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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무연한 생 본문
예기치 않았었는데 아니 기다리지를 않았다고 해야겠다...
오늘 밤 비가 왔으면 이라는 기대를 하지 않았었기에 그랬을테지만...
창틀에 흙먼지 냄새가 나는가 하더니 이내 빗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서둘러 주차장의 차 속으로 들어가 앉았지...
좀 더 세차게 퍼부어 주길 바라면서 ......
바다!
오래 전 바다에 미쳐 이 나라의 어지간한 무인도는 거의 다 올라 살다시피 했었는데
어느날엔가 바다가 무서워지기 시작되어 발길을 딱 끊었었다.
그게 바다라는 곳은 날이 저물어 어둠이 깃들면 꼭 나를 끓어당기는 것 같고
넘실거리며 가끔 큰 파도가 소리없이 밀려 드는데 그걸 낚시하는 사람들은 군니 라고 부른다만...
아는 사람들 몇몇이 그 바다 속으로 사라지기도 했고 죽을 고비를 세 번 넘기고 나니 영영 싫어져서
아예 그 후론 바다로의 발길을 끊어버렸었다.
지금도 바다 속 색깔은 자꾸 어둡고 검은 색으로만 다가오거든...
바다는 바다를 어떤 연유로 좋아하는 것인지 바다와는 상관 없이 바다인지...
이상하지?
바다와 섬은 뗄래야 뗄 수가 없는 관계인데 섬은 좋은데 바다는 순한 것 같지가 않아서 멀리서 보는 것만 좋거든...
아마도 바다는 사람들에게 동경의 대상이기도 해서 그런 것 같기는 한데
어릴적 강에서 살다시피한 기억 때문인지 지금도 바닷가 보다는 강 언덕이나 강 숲에 앉아있는 게 마음이 더 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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