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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돌아오지 않는 여행에서의 소멸 본문
Camino de Santiago 를 가슴에 품었다가 곧 떠날려는 사람이 내 블로그를 찾아와 산티아고 글에서
내가 했던 말을(글) 그도 하고 싶다고 하던데...
걷다가 너무 행복해서 견딜 수 없을 때 쯤
"그래,나는 겨우 이따위 짓에 너무너무 행복해하며 이 길위에 서 있다, 어쩔래?"
까미노님의 멋진 대사를 한번쯤 따라하고 싶어요!!! ^_^;;;;
그래...기억은 나는데 이렇게 보니 태어나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썩 괜치않을 말 한마디 한 것 같다...
사는 곳에 갇혔다는(?) 느낌이 드는 사람들 있을까?
멍청하게 있다가 갑자기 후다닥 기차며 비행기편을 알아보고 예약을 한다.
산티아고로 가려다가...
히말라야로 가고 싶은 마음을 억지로 억누르고서...
이렇게 있을 순 없다고
차라리 절부암 앞에 퍼질러 앉아 지는 노을이나 실컷 보자고
폭설이 또 내렸다니까 백록담에서 한라산 노루라도 만나보자...
보름동안 걸어다녀도 길에 대한 이 지랄같은 중독이 풀리지 않는 것을 보면 지치도록 걸은 게 아닌 가 시푸다...
저 지는 해를 따라 소멸해 갈 수 있다면...이라고 그랬었다.
감당할 수도 없을만큼의 고마운 사람도
죽도록 미안해할 대상도 없고
그 무엇에도 미련이나 욕심은 커녕
하 못나서 희망 같은 것도 다 놓아버린 듯 하니 이제 그만 환장해버려야 하지 않을까...
나는 지금 견디어 내는 중인가 아니면 버티어내고 있는 것인가
견디는 것이나 버티는 것이나 매일반이다만 집착할 대상 같은 게 아무것 없으니 살미 그만 시무룩해지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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