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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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서

나를 생각하는 친구의 편지

까미l노 2011. 7. 31. 13:09

 

흰 부채 들어 올린 팔의

늘어진 도포자락에는

응축된 한숨이 담겨 있었어

 

흥겨운 굿거리장단에

내딛는 발끝에는

원망이 걸려 있었어

 

안타까운 듯

곧게 펴지 못한 손끝에는

삭혀낼 수 없는

아쉬움도 묻어 있었어

 

탈 안에서는 땀이

눈물이 흐르나

탈은 웃고 있었지

 

슬픈 진실들이 말했지

말없이 아픈 사람 모아

지노귀 굿판이나 열어보자고...

 

그래

탈 안에서는 눈물이 침묵하고

탈 밖의 웃음은 세상을 조소하지

무거움이 싫어

가볍게 더 가볍게

탈 밖의 세상을 보려하지만

본디 무거움조차 제대로 가지지 못했기에

이 아침이 더욱 서럽다네

 

이 이른 아침에 왜

끊어지도록 숨이 차오르고

힘겨워 몸이 무너지도록

흐드러진 춤을 추고 싶은지 모르겠네..

 

남녘 이화가 보고 싶어 떠나고는 하는

동무의 모습을 생각하며

장삼. 송락 챙겨본다

 

이제는 가는듯한 봄인가 보이

신 새벽의 바람이

아지 못할 여인의 손길인양 따사로워

가슴을 울렁이게 한다

 

지금 어느 깊은 산 속의

강물 위로

뽀얗게 피어오르고 있을

물안개

물안개 속에서

벗은 여인의 등을 찾고 있을

너를 찾아가고 싶다

 

홀로 피어오르던

물안개와 만나

담배 한 대

쐬주 한 잔 나누면

가슴이 조금은 편해질는지...

 

 

 

 

  ---얼쑤

 
 
Volumn Control

 

 

 

 

 

 

 

 

 

 

 

 

카미노(문상현) 10.05.15. 00:36
섬진강변에 이화도 매화도 이젠 다 떠내려 갔을테지..

그날 가는 봄날에 자네 춤 추는 모습을 보면서 왜 그리 눈물이 났었는지 모르겠네...

그때의 글이 어디 있는지 찾을 길 없네만 지금이 자네 모습은 평온해서 마음이 참 편하이...

언제 송파 놀이마당에서 둥그렇게 모여 앉아 그 큰 덩치로 사뿐이 발을 옮기며 춤 속에서나마 바람을 피던 자네 모습 볼 수 있으려나...

 

 
얼쑤 10.05.15. 07:16
아마 자네가 이런 말을 했었지 ?
'새벽 두 세 시 어느 때 라도 불현듯 깨어나
이화가 보고 싶어 수백 킬로 떨어진 배 밭을 찾아
달빛을 따라간 적이 있는 우리.'

올해는 10월 초로 정기공연이 예정되어 있구먼.
이화 쫒아 새벽의 남녘행도 좋고, 신새벽 달빛에 보는 이화도 꽃이라는 게

이리도 좋단 말인가를 생각하게 하는데 지금까지의 세월동안 몇 번 그리하지 못했네 그랴.

 

카미노(문상현) 10.05.15. 00:38
이런...자네가 나를 찾으려해서 그랬던건가? 차를 뺴 한계령이나 넘어볼까 했더니만 앞 뒤 좌우로 내 똥차가 포위가 되어버렸구먼...

 

얼쑤
10.05.15. 07:20
한계령 넘어 양양 낙산사 홍련암 가려는가?
한계령 고갯길 굵은 눈발 날리실 때 한 번 가자 !
白首寒山 心不老 라 했어.

 

깨끼 10.05.15. 14:38
친구분 같은데....얼쑤님이 누구실까? 궁금합니다. ㅎ~

 


해인 10.05.15. 18:17
두 분 나누는 야그는 친구같은디
본인 눈으로 확인해 본 결과로는 아닌 것도 같고.....
거죽이 달라도 많이 달라서....ㅋㅋ

 

깨끼 10.05.15. 21:35
그래요? 음...궁금합니다.

 

얼쑤 10.05.15. 23:17
친구 맞습니다.
맞고요 해인 님 말씀하시는 거죽이라는 거 말입니다.
얼굴 가죽 말씀하시는 거지요 ?
카미노는 기름기가 많이 빠졌고 저는 조금 덜 빠져서 그렇게 보일 겁니다.
연식이 같아도 험하게(?) 쓰는 차는 더 낡아 보이잖습니까.
(반대로 이야기 한 것은 아닌 지 모르겠네...)

 

깨끼 10.05.17. 17:06

 

 

ㅎ!

 

해인 10.05.18. 11:11
험하게.....ㅎㅎㅎㅎ
카미노님 한 말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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