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나를 생각하는 친구의 편지 본문
흰 부채 들어 올린 팔의
늘어진 도포자락에는
응축된 한숨이 담겨 있었어
흥겨운 굿거리장단에
내딛는 발끝에는
원망이 걸려 있었어
안타까운 듯
곧게 펴지 못한 손끝에는
삭혀낼 수 없는
아쉬움도 묻어 있었어
탈 안에서는 땀이
눈물이 흐르나
탈은 웃고 있었지
슬픈 진실들이 말했지
말없이 아픈 사람 모아
지노귀 굿판이나 열어보자고...
그래
탈 안에서는 눈물이 침묵하고
탈 밖의 웃음은 세상을 조소하지
무거움이 싫어
가볍게 더 가볍게
탈 밖의 세상을 보려하지만
본디 무거움조차 제대로 가지지 못했기에
이 아침이 더욱 서럽다네
이 이른 아침에 왜
끊어지도록 숨이 차오르고
힘겨워 몸이 무너지도록
흐드러진 춤을 추고 싶은지 모르겠네..
남녘 이화가 보고 싶어 떠나고는 하는
동무의 모습을 생각하며
장삼. 송락 챙겨본다
이제는 가는듯한 봄인가 보이
신 새벽의 바람이
아지 못할 여인의 손길인양 따사로워
가슴을 울렁이게 한다
지금 어느 깊은 산 속의
강물 위로
뽀얗게 피어오르고 있을
물안개
물안개 속에서
벗은 여인의 등을 찾고 있을
너를 찾아가고 싶다
홀로 피어오르던
물안개와 만나
담배 한 대
쐬주 한 잔 나누면
가슴이 조금은 편해질는지...
---얼쑤
그날 가는 봄날에 자네 춤 추는 모습을 보면서 왜 그리 눈물이 났었는지 모르겠네...
그때의 글이 어디 있는지 찾을 길 없네만 지금이 자네 모습은 평온해서 마음이 참 편하이...
언제 송파 놀이마당에서 둥그렇게 모여 앉아 그 큰 덩치로 사뿐이 발을 옮기며 춤 속에서나마 바람을 피던 자네 모습 볼 수 있으려나...
'새벽 두 세 시 어느 때 라도 불현듯 깨어나
이화가 보고 싶어 수백 킬로 떨어진 배 밭을 찾아
달빛을 따라간 적이 있는 우리.'
올해는 10월 초로 정기공연이 예정되어 있구먼.
이화 쫒아 새벽의 남녘행도 좋고, 신새벽 달빛에 보는 이화도 꽃이라는 게
이리도 좋단 말인가를 생각하게 하는데 지금까지의 세월동안 몇 번 그리하지 못했네 그랴.
┗ 얼쑤 10.05.15. 07:20
한계령 고갯길 굵은 눈발 날리실 때 한 번 가자 !
白首寒山 心不老 라 했어.
본인 눈으로 확인해 본 결과로는 아닌 것도 같고.....
거죽이 달라도 많이 달라서....ㅋㅋ
맞고요 해인 님 말씀하시는 거죽이라는 거 말입니다.
얼굴 가죽 말씀하시는 거지요 ?
카미노는 기름기가 많이 빠졌고 저는 조금 덜 빠져서 그렇게 보일 겁니다.
연식이 같아도 험하게(?) 쓰는 차는 더 낡아 보이잖습니까.
(반대로 이야기 한 것은 아닌 지 모르겠네...)
카미노님 한 말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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