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사랑하고도 외로운 것은 본문

드레퓌스의 벤치

사랑하고도 외로운 것은

까미l노 2009. 3. 10. 14:22

사랑하고도 외로운 것은  / 이종인


지금은 너의 얼굴만 본다    
가을도 음악도
잠시 내려놓고
파란 하늘보다 더 선명한
입체의 너를 본다

사랑하고도 외로운 것은
너와 나의 기교가 아니라
삶이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 것에서의 목마름
그것으로 인해
사랑하며 아파하는 거다

한동안 깊은 포옹이 끝나고
싸늘하게 두 몸,
한 몸으로 굳어가듯
죽음이 내리지 않는 한
사랑하고도 
외롭지 않은 것이 어디 있으랴

그래도 너와 나는
외로워서 사랑하며 사는 거다
두려움을 벗기 위해
여전히 외로워 하면서도
끝없이 사랑하는 거다

'드레퓌스의 벤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너에게로 가는 길  (0) 2009.03.10
  (0) 2009.03.10
그리움을 벗어놓고  (0) 2009.03.10
섬...그리고 고독  (0) 2009.03.10
나 늙으면 당신과 이렇게 살아보고 싶어  (0) 2009.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