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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슬픈 사람이 좋다 본문
주섬주섬 정리를 했더니 한 며칠 그나마 편한 숨 쉴 여력이 생겼다.
돌아보니 슬픈 사람이 보여진다.
내가 가장 사랑하던 친구놈은 오래도록 소식 없더니 수소문 끝에 자살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사랑 때문에 탈영한 친구놈을 위해 휴학을 하고 등록금을 건네던
유명 여배우의 가족과 결혼해서 잠시 그럭저럭 살아가는 가 했더니...
어쨌거나 저쨌거나 나는 이래저래 슬픈 사람이 좋다
비가 자주 내리는 장마철이 좋고
보잘것 없는 몸뚱아리 다 감쌀 추운 겨울이 좋고
상처받은 사람이 좋고 많이 아파본 사람이 더 좋다.
나를 감싸줄 사람 찾다가 내가 감싸줄 사람만 눈에 보이는 내가 밉지만은 않다...
그 사람이 엊그제 슬퍼했었고 그는 어제 슬퍼보였다.
그런데 나는 아무런 위로조차 되지 못한다.
그와 그는 그냥 지나가는 말로 다행이라고는 하더라...
청승맞아 보이거나 말거나 슬픈 내 곁에 슬픈 사람이 보여도 내가 지랄스럽진 않다,,,
전엔 나를 위해 기억 해주고 울어줄(?)사람 없으면 어쩌나 그랬었는데
지금은 그럴 사람 없는 거 잘 아니까 참 다행스럽다.
니 나중은 어떤 거냐?
어떻게 준비를 하며 어떻게 정리를 하는거냐?
막상 돌아보니 엄두가 나지 않는 게 머시 이리 복잡한지...
결국 또 핑계만 남을라...
쫌팽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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