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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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퓌스의 벤치

너에게로 가는 길

까미l노 2009. 3. 10. 14:27


안개 자욱한 밤
나는 밤 외출을 서두네
머리 풀고 누운
영혼의 권태로움을 추스르며 너에게로 간다

오래 오래 기다려 온
내 영혼의 밤 외출
문득 너에게로 가는 길은
그 어디에도 향방(向方)이 없고
어디로 가야 너를 만나게 될지 알 수가 없다

이정표도 없는 거리에서
마찬가지로 향방 없는 바람이 불고
울컥 눈물이 솟구친다

휘파람을 불어다오
멈추지 말고 휘파람을 불어다오
휘파람을 불어 절망의 거리에서
내 눈물을 거두어 다오

너에게로 가는 길
내 영혼의 밤 외출은
이렇게 시작되고
끝내 너 있는 곳에 닿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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