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꿈 본문

링반데룽

까미l노 2007. 11. 24. 19:35
이제 모든 것이 엉망이 되어버렸는데
나는 잠에서 꿈을 꾸다 깨어났습니다.

이 시점에야 처음으로 당신 꿈을 꾸었습니다.
하얀 셔츠를 입고 나를 놀리는 꿈,
꿈에서야 비로서 당신 옷깃을 부여잡고 우는 장면

내 꾀에 내가 넘어갔다고나 할까,
가랑비에 옷젖던 나는 아니라고 하면서
당신 안으로 걸어들어가
드디어는 욕심을 낸 건지도 모르며
그러한 내 자신을 부정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고

이건 그냥 유모어나 게임이어야만 한다는 둥

마지막으로 당신에게 위로가 되는 편지가 된다면
판은 내가 깬 것이 맞습니다.

어쩌면 아닐수도 있고, 아니면 좀더 훗날일수도 있는
이별에 대한 두려움, 나는 그래서 불안하고 초조했는지도 모릅니다.

어쩌지도 못하는 상황, 주사위를 던질 꺼리도 없었으니
숙제가 너무 힘겨웠고 나는 내 발이 놓인 현실이 너무
남루해서, 너무 지나치게 계산없이 순수한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희망쪽으로 기울어지지도 못했습니다.

어쩌면 단한번일지도 모르는 떨림,
이 찬사로 당신에게 용서를 빕니다.

버텨낼려고, 대범한척 보냈던 편지도 잊을수 있을 겁니다.

마지막이라는 걸 아는 자이기에
꿈 이야기를 대신하면
이제 무엇으로도 돌이킬수 없다는 사실도
오롯이 내가 간직합니다.

아낌없이 사랑하지 못해 미안합니다, 진심으로.
 
 
 아나미누
 
 
스스로를 속였던 남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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