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날 자바 잡수~(용수포구에서 자구내 포구로) 본문
여러날 비가 내린다.
일 때문에 뭐좀 알아보려고 함께 왔던 일행은 먼저 서울로 가고 혼자 남게 되어 앗싸~ 혼자 신나게 줄창 걸을려고 했었지...
일행을 배웅하면서 공항에서 빌렸던 차량도 반납하고...
예서 잠깐~
렌터카의 비화 한토막...
경차를 렌터하여 4일을 사용 후 반납을 하는데 처음 차를 받을 때 기름의 게이지가 두 눈금 남았다고 계약서에 확인을 하고
완전면책 4일간의 보험료 6만 원(날도둑놈들)까지 지불했다.
나오면서 주차비도 계산하고...
차량을 사용한 후 공항으로 반납을 하러 가는데 공항 출발 게이트를 지나 주차장에 도착할 때 오일 게이지가 두 눈금이었었겠다...
기름을 보충한 후 반납할 떄 두눈금이 충분히 남으리라 믿었었는데 애월에서 세 눈금이었는데 어느샌가 두 눈금으로 줄길래
반납하면 딱 맞을 것 같다라고 짐작을 했었는데 아 글쎄 이놈의 차가 주차장을 들어서서 차 키를 뽑아 건넬 때 까지 두 눈금을 확인 했었는데
렌터카 직원이 오일 게이지를 보더니 한 눈금 밖에 안 남았고 불이 들어왔다는 것이 아닌가?
무신 소리냐고...
두 눈금으로 변한 게 조금 전이고 아직도 재 주유시 까지는 80KM 를 더 탈 수 있다는 표시를 하고 있지 않느냐고 했더니
계약할 때 분명 두 눈금이었으니 5천원 더 내란다...
주차비 천원까지 ...(이 주차비를 왜 고객이 내야 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그놈의 차가 사람 환장하게 만들었다...유추해 보건데 단 1미터 사이에 한 눈금이 줄어버렸다는 것이다...
더럼고 치사하고 애니꼽고 지랄 같지만 어쩌랴...
서둘러 서회선 일주버스를 타고 용수포구를 향했겠다...
버스는 마을 정류소마다 다 들리고 시간은 내 애 타는 심정은 아랑곳 않은 채 무심하게도 흘러 간다.
저눔의 해가 오늘따라 뭐가 그리 급한지 하강하는 속도가 엄청 빠른 것 가트다...
용수리 충혼탑은 커녕 버스가 한림을 지날무렵 해가 바다로 떨어지기도 전에 먹구름이 수평선에 낮게 깔리고 날은 어두워지기 시작해 버렸다.
"아자씨!"
"서귀포까지 버스비 삼천 원 맞지예?"
기사 양반 대답
"예"
"지가요 해 떨어지는 사진 찌글라꼬 용수포구 내린다 캤는데 해가 져 버려서 안 내리고 기냥 서귀포꺼정 바로 갈랍니더~"
"그러면 차비를 더 내야 합니다~"
엥...이기 무신 구신 씨나락(낱알)까 묵는 소리고?
"예? 서귀포 까지 가는 차비를 다 지불했고 용수에 내릴려다 안 내리고 계속 간다는데 와 차비를 더 내야됩니꺼?"
"중간에 그렇게 하면 차비가 더 내게 되어 있고 제주시에서 서귀포까지 가는 사람은 이 차를 안 탑니다."
"아니, 제주시에서 서귀포 가는 다른 교통편 있는 줄도 알지만 일부러 자주 이 차를 타기도 하고 내린 것도 아닌데 무슨 차비를 이중으로 낸답 말입니까?
온순한 내를 건디리모 내도 포악하게 변하는 타입이 될 수도 있는데...씨이...
"그런 식으로 따진다면 안 줘도 할 수 없지만...원래는 더 내는 겁니다."
허 참 나 원... 이 무슨 이상한 경우란 말인가...
참자...걍...
제주시에서 서귀포까지 해당하는 차비를 다 지불하고 중간에 경치 좋은 곳 있으면 내리겠다고 하고서 경치가 마음에 드는 곳이 없었거나
버스를 타고 졸다가 중간 내릴 곳을 지나치게 되어 종점까지 가버리면 차비를 더 내야 한다는 말과 뭐가 다른가...
그까지 좋았는데 두 주먹을 불끈 쥐다만 사건이 또 있었으니...
여중학생 두명과 동생인듯한 초등학생 한명이 나랑 비슷한 곳에서 버스에 올라 차비를 계산하는데
처음에 오천 얼마인가 받았다가 기사가 다시 6,400원이라고 정정해서 더 받았겠다...
학생이 뭐라고 게산을 하려는데 기사가 말투가 좀 거칠었다.
