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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비가 비처럼 내리더니 떠난 후 본문
비가 비처럼 내리더니
아마도 떠난 것일게야....
남이 살만한 바구니를 만든다...
인디언이 바구니를 만들어 백인에게 팔려다가 살 생각이 없다고 하자
인디언은 우리를 굶어죽일 생각이냐고 다그쳤다는 일화가 있다는데...
바구니를 만들기만 하면 그의 임무는 끝이나고 사는 것은 백인의 임무라고 믿어버렸다는 일화,
인디언은 남이 살만한 가치가 있는 바구니를 만들든가
최소한 사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런 생각이 들도록 만들든가
또는 살 가치가 있는 어떤 다른 물건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던 것인데...
나 역시 하나의 바구니
올이 섬세한 바구니를 엮어놓고 그것을 남이 살 만한 가치가 있을 것으로 만들어 놓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
하지만 내 경우에 그 바구니를 그렇게 엮어서 만들 가치가 있었다고 언제나 믿었으며
그 바구니를 남이 살 가치가 있는 것으로 만드는 방법을 연구하는 대신 어떻게 하면 팔지 않아도 될 것인가를 연구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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