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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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반데룽

산타아고 히말라야 인도를 향한 가슴앓이

까미l노 2012. 2. 8. 17:29

 

 

 

또로롱! 딩동뎅~ 카카오토옥...

잡다한 신호음으로 소식 오래 끊겼던(?)길동무들에게서 톡이 날아온다.

마음이 흔들리고 갈피라는 지랄 같은 게 하도 도망을 다니는 통에 잡지를 못한다들 하면서...

 

내가 답으로 한줄 툭 던진다.

머하러 그 갈피라는 놈을 잡으려고 드냐고...

지 가려는대로 그냥 내비두고 니 가려는대로 편하게 가믄 되잖느냐고?

 

그게 맘대로 쉽냐고?

그럼 쉽잖고 어려우면 또 어쩔건데?

게속 갈피 잡으려고 뒤뚱거리기만 할 거 아니냐고...

 

그냥 쉬 마려우면 참지말고 똥 마려우면 바지 내리고 볼 일 행복하게 보면 될 것을 무슨 그리 잡다한 상념에 빠진 채 잔대가리만 굴리고 사느냐?

 

니가 아직 어린 나이라면 지금 바로 가고자 하는 곳으로 떠나면 될테고(앞으로도 궁리하며 살아가야할 여유로운 기회는 무궁무진하니까)

니가 적당히 잃어버리게 되어지는 청춘의 나이라면 더 늦기 전에 어서 떠나 보고...(한동안 갔다 와도 니 주위는 변한 게 별로 없다는 것을 알게 되니까)

이제 많이 늙어버린 연륜이라면 죽기 전에 아끼기만 해서 못가본 곳으로 이제라도 떠나라고 하고 싶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사람들은 평생 아끼고 미루고 못가게 된 여행이 가장 후회 된다고 하더라)

 

위 사진은 우리가 핵죠 댕길 때 수업시간에 귀가 아프거나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세계사 나라의 장소중 한 곳인 인도의 겐지스강 언덕이다.

그때는 제대로 듣지 못했겠지만 저곳은 이슬람 문화와 힌두문화의 충돌이 가장 심하거나 촉발되는 곳이기도 한데

인도이면서도 가트(언덕)곳곳에 이슬람 사원이 많은데 특이한 것은 인도 사람들이 그런 곳들을 허물지 않고 그냥 둔다는 것이다.

(물론 이슬람 종교를 가진 인도 사람들도 많기도 하지만)

 

인도의 드넓은 땅 곳곳에 이슬람 유적이 산재하는데 침략의 흔적을 없애지 않고 그대로 보존하기도 하면서 세계 각국으로부터 오는 관광객에게

비싼 입장료를 받고 관람을 하게 하는 관광수입으로 충당을 하기도 하더라.(어느게 옳다 그르다를 말하고 싶지는 않고)

 

가장 유명세를 치르고 있고 세계 문화유산으로 보호와 지원을 받는 대표적인 곳인 타지마할도 이슬람 문화유적이면서

무굴시대 당시의 왕이 총애하던 왕비의 무덤이면서 지척으로 건너다 보이는 건너편 성루의 감옥에서

나라의 곳간을 텅 비게했다고 자신을 축출한 아들에게 갇혀 쓸쓸히 죽음을 맞이한 그런 곳인데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입장료를 받는 곳이기도 하다.

 

사진의 모닥불처럼 보이는 것은 화장을 행하고 있는 참나무 장작불의 모습이다.

인도 사람들은 이곳 겐지스강가의 화장터에서 화장을 하고 겐지스강으로 흘러보내면 다시 태어나는 윤회설에서 피할 수 있다고 믿는다.

계급사회가 존재하는 인도는 귀족이거나 무사계급 또는 중간 이상의 게급이 아니면 다시 태어나는 것을 끔찍하게 여길 수도 있겠다 생각 된다.

 

겐지스강에는 죽은 소의 사체와 타다만 시신이 떠내려가고 새벽이면 신성시 여기는 그 강물에서

목욕 재계를 하고 그 물을 마시기도 하는데 인도인들 누구 하나 피부병에 걸리거나 배탈이 나지는 않는다. 

 

이 이야기를 쓰는 이유는 돈이 많지도 않고

좋은 직장을 갖지 않아 인생이 지금은 꿀꿀하고 사는 게 지랄 같으면 인도로 가 보라고 권해서이며

그토록 가슴에다만 품고 염원하는 신들의 안식처이고 히말라야의 정령들이 손짓하는 설산과 천년 전의 복음을 전파하며 걸어 지나갔던 순레길인 산티아고로

옛 유럽인들의 허황된 소문이었던 수직으로 짤려 떨어지게 되는 바다의 끝이 보이는 곳 대서양 절벽 피스테라로...

 

가면 된다.

내일이 걱정되거들랑 가지말고

축적해둔 돈이 여유롭거나 좋은 직장을 가졌거나 아부지랑 옴마가 물려줄 재산이 많은 사람은 가고 싶잖을테고

오직 인생이 꿀꿀커나 직장이 지랄가태서 Eo려치고 싶거나 백수이거나 우울에 빠진 사람들은 내일이라도 그냥 출발하렴,

 

가면 그냥 가...진다...

아무 생각 없이 ...

일단 들이대고 저질러야 가는 것이다.

먼 나라 이국땅으로 수십 일 여행을 가는데 이곳만큼 돈 별로 없이도 갔다올 수 있는 곳이 없다.

일단 뱅기만 자바 올라타면 다 된 거다...

 

하루에 만 원 정도면 너끈히 돌아댕길 수 있으니까...

가슴에 품고 살다 칠 팔십에 죽느니 지금이라도 댕겨와서 죽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