니(?) 차량 반납 시간 떄문에 하마트면 렌터카 주인이랑 싸우기까지 할 뻔 했었다.
용운이 오름을 갔다가 삼다수 숲길을 거쳐 비자림로를 탐방하고 교래 휴양림 돌문화 공원의 곶자왈과 선흘리 동백동산 곶자왈을 거쳐
애월로 차를 몰아 영심식당에서 또 다시 과식을 하고 절부암 노을을 본답시고 과속에 신호위반까지 경험한 날이었다.
약 800여 년을 살아온 비자나무
이곳 비자나무 숲은 탐방객들을 받기 위해서인지 숲 속으로는 들어갈 수 없게 만들어 조그만 길을 닦아뒀었는데
관람료를 지불하는 것 까진 그렇다 치고 숲을 제대로 볼 수가 없다는 게 흠이라면 흠이었다.
공부를 하려는 것 보다는 이름하여 비자림로인데 비자나무 군락지에 굴거리와 예덕나무 그리고 참식나무등이 많았었는데
가운데에 조그만 길을 만들어서 그곳만 사람들이 다니게 할 것이 아니라
숲이 울창한 곳으로 사람들이 편하게 볼 수 있도록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갈 때마다 생긴다.
그래야 식생에 크게 관심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도 비자나무와 구상나무 그리고 주목나무를 제대로 구분할 줄 알게 될 것이다...
제주도 특유의 화산재 알갱이인 빨간 송이로 길 바닥을 깔아둔 비자림로
처음엔 발바닥이 많이 아프지만 자주 맨발로 걸어다니면 참 좋은 길이긴 하다.
이곳 숲길 속에 그 옛날 고려시대 집터와 우물터가 있는데 흔적은 없애버리고 수도꼭지를 만들어 뒀다.
물맛은 기가 막히고 달짝지근한데 우물이 없어져버린 게 누가 한 짓인지 모르지만 많이 아쉽다.
도감을 지니고 다니기 귀찮아서 늘 후회를 하게 된다.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식생들이 많은데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처음 보게되는 나무와 들풀들과 들꽃들이 참 많다.
기어가는 뱀의 허리처럼 구불구불 뿌리를 바위들 틈으로 뻗어나가는 나무
곶자왈의 특성이기도 하고 살아낼려고 한사코 바위를 움켜쥐는 끈질긴 생명력의 나무들
그런데 곶자왈에서 살아가는 나무들은 보통 뿌리를 깊이 내리지 않고 넓게 뻗어가는 성질이 있어서 비바람에 쉽게 뽑혀지기도 한다.
소나무 같은 한국 고유종은 어디에서나 뿌리를 깊게 내려 바위를 단단히 움켜쥐기 떄문에 쉽게 뿌리가 뽑히는 일은 좀처럼 없지만
활엽수들의 왕성한 번식력과 높은 키에 밀려 광합성을 제대로 못해 활엽수림에 점차 밀려나기도 한다.
활엽수림 속에서도 살아남은 몇몇 소나무들은 가지를 넓게 펴지도 못하고 잎도 무성하지 못한 채 키만 높게 올려 크게 자란 형태를 하고 있다.
나무가 품은 알 같은 버섯들이 수북히 나무 그늘아래 쌓였다.
못먹는 버섯은 화려다던데 저들은 별로 화려한 것 같지도 않고 먹음직스럽지도 않게 생겼다.
독버섯은 왜 독이 있는 것일까?
제 몸을 탐하는 것들을 죽여야만 살아남기 때문에?
그러면 맛있는 버섯이나 산나물과 약초들은?
독사와 일반 뱀의 생명력은?
크게 먹을 수 있는 것과 먹을 수 없는 모든 동식물들이 살아 남는 비율에 차이는 잘 구분이 되지가 않는다만...
여러 종류의 나무가 껴안고 버티면서 살아가는 모습이다.
아랫도리가 훤히 다 드러나보여서 언제 쓰러지게될까 위태로워 보이기도 하지만
뿌리 아래의 바위들을 서로가 엉켜서 감싸안고 버티어 내는 모습이다.
세상 모든 사람들도 저렇게들 서로 껴안아 주면서 더불어 살아가면 좋을텐데...