그날 기사가 생리중이었는지(남자였다만)입이 거칠고 손님들을 대하는 태도가 영 빵점이었는데...
어린 여학생이라 주눅이 들어 뭐라 말 못하고(게다가 나랑 시비까지 하는 걸 봤으니...) 일단 7천 원을 내고 거스름돈을 받아 자리로 갔다.
학생이 내릴 때가 되었을 무렵 기사에게 가서 차비가 잘못 계산 된 것 같다고 하니까
왜 탈 떄 제대로 말 안 하고 이제서야 이야기 하냐고 다그치듯이 말 하니 여학생 또 대꾸를 못하고...
어디서 탔으며 얼마를 냈느냐고 큰소리로 나무라듯 한다.
(이때 씰데 음는 의리의 싸나이 카미노가 엉덩이를 덜썩이기 시작한다)
학생의 이야기를 듣더니 이놈의 기사 6천 원 내지 않았느냐?
탈 때 얼만지 알고 있지 않았느냐?
급기야 차를 길가에 세우더니 무슨 표를 보고 계산을 하는데 아니...하루 이틀 한 것도 아닐텐데 중학생 두명에 초등학생 한명 버스비를 모른단 말인가?
무턱대고 많이 받아놓고 보자는 것이었던가...
(카미노 엉덩이가 좌석에서 한 3~4센티 미터 떨어지면서 입이 씰룩거리기 시작한다...)
기사놈..혼잣말로 씨부렁거리면서 더 받았던 돈만큼 여학생에게 내어주면서 차비가 그만큼인지 어떻게 알았느냐고 묻는다.
으이그~ 등신아! 니가 하도 지랄을 하니까 아이가 제대로 말도 못하고 끙끙대다가 지 자링세 가서 나름 계산을 해보고 휴대폰으로 뒤져 봤을 건 뻔한 이치 아니겠냐?
이런 눔이 제주도민 망신은 다 시켜요...
지 월급 주는 것에 일조를 하는 손님인데 나이 어린 학생이라고 그라믄 안 되제?
이 수박 씨발 라 머글 눔아!
학생이 내리고 나니까 이눔시키 또 뒤에다 대고 씨부렁거리며 욕을 하는데 성질 같아서는 나서서 뭐라 하고 싶었다만 꾸욱꾹 눌러 참았다.
꼭 지 딸 만한 나이의 학생이더만(딸이 없는지 모르겠다만...)
너 그런 식으로 살면 수명에 지장 생길껴~
오늘도 비가 내리고 있다.
간밤 박지성이가 출전하는 맨유와 맨시티 더비가 새벽 4시라 벌떡 깨어 열심히 응원했는데 맨유가 졌네...
잠도 설치고 비도 오고 오늘은 그냥 빈둥거리면서 쉴려고 작정하고서 늦은 아침을 먹을까 하여 나가다가
아뿔싸! 그만 입구에서 곰팅이님의 마수에 걸리고 말았으니...
밥 먹으러 가냐고 물으시길래 시락국밥이나 먹을까 하여 간다고 하였더니 여기도 시래기 된장국 끓였으니 같이 먹자고 유혹을 하셨겠다...
그꺼정..딱 그꺼정은 참말로 좋았는데...
아침을 다 먹고 나니 그곳에 계셨던 다른 여행객들이 오늘 일정에 대해서 의논들 중이었고 엉또폭폭가 어떻니 곶자왈이 어떻니 왈가왈부...
밥도 얻어먹었겠다...
그냥 사라지긴 미안코 해서리... 어제도 비가 부슬거렸는데 엉또에 깨끗한 폭포수가 쏟아져 내리던데요? 라고 단 한마디를 던졌는데...
곰팅이님이 때는 요때다 싶어셨는지 그러지 말고 카미노님에게 오늘 하루 안내좀 부탁해 보라고...
헉...
고롷게 해서 비 오는 날 하루 쉬려던 계획은 깡그리 날아가고
요상한 마수에 걸려 엉또폭포로 용수포구로 해서 자구내로 넘어가서 덜 말린 오징어를 씹으며 산방산으로 용머리해안 중섭공방으로
가이드를 했던 것인지 끌려 다녔던 것인지...에고 에고...
민중각으로 돌아어니 홀로 외로이 집을 지키던 지혜씨!
엄청 반기고 밥은 같이 먹자고 애원하시더만... 칼국수 시켜서 남겨진 닭도리탕에 밥까지 비벼서 싸그리 다 해치우고...
커피 한잔하며 밖에서 연초에 불 지피고 들어 오니 ...지들끼리 엄청남 음모를 꾸미고 있더라...
