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8코스 바당올레 요트 그랑블루 체험 본문
크아아악~
미치겠다.
아니 아마도 난 이미 반쯤 죽었등가 미쳐버렸으리라...
머리맡에서 탱크가 지나가니 내 골 속까지 흔들린다.
그러다가 동쪽 끝 고랑에서 서쪽 밭뙈기 건너까지 드드득 쇠스랑이 맨 작가레 긁히는 소리가 들리는데
그만큼조차 모자라는지 누군가에겐가 힘찬 웅변을 토하기도한다.
밤 새...
혼자서 세가지를 한꺼번에 다하다니 내가 잠 못들어 힘 드는 게 아니라 한꺼번에 세가지를 다 하고 있는 그가 염려스럽다.
밤 열두시를 시작으로 새벽 여섯시까지 그 울림들은 끝나지 않았음을...
코골이와 이빨갈이에 우렁찬 잠꼬대의 삼중주를 말함이다.
그야말로 나로서는 까치가 바람부는 언덕위에서 까마귀를 등에 얹은 채 켈켈켈 하고 쓴 웃음 지고 선 모양새로 간밤을 지새웠다.
토요일까지만 참으면 되니까 딱 하룻밤 남았으니 뭐..거꾸로 매달려도 시간은 흐를테고 참자...참자... 주여~
그분...조금 늦게 들어오셨다.
이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민중각 사장님께 며칠 더 머물러도 되는지 예약 연장을 알아봐야겠다신다...크아악~
그분이 밉지는 않다.
다만 예민한 내가 고약타...으으흐...
각설하고.....
오늘은 민중각 팀들을 포함하여 많은 올레꾼들이 모여 8코스 바당올레에서 그랑블루 호화 요트를 무료 체험하는 날이다.
사실 별 기대도 하지 않았었고 걷는 게 좋은 나로서는 순전히 공짜가 아니었으면 생각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그랬는데 약 한시간 남짓 주상절리 근처를 요트를 타고 도는데 화아아아~ 이거 기분 째지는줄 알았다.
와인에 음료와 간식 그리고 커피 녹차 서비스까지 요트에 승선했던 올레꾼들 그야말로 온갖 개폼 다 잡아도 보고 신났었다.
나도 요즘 젊은이들 말투로 정말 강추다!!!!!!!!!
그랑블루 관계자님들께 다시 한번더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요트에서 내려 갈 곳이 마땅찮았던 사람 네분이 나를 따라 나설테니 어디로든 안내를 하라는데
어차피 이곳이 8코스 시작점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았으니 그냥 이 길을 따라 질지슴도 들리고 8코스를 걸어보자고 의기투합
그닥 폭싹까지는 아님을 밝히면서 약각 아주 쬐끔 늙으신 할매 두분과
쌩쌩하다고는 하지만 들고남이(?) 다소 미흡했던 요즘 말로는 노처녀 아니지만 옛날식으론 한물 간(^^) 처자 1 씽씽한 해병대 총각1
그리고 흉측스런 중늙은 남자인 나까지 이렇게 다섯 사람이 오늘의 길동무가 되어 8코스를 걸었겠다...
이 사람이 바로 카미노라는 사람입니다.
시골 시외버스 주차장 대합실 벽에 검거됨 이라고 엑스 표시된 사람들과 비슷하게 생겼지요~
오늘의 우리 일행 가운데 인생살이 가장 추억을 많이 저장하신 왕언니랍니다.
본인 말씀으로는 다소 얼굴에 가로금이 많이 보일까봐 다 가리신다는데 아직은 쓸만(^^)하오니 몽땅 드러내소서~
막둥이 지영이~ 애인하고 헤어진지 얾나 안 됐다길래 빨리 또 한넘 물어라고 코치 했습니다.
저 나이에(그래봐야 지도 뭐 꽤 잡순 편이지만)혼자 여행다닌는 것도 괜찮다지만 그건 둘이 못 다니는 넘들의 변명이지요...
지삿개를 바다에서 보니 훨씬 더 아름답지요?
그랑블루 요트가 아니었으면 생각지도 못했을 행운임을 새삼 느낍니다~
이분이 나보다 더 늙은 분이시라면 믿겠습니까?
좌우지간 요즘은 남자들이 불쌍해...먼 소린지 저도 잘은 모르겠습니다.
집에 버려두고(?)오신 할아버지만 알아볼 수 있는 얼굴입니다.
할아버지께서 코를 심하게 고셔서 혼자 오셨다는 전설이...
한국판 타이타닉은 귀마개를 해야 합니다...쯧쯧!!!
뒤에서 안아주는 남자의모습이 없어서 영 아쉬운 그림이 되었습니다~
함매들 버젼으로 하는 타이타닉은 모자로 얼굴을 가려야 하는가 봅니다. 에잉~
그나저나 곧 뛰어내릴 고공 점프 모습이지 이건 타이타닉하곤 거리가 멀어보입니다.
무게 70 가까이 육박하는 할매 서귀포 앞바다에서 날아오르려는데...
그런데 좀처럼 이륙이 되지를 않는구나...(여기서 70 라함은 아마 kg은 아닐겁니다 아무렴요...)
제가 58년 개띠라 그런지 개폼은 되는 것 같지 않습니까?
무조건 사진은 몰래 찍혀야 하는가 봅니다.
