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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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은지심

잘 살고 있네?

까미l노 2010. 4. 22. 01:07

행여 나 때문에 힘 든 건 아닌가 했더니 별 탈 없이 잘 살고 있네...

난 도무지 자네를 알수가 없어,

아픈건지 힘든 건지 외로운 건지 말이야,

 

그딴 것들은 다 살기가 뭐, 어쩌고 저쩌고 아닌가,

그런데 자네는 살기가 뭐 어쩌네 저쩌네 그런 것은 아닌 것 같은데 그렇잖은가?

행여 건강 때문에 몸에 이상이 있으면 그건 모르겠지만 말일세...

 

일전에 가끔 이야기할 떄 느낄 수 있는 것은

가족형제 부모 다 화목하고 먹고 사는데 큰 탈 없는 듯 이야기 했잖은가...

얼핏 들으면 자랑 같게도 들렸으니 안 그렇겠는가...

 

나에게 하소연을 하는 것인지

말은 그렇게 하면서 내면엔 깊은 아픔이 있으니

니 녀석이 좀 눈치라도 채 달라고 한 소린지 통 분간을 할 수가 없던데

눈치 꽤나 있다고 스스로 생각이야 하는 인간이긴 한데

도무지 알 수 없었던 것은 내 아픔이 있는 사람은 남의 아픔도 곧잘 알아채지 않을까 시픈데

곰곰 생각해보면 곰도 아니고 자네는 그래서 몸도 마음도 아프지도 외롭지도 않은 것 같아,

 

봄비 치곤 꽤 소리내며 내리네,

중랑천으로 야밤 마실이라도 나가볼까 하네... 

 

잘 살어...

니 혼자 잘 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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