카미노님 14-1 곶자왈 가고 싶은데 여자들끼리는 위험하니 같이 좀 가주면 안 되겠냐고...
게다가 한술 더 뜬다고...렌터카도 빌려서 사라오름 같이 가자고 비행기 연기하시면 안 되겠냐고...
도라가신 울 아부지께서 여자의 청을 거절하면 나쁜나라 놈 된다시지만 않으셨더랬으면 모른척 해도 되는데...나더러 워쩌라고...
카미노의 내일은 매누리도 모리고 씨아부지도 모리게 됐다...
뱅기 수수료 물고 앞당겨서 목요일 출발로 바꿔놨는데 ...될대로 되라...
이 꽃이 아마 트럼펫 뭐뭐 였었지?
용수포구를 지나 당산봉을 내려서니 어떤 집 유리 안에 이꽃이 잔뜩 보였는데 거꾸로 매달려 핀 녀석의 이름을 지난번에 외워뒀었는데
명색이 숲해설가란 놈 치고 싸다...
살아오면서 처음 보개됐다는 밭의 양파라면서 같이 걷게된 오늘의 도시 촌사람들...^^
밭 건너 김대건 신부의 기념관이 보인다.
바다에 나가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다 이곳 어딘가의 나무에 목매어 숨진 부인을 기린 곳이라고 '절부암' 이라는 곳이다.
부인지 죽자 바로 아래에서 남편의 시신이 떠올랐다고 전해 내려온단다.
이곳은 대한민국에서 노을이 가장 아름다운 곳이기도 한데 하늘이 함부로 지는 해의 사진을 허락하지 않아 애가 타기도 한다.
박달나무가 고목이 되어 두그루 멋지게 서있다.
중핵교 때 역사샘이 도장을 박달나무로 만들어서리 우리들 이마 꽤나 괴롭혔었는디...
개인적으로 올레 코스 가운데 좋아해서 자주 걷는 길이기도 한 이곳 12코스 역방향길인 용수포구에서 자구내 포구로 넘어가는 길과 당산봉 숲길을 참 좋아한다.
늦가을에 오면 주변 억새물결과 당상봉 숲 언덕에서 내려다 보이는 바다 빛깔 그리고 무엇보다 가을 하늘이 다할 때 지는 노을이 아름다운 곳이라서
바다 속으로 떨어져 가는 저 지는 해를 따라 소멸해 갈 수 있다면 좋겠다 시픈 그런 곳이기도 하다...
사진의 별장 같은 집 앞쪽 오솔길
중간에 푯말이 서 있고 바닥의 돌들이 다 파해쳐져 길 가운데 쌓아서 막아버렸다.
이곳은 개인의 사유지이므로 출입을 금한다고...
올레 사무국에서 알고 있는지 협의 중인지 모르겠다만 길을 막은 이곳 땅 주인도 문제고 허락을 제대로 받지 않은 올레 사무국도 문제로세~
차귀도가 바로 건너다 보이는 한치와 오징어를 파는 가게엘 들려 오징어를 구입하고 아주머니께 고산의 콜택시를 물었더니
잠시 기다려보라고 하시면서 어디론가 가신다...????
잠시 후 마티즈 한대가 서더니 그 아주머니께서 손수 운전을 하고 오셔서 타라고 하시는데
엉거추춤 하면서 일단 차를 타고 고산으로 나왔다.
식당 앞에 차를 내려서 차비를 여쭸더니 빙그레 웃으시면서 그냥 괜찮다고 하시는 게 아닌가?
어허이...부끄럽게..차를 타고 오면서 어? 이게 아닌데 택시를 타면 택시비 계산이 편할테지만 개인 차를 탔으니 얼마를 들여야할지
달라는대로 다 줘야하는지 깎을지를 속으로 연신 잔머리를 굴렸었는데 그냥 괜찮다며 태워주신 아주머니께 얼마나 죄송하고 고마웠던지...
아주머니께선 자구내포구(차귀도 바로 앞) 맨 오른쪽에서 두번 째 오징어 파는 노란색 가게를 하시고
차귀도의 유명한 낚싯배를 남편이 운영중이신 '진성호"의 주인이시란다.
이곳을 지나시는 분들은 꼭 맨 오른쪽 두번 째 노란색 오징어 파는 집엘 들러 오징어를 사 드시고 낚시를 하신다면 '진성호'를 이용하시라고 권해 드린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은 친절함과 훈훈한 인심 아니겠는가...
이번 여행에서는 거의 제대로 걷지를 못했다.
일행과 차로 뭐좀 알아보러 다니다가 못걸었고
혼자 남게 되어서는 연일 내리는 비 때문에 또 편히 걷기 어려웠고...
그나저나 나는 모레 뱅기를 탈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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