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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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엔 까미노

비 오는 날에만 까꿍~하는 얄궂은 엉또폭포

까미l노 2012. 4. 30. 19:07

 

 이거...종려나무?

 

 

야자수의 수종에도 여러가지가 있었는데 이정도 키의 야자수가 하와이 야자수였던가 그랬나...헷갈린다만...

비가 내리길래 서둘러 7-1코스를 향해 걷다가 야자수의 꽃을 보게 되었다.

 

제주도를 자주 오지 않았던 일행도 있고 해서 렌트카를 빌렸던 이삼일 전에는 비가 오락가락만 하더니 

어제 차를 반납하고 일행이 돌아간 후 다시 걷기를 하는데 간밤 내 꽤 많은 비가내렸다.

아침에도 계속 비가 내려주기를 간절히 소망했는데 빗줄기가 점점 약해지기 시작하더니 보슬비로 변해버린다.

 

역시 이번에도 타임을 못 맞춰 엉또폭포의 물줄기를 보지 못하는가 했었다.

7-1코스 초입의 길은 역시나 지랄 같기만 하고...

 

내쳐 걷지 않고 길가의 식생을 이 저리 둘러보며 걷는데 왜 그리 여행객들의 렌트카들이 많이 가는지 마음이 급해진다.

오락가락하는 보슬비를 욕하면서...

 

 

 

 

행운일까?

엉또폭포의 물줄기가 아주 꺠끗하게 정화해서 내려오는 것처럼 빗줄기가 약해지니 폭포의 물줄기도 덩달아서 약해지긴 했는데

오히려 깨끗하게 맑은 물이 쏟아지고 있었다.

 

요행 타임을 잘 맞췄다고 자위해야할 판이로세...

거대하게 쏟아지는 모습도 장관이겠지만 오히려 흙탕물처럼 많이 쏟아지는 것보다 이처럼 꺠끗하게 쏟아지는 모습이 오히려 더 좋은 것 같다.

 

 

언제나처럼 다방커피를 마시기 위해 무인 산장엘 들렀는데 곧이어 몇몇 아가씨들이 들이 닥쳤다.

 

옆모습이 하도 해맑길래 사진을 찍어서 보여줬더니 아주 흡족해 한다.

그런데 이 사진을 전해줄 방법이 없네...

 

인터넷 검색창에서 엉또폭포를 찾으면 이 글도 덩달아서 뜰텐데 그렇게라도 해서 찾아갔으면...

 

 

 

제주도에서도 보기가 쉽지 않아져버린 제주산 똥돼지(흑돼지)

사람을 아주 반갑게 대하던 세녀석이고 엉또폭포 무인산장 쥔장께서 기르시는 녀석들이다.

사람들은 귀한 너희들을 특별한 맛으로만 생각해서 미안하다...

 

오래 전 경남 함양에서 똥돼지를 봤었는데 시골마을의 뒷간에 이 돼지를 키우고 있었는데

돗통(통시)아래 돼지가 왔다 갔다 하고 있었고 기다람 장대를 준비해 두기도 했었는데 볼일 볼 때

바로 아래로 돼지가 오면 장대로 못오게 막는 방법으로 볼일을 보는 것이었다.

 

 

이녀석은 무인산장 쥔장이 키우는 진돗개 종류 가운데 얼굴이 호랑이처럼 생겼다고 해서 호견이라고 하던데

실제로 정면 얼굴이 호랑이 무늬를 하고 있다.

이름도 비호 였었다.

 

 

 

엉또폭포 아래 7-1코스가 이어지는 우측길이 폭포에서 내려오는 물 때문에 약간 잠겼다.

서슴없이 신발을 벗고 애인을 등에 업어 건네주는 남친...^^

 

오래오래 잘 지내는 커플들이 되소서~

 

 

 

숲길 근처에서는 종종 내가 나아갈 방향을 놓치기 일쑤인데 그도 그럴것이 길섶의 식생들을 사진에 담는답시고

몰두하다 보면 그만 진행방향을 지나치기 다반사이다.

 

어떨 땐 한참 고개를 풀섶에 박고 사진에 몰두하며 엉금엉금 기어서 전진할 때가 더러 있는데 

그러다 갑자기 꿔엉꿩!! 하며 후다닥 날아가는 녀석 때문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을만큼 놀랄 때가 더러 있기도 하다.

