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노루랑 꿩과 함께 춤을 추는 제주의 숲 본문
내 껍데기가 가난한 것은 오직 내 탓이어서 누구를 탓 하거나 시기하지 않듯
내 안의 내 맴 행복해서 길 위에서 희낙락대고 숲에서 스스로 무장해제를 하는 것 또한 욕하지 마시게나,
아무렇게나 말 함부로 툭 내던지듯 하고서 상대편의 상처 아랑곳 않은 채 무심히 잊어버리지 마시게...
입에서 나간 말 책임도 약속도 지키고 존중은 바라지도 않으니 인정은 해 주시게나,
존중도 배려까지도 바라지 않을테니 제발하고 너는 왜 그래? 따위의 폭력적인 말은 하지 마시게나,
길을 걷는다.
내 안애서 아무도 몰래 싸움을 한다.
지난 시간의 억울함 손해 몰이해 등...
한사코 내가 뭘 잘못했는데 이만큼 공평했고 옳았던 것 같은데 스스로에 대한 합리화로 상대를 욕하다가 싸움 잘하는 사람이기를 바라면서
때론 한방에 상대를 쓰러트리는 상상까지 동원하면서 바삐 걷기가 된다...아마도 씩씩대면서 걸었으리라...
이런 골목길을 지나다가 하늘 한 번 올려다 봤다...
문득 평화가 무엇인지 자유는 또 어떤 것인지 내 안의 나에게 어떤 댓가를 치뤄야 하는지 하늘을 한 번 올려다 봤다.
이런...븅신...아직도 고따우 쌈박질이냐?
여행을 떠나면서 낚시를 하면서 길을 걸으면서 스스로의 마음 속 무거운 짐을 비우고 내려 놓는다는 밀들을 한다.
그딴 게 어디 내려지고 비워지기나 할까만
종아리가 당기고 발바닥이 뜨거워질 무렵 내 안에서의 나는 나 아닌 다른 이들에게 미안하다라는 말들을 하고 있다.
연신 이기기만 하고 내가 잘 났었고 옳았다고 항변하던 내 안의 스스로는 다 내 탓이었고 내 잘못이 더 많았던 것 같았다로 바뀐다...
제주도 더 평화로워야 하고 서귀포는 유혹이다...싸우지들 말았으면...다른 이의 말에 귀 기울여 주는 사람들이 걸어가는 땅이었으면...
길은 더욱 더 과거로 회귀 되어야 하고 숲은 더 불편한 곳이어야 한다.
들고 남을 불편하게 하라는 것이 아니다...
숲에 들어서면 나를 보고 도망가는 것들이 많다.
반가워서 안아주고 싶은데 품을 허락치도 않을 뿐더러 아예 지근거리에 다가서지도 않는다.
겨우 내가 좋아하는 걸음걸이의 달팽이만 허락을(?)해줄 뿐이다.
많이 안아주라,
남자가 여자를 여자가 남자를 안아줄 수 있다면 더 좋겠지만...
혼비백산하여 도망치듯 사라지는 꿩이나 노루처럼 사람이 사람을 두려워하는 일은 숲에서든 길 위에서는 없기를...
사람이 사람을 안기 힘들면 사람보다 못하다고(?) 사람들이 생각하는 숲의 모든 미물들을 안아주렴,
부러운 것일까?
저기 계시는 분은 평화롭고 아늑한 쉼을 하고 계시는지...
제주도의 숲길엔 평화로운 모습의 아름다운(?)묘가 많다.
좌청룡 우백호의 명당이 부럽다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친환경적인 녹말로 만들어졌다던가?
그래서인지 간세는 참 유순하게도 생겨먹었다.
하기사 조랑말인들 유순하지 않으랴만...
그래도 좀 더 튼튼했으면...
화살표가 좀 더 운치도 있고 멋 있게 서 있었으면...
여자들끼리 걷기에도 무난하도록 올레지기들이 표시 리본 관리를 더 세밀하게 해줬으면..
그들이 무보수에 시간이 부족한줄은 잘 알지만...
제발하고 그대로 좀 두라
가난한 나는 주머니를 털어 숲이 박해를 받지 않게 할 재주는 없지만 열심히 사랑이라도 할테니
꽤 많은 시간이 흐르고 나서 노루도 꿩도 또 다른 많은 것들 사람보다 나아진(?) 숲의 온갓 미물들이 사람들 곁에까지 안심하고 다가설 수 있도록
들어가고 나오는 구멍 하나씩만 있으면 고마워할테니...
꽤
발 담그기 꺼려지는 강물이 어릴적 소풍가서 그냥 마시기도 하고 제첩을 잡고 은어가 거슬러 오르던 그런 물이었다고
아이들에게 어떻게 설명을 하랴...
