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나는 흔들리며 피는 꽃은 아니니 흔들지 마오, 본문
먹는 나보다 글에서 보는 사람들이 시래기 국밥은 이제 그만 먹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오늘은 할 수 없이 시래기 국과 밥을 각각 따로 먹었는데 그래선지 오늘도 비가 내리는 날이었다.
오라는 데가 원래 없는 사람이지만 갈 곳이 갑자기 마땅찮으니 나는 지금 어디에 무엇하러 와 있는 것인가...
괜시리 떠나버린 이화와 먼저간 친구의 환영이 눈에 어른거리고
무심히 텅 빈 바다만 나를 몽유병자처럼 헤매이게 합니다.
그때 내가 당신에게 뜬금 없이 이런 말을 했을겝니다.
이렇게 가는 비 내리는 날이면 당신과 살 닿이며 잠들고 싶다고...
잘(?)살기 위해 악다구니를 쓰지는 않지만
까닭모를 절망이 목까지 차올라 남루하고 힘든 하루의 여행이었다...
너희는 어쩌자고 부모를(?)잘 못 만나서 이 좋은 시절에 성형도 못하고 길가에 아무렇게나 버려졌느냐...
제주 무우는 무조건 한개에 천원이라고 서울의 장에 가니까 다 그러던데...
돈을 너에게 별 쓸데가 없을 터이니 내 너에게 뒤에 오는 사람들에게 길이나 안내 해주라고 화살표를 그려주마
그러면 그들도 니 영혼의 안식이라도 빌어줄 터이니...
잠시 감자밭에 들어 이삭을 주웠는데 금새 한웅큼 두 손안에 가득해진다
작은 놈은 콩알만한데 큰놈은 삶아 놓으면 반 입은 족히 될 듯 하다.
먹거리가 지나치게 풍부해진 작금의 시절
그래도 이마저도 구경 못한다는 누군가들이 있기도 하다더라...
감자를 내 워낙 좋아하다 보니 자꾸만 죄 파헤쳐진 빈 들녘에 나뒹구는 밤톨만한 감자 새끼들에 눈이 간다.
빨간 참새 들이 줄 지어서 날아간다...
아닌들 어떠랴...
텅 빈 바다다
바다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그야말로 빈 바다다...
흔들지 마오
흔들면서 고목이기를 바라지 마오
고목이기를 바라면서 미풍에 흔들리지 않는다고 탓하지 마오
괜한 짓은 두어 번만 하고 그만 두오
괜한 그런 짓 자주하면
스스로의 마음에도 상처가 되거니와 상처로 남겨주기도 한다오
믿기로 마음 먹었으면 발등에 찍히는 무언가가 있다 한들
찍히는 그 발등이 못내 참을 수 없을 지경이 되어서 아프거든
너무 아파서 이제부터 믿기지 않거나 믿을 수 없거든 그 믿음을 접어버리면 될 것이오
아픈 게 싫거든
아파서 그 믿음이 후회 되거든
그러면 그냥 그 믿음도 그 아픔도 거두어 버리시오
그러면 단박에 아프지도 후회도 남겨지지가 않을것을...
고목이길 바라거든
흔들어 보는 짓은 부디 그만 하오
흔들어서 확인하고 고목이 아닌 듯 하다면
차라리 부러뜨리는 게 더 나을 것이라오
나는 오늘 밤 목구멍으로 털어넣을 한잔 술보다 못한 사람으로 살고싶지는 않답니다...
지난 13일 체험했던 8코스 바당올레의 그랑블루 요트가 월평포구 언덕 아래를 지나간다.
타게 해줘서 고마웠다고 고래고래 악을 쓰며 반갑다는 수신호를 해보지만 잘 들리지 않았나보다.
그렇다고 또 돌을 던질 수도 음꼬...
앗~
볼락이다...
이눔이 어찌 모슬포 어느 횟집 수족관에 와 있단 말인가?
경상도 낚시꾼이라면 누구나 최고로 쳐주는 어종 가운데 한녀석인데 생기기도 참 잘 생긴 괴기계의 꽃미남이다.
저 정도 크기로도 상당한 덩치인데 공식적인 최고 기록이 37센티미터 정도이고 보면
엔간히 손바닥만한 놈은 거짓말 조금 보태서 금값이다.
겁이 많고 예민한 놈인지라 낚시로도 쉽게 꼬드겨지질 않는데 식탐은 심한 편이라
한놈이 잡히면 줄줄이 시샘을(?) 하여 올러 오는 습성을 가졌다.
