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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사랑하고도 외로운 것은 본문
사랑하고도 외로운 것은 / 이종인
지금은 너의 얼굴만 본다
가을도 음악도
잠시 내려놓고
파란 하늘보다 더 선명한
입체의 너를 본다
사랑하고도 외로운 것은
너와 나의 기교가 아니라
삶이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 것에서의 목마름
그것으로 인해
사랑하며 아파하는 거다
한동안 깊은 포옹이 끝나고
싸늘하게 두 몸,
한 몸으로 굳어가듯
죽음이 내리지 않는 한
사랑하고도
외롭지 않은 것이 어디 있으랴
그래도 너와 나는
외로워서 사랑하며 사는 거다
두려움을 벗기 위해
여전히 외로워 하면서도
끝없이 사랑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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