하여튼 남의 나라를 침략했었거나 지금도 지배를 하는 나라들은
싸그리 바다 속으로 가라 앉거나 모래로 뒤덮혀 버리거나 언젠가는 벌을 받게 되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왜 그런 족속들이 많이 사는 나라들 가운데에 있어가지고서는...
이 집도 꽤나 비싸 보인다....
이미 버리고 떠난 집이라 방수는 더 이상 되지 않을 것 같은데 기초공사가 잘 되어서 튼튼하기는 할 것 같다.
이파리 끝의 달팽이는 또 왜 저리 힘 든 곡예까지 하면서 기어 올아갔는지...
내 시선으로만 남을 보지 말아야 할 것이고 사람의 눈으로만 함부로 동식물을 이해하려 들지 말아야 하겠다.
곶자왈 공유화재단의 아카데미에 참여도 해봤었고 관심 또한 많은데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곶자왈
강원도와 지리산 일대에도 깊은 숲속은 있지만 숲이 그야말로 허파같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곳은 보기가 쉽지 않다,
이끼가 잔뜩 끼고 사철 물이 맑게 흐르는 계곡을 낀 육지의 산과는 다르지만 언제나 마르지 않고 촉촉한 부드러운 흙길과
돌과 나무가 뒤엉켜 살아가는 제주도의 곶자왈은 한국 사람 누구나가 보호하고 지켜나가야될 소중한 숲이 아닌가 시푸다.
어쩐다고 그리도 힘들게 살아가니?
물은 제대로 마실 수가 있는지 밥은 제대로 먹고 사니?
니 성질이 더러워서 배배 꼬인 건 아니겠지...
남의 몸뚱아리를 조여 살아가려다가 그렇게 꼬여서 버림 받은 건 아니냐 ? 이눔아~
흙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어디에서든 뿌리를 내려 살아가는 들풀들
사람들은 못생기거나 먹을 수 없고 돈이 되지 않을 것들은 뭉텅거려서 잡초라고 부른다.
원래 저들의 이름은 지 아버지 할아버지가 지은 이름이 아니라 사람들이 편리하게 구분할려고 마음대로 지은 이름인데다
잡초라는 이름도 아니었는데 사람들 마음에 차지 않아서 그냥 버리거나 밟아 죽이고 뽑아내는 잡초라고 이름을 지었다.
잡초들에도 진귀한 약초나 뿌리가 맛있는 것들도 많다...
다만 인간들이 그 이름을 함부로 지어서 돈이 되지 않으면 '잡' 이라고 하여 함부로 취급한다.
너도 참 어지간히 까탈스러운 성격인 모양이다.
행여 너 어릴적에 몹쓸사람이 너를 건드려서 그렇게 살아가게 된 것인지?
아니면 원 태생이 그렇게 밑둥치에서 두어번 트위스트를 추면서 커가는 겐지...원...
내 어릴적 개구쟁이 시절 박이 터지고 팔이 빠지고 했던 것처럼 너도 성한 곳이 안 보이는구나...
이새끼..
일본놈처럼 나뿐노무 시키...
더부살이로 기생하는 놈이 남의 팔을 그렇게 칭칭 옭아매면 워찌키 살라는 거냐?
얹혀 살라고 허락해준 것만해도 감지덕지할 일이지 어떻게 그렇게 더 크게 자라서 숨도 못쉬게 지랄을 허냐?
기냥 니 죽고 나 죽자 그런게냐?
분명 니는 죽더라도 나만 살고 보자고 했던 짓거리일텐데 그래도 적당하게 해야지
미련한 시키가 지 밥그릇을 저렇게 만들어버리면 지도 같이 죽을줄 모르고...
이 우라질 썩을눔아!
이 올매나 보기 존노?
넉넉하게 품을 내어주어 편안하게 파릇한 새싹을 피우게 해주는 덩치 큰 나무야말로 인간세상 사람들이 배우고 더불어 살아가야할 삶의 모습인데
여태도 남의 그릇 탐하고 다른나라 못살게 굴고 싫다는데도 보호해 주겠다고 지랄하는 무리들...
시는 주거꼬 하느니믄 음는게 맞는 거 가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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