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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갈 수 없는 쓸쓸함 / 안희선 본문
갈 수 없는 쓸쓸함 / 안희선 빛바래 남루한 내 가슴엔 까맣게 타들어 간 길이 있고, 아픔의 자갈 무성한 길이 있고 세상이 차갑게 곤두박힌 등성이 너머 내 발걸음 닿지 못하는 곳엔 꿈 같은 그대가 있어, 내 길은 끊어질 듯 이어지고, 눈물가에 닿은 밤처럼 이어지고 그러나, 한 치 앞을 모르는 상처에 발걸음은 헝클어져 돌아서야 하는, 아픔의 왕복 비애(悲哀)로 습기찬 저녁은 오랜 어둠 속에 또 다시 파묻히고, 내 깊은 한숨에 파묻히고, 나는 뎅그런 눈만 남아 달의 유령처럼 그대를 찾는다 눈빛 캄캄한 바람이 무거운 이마를 스쳐간다 그리움 딛고, 쏜살 같이 지나가는 무심한 세월 쓸쓸하다 음악, The Rain / Solitu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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