호텔 마당에서 골프장에 서서 이곳이 옛적엔 노루랑 꿩이랑 여러 동물들이 사람들에게 다가와서 서로 안아주던 숲이었다고 어땋게 이야기 할까?
풍뎅이며 말똥구리 반딧불이들이 사라지고 좀처럼 보이지를 않는다.
물론 키워서 풀어주며 축제를 한다고 설치는 곳들도 있지만...
돌 틈으로 보여지는 것은 어디 어디가 아니라 그야말로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여유이고 평화로움이다.
비양도에 케이블카가 들어선다는데...
올레 코스를 다 걷고 숙소로 돌아갈 대중교통편이 여의치 않아 테워주셨던 지나가던 차
리조트와 각종 관광 관련 사업을 하시는 분들이셨는데 곧 비양도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니 일년이면 될 거라는 말씀,
차를 태워주신 분들에게 무슨 말씀을 드리랴...
그냥 속으로만 내가 아는 비양도 주민들이 과연 비양도에 케이블카 설치를 하락할까?
상상만 해도 그건 아닌 듯 한데 세상일도 정치적인 해법에 대해서도 문외한이다 보니
그 또한 지랄같은 결과로 나타나버릴지 모를일이라서 괜히 부아가 치민다...
언제부터인가 국토 최남단이라는 상징성 보다 자장면 파는 섬이 되어버렸는지...
자장면은 그렇다 치고 그럴싸 하지도 못한 해물 몇가닥이 전부인 짬뽕 한그릇에 만원이라니
사람들이 많은 날이라고(예전엔 왕복 표가 있으니 언제 나와도 상관 없었는데)
왕복으로 타는 배 회항시간의 여유를 단 한시간밖에 주지 않는다...
섬을 여유롭게 돌아보는 시간도 모자라는데 배가 고파질만한 시간이라 유명한 자장면이라도 먹고 보자고 했다간
그야말로 마라도는 자장면 먹으러 갔다가 오는 곳이 되어버린다.
마라도...
왜 그렇게 되어버렸을까?
섬 주민의 삶의 질을 높힐만한 방법이 그것 밖에 없었을까...
여기서 노루와 꿩과 함께 엎드려서 목을 추기고 잘 지냈느냐고 인사하며 서로 안아줄 수 있기를...
물 속에 나만 비치는 게 아니라 눈이 맑은 소녀노루와 깃털이 우아한 꿩아자씨를 보게 되기를...
외국에는 그런 곳들이 더러 있대잖어?
살아서는 숲에서 제 품을 내어주어 맑은 숨 쉬는 허파가 되어주고 죽어서 사람들에게 제 몸뚱아리 통째로 내어주는 나무들
속이 다 드러난 껍질만으로도 또 다른 생명까지 품어 함께 살아가는데...
이녀석 옆에서 보니 우주에서 온 ET의 귀에 귓밥이 잔뜩 낀 모습 같다...
기생하며 살아가는 건 좋은데 니 어미도 아니면서 너를 품어준 모성을 생각해서 영양분일랑 니 혼자 다 빨아먹으면 금새 같이 죽는다이...
오래 오래 같이 살아가렴,
오클리는 아니지만 바위 구멍 선그라스가 놓여있다.
가을엔 저 맑은 눈망울에 빨갛거나 노란 단풍잎이 둥둥 떠 다니겠지?
숲에 난 길을 유난히 좋아하는 사람들
똑순여사랑 전주 오마니...
단아한 키에 짤막한 팔이시라 나무 한그루를 제대로 다 안아주시지를 못한다...^^
사람이 안아주며 '사랑해~' 라고 속삭이면 나무는 알아 듣는다고 한다.
유난히 시험림이 많은 제주도의 숲
연구도 좋고 시험도 좋지만 차량이 드나들게 지나치게 길을 넓힌 곳이 많다.
이곳이 숲인데 사람들을 위해서인지 연구도 좋지만 최소한의 길만 만들었으면 한다.
한라산 둘레길 심지어는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그 유명한 사려니 숲길에도 유네스코에 등재되어 보호 받는 거문오름 초입에도
무엇을 위해서인지 차량이 드나들게 좋은 길들을 닦는다...
유럽의 숲
산림과 영림 그리고 간벌과 숲의 보호를 착각하지 말았으면 한다.
숲은 바닥의 들풀과 관목들이 우거지고 고목들이 키를 뽐내며 더불어 살아가는 곳이어야 그 속에 벌레도 동물들도 찾아든다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숲에서 길 위에서 단지 볼 수 있고 걸을 수 있어서 고맙다고 행복해 하는 사람들...
사랑하며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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