 

꿩이란 녀석도 소리 없이 기어다니는(?0내가 지녀석 코앞에까지 다가선줄 모르고 있다가 혼비백산해서 날아 오르고 그녀석이 도망가면서

그냥 도망가는 게 아니라 그 큰 목소리로 울면서 도망을 가니 나 또한 깜짝 놀랄 수 밖에...

 

가끔은 이 녀석이 거리를 두고 종종 걸음으로 도망을 갈 때도 있는데 내 한걸음에 지녀석 열댓 걸음이라...

날개를 가지고 날아 다니는 녀석이 종종 걸음은 또 얼마나 빠른지 꼬리 깃이 화려하고 멋있는 장꿩을 사진에 담을려고 온갖 조심을 다하며 접근하려고 해도

아예 장거리 망원렌즈를 달지 않으면 이녀석을 사진에 담을 방도가 없다.

 

오늘도 열심히 이녀석을 담아볼려고 했지만 결국은 도망간 뒷자리 땅바닥만 찍었을 뿐이로세...

 

 

2월에 이 길을 걷다가 남아있던 감귤 이삭을 따먹기도 했었는데

벌써 또 한해의 시작을 알리는 감귤 새순과 꽃이 피기 시작하고 새끼 감귤이 보이기 시작한다.

 

 

빗속에서 새초롬이 고개를 숙인 동백아가씨

연분홍 치마를 입은 모습이 어찌 저리도 수수한지...

 

저러다 순식간에 제모가지 뚝 분질러 땅으로 떨어져 버린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을 때 프랑스 청년이 식용 달팽이를 종이 그릇에 담아서 가지고 다니던데

나중에 먹을려고 가지고 다니면서 키우는 것인지 애완용으로 가지고 다닌 것인지는 모르겠더라만...

 

등에 매단 집이 꽤 큰 달팽이 녀석이 동네 마실을 나왔다가 내 눈에 발견됐다.

시나브로 가느다란 나뭇가지를 타고 걸어간다...(걷는다가 아니고 긴다 라고 해야될런지)

 

 

 

7-1코스 길가에 고사리가 꽤 많았었는데  이 나물은 참 특이한 편이다.

오늘 본 자리 내일 오면 금새 누군가가 똑 따가고 없기 마련이고 조금만 늙도록(?)방치하면 금새 가닥이 세가닥으로 변해버리고 세어서 못먹을 정도가 된다.

 

암튼 제주도의 곳곳은 고사리밭 천지다.

올레길을 걷다가도 마음만 먹으면 하루에 한보따리는 딸 것 같다.

 

꼭대기 부분이 꼭 새로 한 여인의 퍼머 머리처럼 휘감아 오그라드는 모습이 귀엽기까지 하다...

 

 

어떤 녀석들은 꼭 갓 태어닌 애기이 손가락처럼 귀엽기까지 하고...

 

 

바위틈에서 피어나는 녀석들의 강인한 생명력이란 ...

 

 

 

 

 

 

 

 

어린 아기의 배냇저고리 같은 새하얀 철쭉 꽃잎 속 작은 벌이 열심히 꿀을 찾고 있다.

갸날프지만 자태를 뽐내고 나온 꽃술이 꼭 배냇저고리  옷고름 같지 않은가...

 

 

 

인위적으로 쌓아올린 담장의 커다란 바위 구멍에 비바람에 흘기 조금 생겼을까?

그 속에다 둥지를 튼 이름모를 식물

 

 

철쭉이 아주 키가 큰 줄기를 하고 있었고 잎은 보이지 않으면서 작은 꽃이들이 한데 어우러져 여럿이 포개진 것을 발견

 

 

7-1코스 고근산 초입에서 고근산 오름길을 버리고 우측편 도로를 따라 내려가다 보면 도로가 시작되기 얼마 전 너른 풀밭이 나오는데

여긴 네잎클로버를 키우는 농장처럼 네잎크로버를 찾기가 쉬웠다.

 

해외여행을 가서도 꼭 그 나라의 네잎크로버를 찾아서 책갈피에 넣어오는데 오늘도 올레수첩에다 여러장 갈무리 해뒀다.

행운이 필요하시거들랑 연락들 하소...

 

 

 

 

아예 한군데를 내려다 봤더니 세잎의 크로버보다 네잎의 크로버가 더 많을 정도였다...

토끼풀은 전세계 어느 나라를 가도 똑 같이 생겼는데 토끼풀도 다른 식물이나 꽃처럼 젤 처음의 원산지가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