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삶이 그대를 속이지 않으리라 믿지말라 본문
삶은 언제나 우리를 아니 나를 속인 것을...
그렇다 할지언정 이제는 속았다 라고 결코 분노하거나 노여워 않는다.
한낮이면 어김없이 젖어드는 외로움과 까닭모를 분노로 인하여 오랫동안 걷지 못한 것에 대한 스스로에게 미안해 한다.
그건 육신을 고달프게만 해서 내 몸뚱아리에 대한 미안함이기도 하다.
지금 나는 생애 통 털어 경험하지 못했던 경험할 이유조차 모른 채 가장 힘들고 고달픈 일상을 보내고 있다.
이런 것을 두고 밑바닥 인생이니 중노동이니 표현한다면 행복하게 이 일을 하는 사람들에겐 대단히 미안해 해야겠지만
결코 후회스럽거나 억울해서(?) 하찮은 인생살이라고 그런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내게는 히말라야의 낡은 판자로 지은 롯지와 겐지스강 가트의 노천 화장터와 산티아고의 지평선에 대한 추억 때문에
그곳에 다시 가겠다는 염원과 그 길에 다시 설 수 있다는 희망으로 마음은 풍선처럼 한 없이 부풀려지기 떄문이다.
누가 나에게 왜 사느냐고 묻는다면 히말라야에 갈려고 산다고 할 것이고
또 왜 사느냐고 묻는다면 산티아고 길을 걸을 수 있기에 산다고 할 것이고
그래도 또 묻는다면 겐지스강의 노천 화장터에서 윤회를 거부하는 그들의 마지막 꽃접시가 강에 떠내려 가던 아름다움을 보러 가기 위해서 라고 말 할 것이다...
그래...
개 같이 벌어 히말라야로 간다...
"이룰 수 없는 꿈을 꾼다는 것, 싸울 수 없는 적과 싸운다는 것,
참을 수 없는 슬픔을 견딘다는 것,용감한 사람도 가보지 못한 곳으로 가본다는 것,닿을 수 없는 별에 이른다는 것,
이것이 나의 순례라오.그 별을 따라가는 것이 나의 길이라오. 아무리 희망이 없을지라도. 아무리 멀리 있을지라도....."
-이룰 수 없는 꿈-
나는 가끔 라만차의 돈키호테 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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