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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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퓌스의 벤치

쓸쓸했습니다 / 이정하

까미l노 2009. 4. 22. 00:32


 
쓸쓸했습니다
산다는 것이 때로는 까닭 모를
슬픔을 부여안고 떠나가는
밤 열차 같은 것이어서
늘 더듬거리고
조심스럽기 일쑤지만
차 창밖으로 비껴가는 밤 풍경과
멀리 반짝이는 한 점 불빛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넉넉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 우리가 언제
혼자가 아닌적이 있었더냐
사는 모든 날이 늘
무지개 빛으로 빛날 수만은 없어서
그래서 절망하고 가슴 아파 할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지만
나는 그리웠던 이름들을 나직히 불러보며
이제 더이상 슬퍼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바람 불고, 비 내리고
무지개 뜨는 세상이 아름답듯
사랑하고, 이별하고
가슴 아파하는 삶이 아름답기에...
별이 구름에 가렸다고해서
반짝이지 않는것이 아닌것처럼
우리가  멀리 떨어져 있다해도
서로를 향한 우리의 마음이
결코 식은 것은 아니기에..
음악, 내게오겠니 /윤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