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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애착없는 날엔 본문
누구나 그러했을 것처럼
아둥바둥 올려고 애 쓴 기억은 도무지 없다.
누군들 억지로 그랬을리야 있을까만
서둘러 종착지만 애 타게 기다리긴 했다.
그 어떤 즐거움 있어서 더 가고 싶어 지나치는 것 아닌데
내릴곳을 몰라 허둥대고 있었던 것인지...
다행이다...
그러면서 이제는 지난날처럼
밤 새 기다려서라도 되돌려받기 위해
우체통 옆에서 기다리지는 않는다.
우스꽝스러워졌을 마음보다 앞서 달리는 것
행여나 제 주소를 잘못 찾아 헤매이다 멀리 다른 곳으로 가버렸으면 좋을 편지들처럼
귀찮음 가진 우체부가 몽땅 아무곳에나 버렸었기를 바라기도 한다.
받을 사람이 있어서
보낼 곳을 알고 보내는 편지를 쓸 수 있다면 얼마나 다행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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