제주도 바다에선 확인이 좀처럼 되질 않고 북제주군 추자도 섬에서는 많이 낚이는 편이다.
당연히 맛으로는 따를 어종이 없을 정도로 최고로 쳐준다.
내장도 별로 없고 작은 크기는 깍뚜기 김치와 젓갈로 담는데 그맛 또한 여타의 흔한 김치와 젓갈과는 비교가 되질 않을 맛을 자랑한다.
미끼로 좋아하는 것으론 새유류인데 특히 민물새우를(가에비/모에비) 좋아해서 낚시 미끼로 많이들 사용한다.
대한민국 특산종 쥐포 라는 괴상한 음식이 등장하는 바람에 어느날엔가 멸종이 되다시피 해버린 쥐치어
가장 최고로 여겼던 삼처포 앞바다의 쥐취는 이제 구경하기 힘들어졌고
요즘엔 베트남산이 주를 이루는데 그 맛이 차이가 워낙 많이 나는지라 잘 팔리지를 않는다.
아마도 저눔은 쥐치 중에서도 큰 사이즈인 말쥐치인 것 같다.
사실 이눔들은 어부들이 재수 없고 맛이 없는 고기라고 다 버렸었는데 쥐포를(?)발명한 사람 덕에 귀하신 몸이 되었었다만...
새 가운데에도 길조와 흉조가 있지만 괴기 중에도 길어가 있다면 쥐취가 길어가 됨이 마땅하다.
그도 그럴 것이 이놈은 불가사리도 먹어치울 정도로 강한 이빨을 가져서 환경 생태적으로도 보호해야할 정도로 고마운 괴기이다.
횟감으론 괜찮지만 매운탕으론 낙제인 것이 잘못 끓이면 애한 맛이 나기도 한다.
갈매기가 어째서 이곳에 이렇게많이 내려 앉았을꼬?
근처에 멸치잡이 배라도 있는 것 같지도 않은데 말이지...
가까이 다가섰더니 일제히 날아 올라 가까운 곳으로 떼 지어 도망 가는데 멀리 가지는 않는다.
갈매기는 귀찮아 하면서 내가 가소로운 듯 나 자바봐라도 않은 체 도망가는 척만 해주는 것 같은데
괜시리 나만 니 잡아볼란다를 하며 텅 빈 모래사장에서 갈매기들과 장난을 한다...
후두둑
빗방울 떨어지는데
나뭇잎 미동도 않는다.
웃어야할 오늘보다 울어야할 내일이 두렵다.
이제는 더 이상 내어줄 게 아무것도 없는데
하지만 나는 평화롭게 살고시푸다...
여물어도 어쩌면 이리도 꽉 차게 여물었을까...
함부로 던져도 단단한 축구공처럼 부서지거나 풀어지지도 않을 것 같다.
간간이 내린 비에 물구슬 방울 맺혔다.
너는 니 할 일 완벽히 잘도 해 내는구나...
개새이 일본놈들이 이용했다는 알뜨르 비행장
이곳을 지나는 일본 사람들이 있었을까?
그들은 무슨 생각들을 하며 지나갔으며 무슨 말들을 지들끼리 했을까 궁금해진다.
제발하고 미안해 하며 사과하고 용서를 비는 마음으로 지나갔기를...
어?
무 할배...아니 광고에 나오는 무과장인가?
러시앤 캐시는 러시라는 외국인이 캐시 라는 애인과 죽도록 사랑하는 사이라나 뭐래나 그런 뜻이제?
내 발가락 항개 돌리도~
그림으로 봐서는 엄지 발꼬락이 필요한 것 같지 않니?
용서를하면 받아주고 잘못했다 그러면 잊어 준다.
그러기 전에는 절대 일본 새이들 믿지도 말고 용서도 하지 말고 한번은 두고보자...
두고 보자는 놈도 무섭다는 것을 보여주끼다이...
무 대학살의 현장을 지나는 중
상품성의 가치는 어느만큼일까... 정말 아깝다~
일본 새이들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빌지 않으면 저 안에다 가둔다이...
지진 때도 그렇게 도와 주고 그랬는데도 독도가 어쩌느지 저쩌느니 씨부리다니...
암만 생각캐도 너그들 국민성은 이해가 안되야~
기다리...
내 아직까진 칼을 뽑지도 않았고 악담도 참는다만 자꾸 그러면 중는 수가 이써...
올레꾼 만나기 어려웠던 비오는 날의 바닷길에서...
