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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저 별빛 / 강연호 본문
그리움도 버릇이다 치통처럼 깨어나는 밤 욱신거리는 한밤중에 너에게 쓰는 편지는 필경 지친다 더 이상 감추어둔 패가 없어 자리 털고 일어선 노름꾼처럼 막막히 오줌을 누면 내 삶도 이렇게 방뇨되어 어디론가 흘러갈 만큼만 흐를 것이다 흐르다 말라붙을 것이다 덕지덕지 얼룩진 세월이라기에 옷섶 채 여미기도 전에 너에게 쓰는 편지는 필경 구겨버릴 테지만 지금은 삼류 주간지에서도 쓰지 않는 말 넘지 못할 선,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어 너에게 가고 싶다 빨래집게로 꾹꾹 눌러놓은 어둠의 둘레 어디쯤 너는 기다리고 있을 테지만 마음은 늘 송사리떼처럼 몰려다니다가 문득 일행을 놓치고 하염없이 두리번거리는 것 저 별빛 새벽까지 욱신거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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