사진을 미리 보신 작은 할매 왈~
마음에 드셨다는 후문만...
이 아가씨는 모르는 분인데 카카오톡으로 사진을 보내면서 친구들에게 염장 지르는 중이 아닌가 싶어서 찍어봤습니다.
곁에 남친이 없는걸로 봐서는 남자 친구에게는 보낼 곳이 없어서 그냥 여자 친구들에게만 보낼 것 같지요...흐흐흐
조~타!!
참 좋다 그쟈?
뭔지 모르지만 그냥 좋아보인다니까...
이 아가씨도 모르는 분인데 일단 찍어봤고 저 아래에 언급을 할 모양입디다...
위 사진의 동일 인물인데 퍼 가세요..
저작권료랑 도촬 모델료랑 퉁 치시고 본인께서 바로 세우세요...
진짜 우리 일행 중 막둥이 현역 군인입니다.
휴가를 나와서 올레를 걷기 위해 왔다니 이런 놈이야말로 아주 아주 괜찮은 놈입니다.
애인 있는 여자들도 과감하게 버리고 이런 놈으로 바꾸시오~
세분 일행이신가 봅디다~
생기신 건 저래도 미소 하나는 꽤 괜찮은 썩소들 아닌가요?
왼쪽의 아가씨는 부잣집 맏며느리감처럼 생겼습니다만 요즘 아가씨들은 그말 아주 싫어한답디다.
싫어하거나 말거나 내가 매누리 삼았으면 좋겠는데 저 아가씨 아쉬워하겠지만 제겐 아들도 없고 부자도 아니라서 제가 거절 해야겠습니다.
가운데 남자분은 저만큼 되어 보이는 동년배 아자씨 같다...흐흐흐
오른쪽 아가씨는웃음이 참 후덕한데 이 표현도 싫어하실 것 같지만 그래도 어쩌랴...
내가 찍었고 글은 내가 쓰는 것이고 모델은 자처하지는 않았다지만 내 카메라를 쳐다본 죄이거늘 하물며 썩소까지 곱게들 날리시잖은가...
괜찮타..참말로 괜찮네...
오늘 이런 일 생길줄 알았으면 애시당초 아들 한눔 맹글어 두는건데... 아깝따~
요트에서 내려 갈 곳이 마땅찮았던 사람 네분이 나를 따라 나설테니 어디로든 안내를 하라는데
어차피 이곳이 8코스 시작점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았으니 그냥 이 길을 따라 질지슴도 들리고 8코스를 걸어보자고 의기투합
그닥 폭싹까지는 아님을 밝히면서 약각 아주 쬐끔 늙으신 할매 두분과
쌩쌩하다고는 하지만 들고남이(?) 다소 미흡했던 요즘 말로는 노처녀 아니지만 옛날식으론 한물 간(^^) 처자 1 씽씽한 해병대 총각1
그리고 흉측스런 중늙은 남자인 나까지 이렇게 다섯 사람이 오늘의 길동무가 되어 8코스를 걸었겠다...
곱지요?
근데 지금 애인 읍써!
마음에 드는 총각들은 내게 허락을 맡으시오!
단, 머씨께 엉큼할줄 모르는 총각은 아예 줄도 서덜 말어~
사진을 찍고있있는데 호텔직원이 와서 몇호실 투숙객이냐고?
뻘쭘...
한장만 찍고 도망 가겠습니다...
두분 여고시절 생각하는지 계속해서 모래사장으로만 쭈욱 걸어오셨습니다.
나중에 사진을 보시더니 몰래 찍어줘서 참 잘 됐답니다...^^
그렇고 그렇게 다섯명의 올래꾼들은 8코스를 다 걸었습니다만 막둥이 둘이 내일 낮 비행기로 가야하는데
본전생각 안 나게 할 방법이 없을까 서운해 합니다.
내친김이니 그러면 9코스까지 걷자고 의기투합을 하고 내쳐 걸어갔습니다.
그런데...
명물식당이 그만 문을 닫아버렸네요..
근처 마을을 하염없이 돌아댕기다 할 수 없이 카페에 들어가(마을 할머니들께서 교대로 근무하는 작은 카페)
컵라면 국수 파전을 시켰습니다(없었으면 9코스 포기할 뻔)
사발면과 국수는 그런대로 해치웠는데
아뿔싸~
파전을 애초 두개를시켰다가 오래 걸리길래 한개는 취소를 했는데 엄청 잘한 결정이 된 게
파전이 아니고 아주 실하게 두툼한 파떡이었습니다.
9코스가 예전에 제주 전역을 국토대장정하면서 걸었던 길과 사뭇 다르게 바뀌어 있었습니다.
박수기정 절벽길로 새로이 코스가 변경 되었었던데 이 길 아주 예쁘고걷갇기에 발바닥을 황홀게 해주는 길입니다.
눈 또한 더 없이 볼거리를 제공해주기도 합니다.
안덕계곡을 따라 걸어내려갈려고 했었는데 요트체험을 한 후 9코스까지 두게를 이어서 하다보니
계곡 도착 무렵엔 그만 해질 무렵이 되어 가는지라 아쉽게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8코스 종착점 탬프 찍는 곳입니다.
다음엔 또 스위스 레만호 와인지역 하이킹 코스를 걷기 위해 가야하는데 제가 술을 못마셔서 애매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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