대전에 가면 계족산이라는 황토로 조성된 산길이 있는데 이곳에 비하면 발바닥에 전해지는 느낌의 차이가 꽤 클 것 같다.
솔잎이 두텁게 쌓여 너무나 행복하다.
대통령 노릇 제대로 하는 사람 여태 없었는데 이런 길이라도 몇개 만들면 그 사람은 영원히 어린이들에게 대통령 할배로 존경 받을껄...
가파도가 지척으로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느껴진다.
시야에 보리 싹이 파릇하게 올라온 것 같지 않니?
4월엔 청보리 사잇길로 꼭 걸어가야겠다.
절벽 저 아래 모퉁이...
쥐취를 낚고 있는 사람들이다.
근처까지 가다가 실없는 짓 같아 되돌아 올라왔다.
진짜다...
안 내려 갔다니까...
좋은 기억을 가지고 갈려던 마음은 점점 엷어져 가고
사치와 허영으로 여행이나 다니는 길이라고 폄하하던
혼자 걷는 내 길에 내리던 비는 적막하기까지 했었다
채 다 풀지 못했던 무지한 몰이해 끝에 오는 이 황당함은 다스리기가 참으로 난감하기만 한고
산다는 건 마음 속에 있는 그 무엇들을 하나씩 꺼내 버린다는 것이라는데
타인으로 인해서 아직 아무것도 가지질 않은 듯 하니
새삼 누구와도 닿였을만한 무엇이든 버릴 것 조차 없다
그나마 나는 이제 그 누구였든 조금은 미워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이젠 잘들 살라는 말도 하기 싫어진다.
그대들은 불쌍한 사람이오...
나 역시 그렇다고 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잠수함이 물 속으로 점점 사라지고 있다...
사람은 두 발을 땅에다 딛고 살아야 하고 취미도 운동도 두발이 땅에 닿여있는 것들로 해야할 일이다...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 의 촬영지
오 가며 지날 때 마다 저 집 저 오두막에 하루만 살아봤으면 시푼데
언제나 불란지 팬션이라는 이 집은 대문이 굳게 잠긴 채 였었는데 오늘도 역시 그러하다...
오늘 올레 두번 째 만난 ...두 사람 다여자라서 더 다행이다...
무슨 생각을 하면서 그렇게 하염없이 바다를 마주하고 있니?
잊고 지나쳐버린
지인의 생일을 축하한답시고
우체국을 들렸었다.
물론 서점부터 갔었지...
예나 지금이나
공부 못하는 놈들이
책가방속 책은 무에 그리 많이 넣고 다녔던지
갖고싶은 책이 어찌 그리도 많던지
아 물론 우선은 읽고싶다는 변명을 함께 하면서
책꽂이에 꽂혀있는
여나믄 책 조차도 채 다 못 읽은 인간이면서 말이지
잠시라 그랬던 것이 그만 서류가방 한 구석에 팽개친 채
아예 바닥에 털퍼덕 퍼질러 앉아서 옛날 엿 맛뵈기 보듯이 그랬드랬다
지금은 산을 내려와(?)
자연에 귀의하여 산 속에서 살아가는
이전까지 여성 산악인이었던 한 여성이 쓴
"낮은 산이 낫다" 를 집어들었다
이미 속세를 벗어나 출가해버린 아이의 아버지처럼
그 여성에게 단 하나의 희망인 아이가
장래 희망을 스님이라해도 담담히 왜 스님이냐고 물을 수 있는
그런 엄마들이 많아지는 세상이었으면 다행이겠다
수녀님인들 대수일까...
가끔 책 한권 보내줄 수 있을만큼 돈 벌면
종종 걸음으로 서점엘 들려서 우체국을 향하는 발걸음을 하고싶다
지리산 화개골에서
찻잎을 따고 덖으며 된장을 쑤는
낮은 곳의 편안함을 알게 된 그 여성이 책머리에 쓴 글
"언제부터인가 나의 삶은 아무것도 가지고 싶은 것이 없고
아무것도 바라는 것이 없고
아무것도 기다리지 않고
아무것도 궁금하지 않다.
또 어느 곳에도 가고 싶지 않고
만나고 싶은 사람도 없게 되었다.
물기가 다 빠진 풀처럼 가벼운 마음이다.
참 좋다."
남난희
각별한 사람 곁에 없는 겨울은 참 춥지요...
그런들 어쩌겠습니까...
여전히 버텨내야지요....
慕山請雨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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