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우도 해녀 체험과 서빈백사 본문

부엔 까미노

우도 해녀 체험과 서빈백사

까미l노 2012. 2. 6. 18:52

비님 오시는데 어디로 가서 어떤 길을 걸을까?

 

천년식당 어저씨 왈~

올라갔다가 다시 온 겁니까?

아니면 그동안 다른 곳에서 아침식사를 하신 것입니까?

 

다시 올레 도보여행을 시작했으니 천년식당을 아침이면 찾아야 할 의무가 생겨서리 갔더니...

 

정류소에서 서성거리다가 노부부 두분이 길을 물으시길래 상세히 안내를 해드리다가 그만 같은 버스를 타게 되어버렸다.

(전혀 예상치 않았던 코스인 성산포로 가게 된 것이다)

 

나중에 들었지만 아드님 되시는 분이 민중각에 머물렀었고 부모님에게 민중각에 머물면서 어디 어디를 다녀보시라고 권해 드렸던 모양인데

오늘은 성산일출봉과 우도를 가시려던 참이었나 보다.

 

물론 아침식사는 천년식당 시래기국밥이 좋으며 저녁은 맞은편 명가네 소머리 우거지해장국을 한번 드셔보시라고 권했다.

버스 노선이며 걸으실 곳을 안내를 해드리면서 비도 오고 하니 차라리 우도 하오수동 해수욕장과 성산 홍마트 김영갑 갤러리를 지나치면서 못 찍었던

중간지점 스탬프나 걷다가 찍어오기로 작정을 하고 성산으로 향했겠다.

 

 

수 없이 우도 서빈백사를 지나갔는데 아직 한번도 한여름엔 들린 적이 없었고 그 덕에 수영복을 입고 들어가본 적도 없는 곳이네...

산호 해수욕장의 바닷색깔은 언제 봐도 아름다운 색이다.

 

 부슬거리는 겨울비 때문에선지 나 잡아봐라 하는 연인들도 보이질 않는다.

 

 

걷다가 돌다가 벌써 예까지 와버렸는데 길을 묻는 사람 사진을 찍어주기 부탁하던 사람들

떄문은 아니지만 하고수동 해수욕장의 중간 스탬프 찍는 곳을 얼씨구나 하고 모른 척 지나와 버렸다.

 

몹쓸노무 비에 바람만 아니었다면 돌아갔다 올텐데 손바닥만한 도보여행용 우산은 뒤집어지기 벌써 수차례

1-1코스 중간 스탬프 떄문에 또 다시 우도를 오게 생겼다...

(뭐, 스탬프가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라지만 그래도 떵 누고 뒤 훔치지 않은 것 같잖은가 말이다)

 

그래서...

배낭까지 짊어지고 다녔고 배낭 속에는 아침에 뜨거운 물 한통 가득 고이 담은 보온병도 있었는데

민중각표 달달이 커피 두봉도 훔쳐왔는데 그랬는데 배가 고픈 시각인데 오히려 커피 생각이 더 간절해

길거리 커피 한잔을 사서 마신다...

 

 

우도는 이곳이 눈을 젤 행복하게 하고 발바닥을 서서히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곳이다.

 

내일 민중각으로 든다는 아해들 사진을 찍어주고 민중각 게시판에다 올려서는 퍼가라고 했는데

아해들이 여행을 많이 다닐 수 있는 대한민국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구케이언들 가운데 어느 한님도 젊은이들이 마음 놓고 편하게 한국이든 외국이든

여행을 많이 다닐 수 있게 만들어 보겠다고 입에 게거품 무는 잉간 본 적이 있었으면 월매나 조을꼬...라고 생각이나마 해본다.

 

 

고급 케잌이랍시고 점심 대용으로 준비를 해왔는데 보온병의 물은 생각이 나질 않았고 (순전히 중간 스탬프 놓쳤다는 자괴감땜서)

물이 없어서 케잌 먹기가 곤란하겠다 싶어 그냥 아몬드만 몇알 입에 넣으며 내려온 길이다.

 

제일 이 등대 바깥 쪽 목초가 시작되는 언덕 위에서 내려다 보면 참 아름다워 보이는 길이다.

 

 

 

우도를 같이 들어갔던 노부부 두분이 나올 때 배에서 또 만났고 (내 걸음은 빨랐는데 두분은 한바퀴 다 돌지 않았기에)

일출봉 올라가다가 쉬고 계신 두분 또 뵙고 내려와서 서귀포행 버스를 탔는데 또 만났다. 

 

서귀포 내려서 민중각으로 오다가 두분도 민중각에 계신다는 것을 알았다...(우도에서만난 아가씨 세명도 낼 민중각으로 든댄다더만)

 

 

얼추 십년 전쯤 서안일출봉에서 관리인 몰래 분화구 건너편까지 갔었던 기억이 새롭다.

 

중국엘 가면 관광지가 아닌 곳의 무너진 만리장성 길이며 태항산의 양들이 다니던 천 년 전의 길 황산의 깎아지른 절벽길 등

어차피 사람들의 발길이 지나갈 곳이라면 만들어서 다소의 위험이 따를지언정 다양한 길이며 볼거리를 제공하는 관광객 유도방법은 생각해볼반한 것인데... 

 

별스럽게 국민의 안위를 걱정해 주는 척만 할 것이 아니라 크게 보존과 위험성이 아닐 수 있는 곳이라면 좀 더 나은 볼거리를 제공하는 머리를 써봤으면...

성산일출봉이 유네스코 등재된 곳이라지만 분화구 절벽을 빙 둘러 보호 목책길을 만들면 어떨까 싶은 생각을 잠시 해봤다.

 

건너편에서 보는 바다가 기가 막히기 때문에서이다...

 

 

오늘도 일출봉을 올라갔다가 내려오지만 유네스코 상징성 외엔 뭔가가 허전하다.

나만 그렇다면 주딩이 꼭 닫아야 한다.

 

 

해녀들이 잠수 공연을 한다고...

어색하다...

잘 팔리지 않는 모양인데 너무 비싸다.

차라리 값을 대폭 내려서 많이 파시면 좋을 것 같은데 작은 문어 한마리 이만 원 홍삼 손바닥 크기 삼만 오천 원...

 

돈의 값어치가 해산물의 귀함에 지나치게 못한 것 은 아닌지...

자연산인줄은 알지만 말이다...

 

 

이것도 마지못해 하시던 할머니 해녀들의 표정

잠수질까지 더해서 비는 오는데 관람객도 별 없는데 안내 방송하는 여성은 오로지 중국말로만 더듬거리고...

 

 

무엇에 쓰이던 물건인고?

 

 

 

공연을(?) 마치고 잠수 시범까지 보이려고 비 오는 물에 들어가시던 할머니들

미안해서 뭐든 먹어주고 싶지만 찬 음식을 달가워하지 않는 내 속을 탓해야지 뭐,

 

작은 문어 한마리 삶아서 먹릉까도 했지만 혼자 먹고있기에도 그렇고 2만 원은 너무 비싼 것 같았다...

섬 속의 섬 우도 아뇽~

 

머리 속엔 오로지 엉또네 폭포 생각만한다...

쏟아질까 어림음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