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국토 대장정 제 16-18일차 병천-천안 본문

부엔 까미노

국토 대장정 제 16-18일차 병천-천안

까미l노 2007. 11. 23. 23:08
병천-천안 24km -- 30,000보
총 누적거리 452 km-총 누적 걸음 수 599,000보
잔뜩 흐린 날씨였다가 저녁무렵 비

기미년 삼월 독립만세의 함성으로 뒤덮였던 아우내 장터를 출발하여 능수버들과 호도과자의 고향 천안으로 길을 향합니다.

천안 삼거리 흥~
능수야 버들은 흥~ 하는 흥 타령 고장엘 들어섰습니다.

잘 정돈 된 독립기념관 앞 길을 지나는데 무슨 외국기업의 로고가 박힌 골프장 앞을 지나다가 씁쓰레한 기분을 금할 수가 없었습니다.

세계는 하나고 서로 개방해야 살 수 있는 시대라지만 우리만 이 모양 이꼴인 듯 합니다.
게다가  언젠가 한 외국인이 했던 말 한마디가 생각납니다.
"왜 한국의 유명한 사적지,역사의 현장, 아름다운 관광지에는 어김없이 갈비가 어떻고 오리탕이며 염소며 각정 물고기 돼지갈비 타령의 가든이라는 것들만 있느냐" 고 신기해 하던...

아름다운 시민 공간을 꾸만답시고 방부목으로 된 계단을 조성해 연못의 올챙이랑 물고기들이 배가 불러져 기형으로 변하게 하고 국립공원이 속한 아름다운 산길을 보호 한답시고 시멘트며 썩지도 않는 나무들과 돌들로 계단길을 만들어 버려 백두대간을 꿈 꾸는 산악인들의 출입을 통제하는 인간의 기본권을 말로만 운운하는 위정자들에게 보행자의 권리나 좀 찾게 해달라고 외치고 싶은 하루였습니다.

길 숲 갈대밭 촘촘한 거미줄에 햇살에 비추이는 이슬이 눈 부시게 영롱합니다.
풀 숲을 마구 걸어다니며 바짓가랑이를 흠뻑 적셔보고 싶어지는 아침 상쾌한 그런 거리를 걸었습니다.
가끔 고향의 냄새가 코 끝을 자극하기도 하고 지나는 집 마당마다 어김없이 개들이 마구 짖어댑니다.

그런데 그 녀석들이 반가워서인지 호기심에서 였는지 궁금합니다.
꼬리를 흔들면서 사납게 짖는 이유가 무엇인지요...^^
아마 복면을 한 수 많은 무리들이 깃발을 흔들면서 지들 앞을 지나가던 경험은 처음있여서였던가 생각되어집니다.

오늘 도착한 천안의 길은 용서는 하되 반드시 잊지는 말아야할 소중한 우리의 역사를 다시금 떠 올리게 해 주는 아픈 과거가 생각나는 그런 길이었습니다.

언젠가는 우리는 하나의 통일 된 나라여야 하고 한 민족으로 뭉쳐져야 합니다.
그러기에 앞서 더 이상 굶주리거나 헐벗는 북한의 어린이들이 있다는 소식을 듣지 않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우리 책임이니 아니니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물론 대한민국에도 굶는 어린이들이 있습니다만

남쪽과 북쪽의 어린이들은 다 같이 소중한 우리들의 아이들이며 우리나라의 미래니까요...
관심을 가져 주세요!

세계 평화상 수상자이신 "이상훈" 대표를 도와 북한의 영유아와 임산부들에게 따뜻한 동포애의 관심을 가져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 드립니다.

"남과 북의 통일과 평화를 위하여" 를 외치며 국토의 땅 줄기를 걷고 있는 저희들이 할 일을 다했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국민 모두의 관심과 동포애에 결국은 우리나라의 미래일 수 밖에 없는 북한의 어린이들에게도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도록 저희들은 계속 걷겠습니다.

걸어가면서 더 나은 방법을 찾고 더 나은 길을 알게 된다면 과감하게 그 길로 들어설 것입니다.
내일부터는 본격적인 수도권 길로 들어서게 되는 길입니다. 




천안에서평택-오산 46,44km -- 58,000보
총 누적거리 498,44km-총 누적 걸음 수 617,000보
구룸 간간이 낀 쌀쌀한 오전-오후들어 예년 기온

천안을 출발하여 길머리를 서해안 시대를 열어가는 평택항과
서해대교가 아름다운 경기도 평택 땅으로 들어선다.

사실 서해안은 갯펄의  바다가 나름대로 운치가 있기도 하지만 도심의 거리는 다소 복잡하다.
깔끔한 시청 건물이 도시의 관문에 위치하고 있어서 시민들의 편의를 위하기는 좋겠다.
시 청사 건물 위로 무슨 모텔 간탄 글씨가 떡 하니 자리해서 보기에는 좀 안 좋았지만...

평택이 예전에 비해서 많이 넓어졌다.
오산 입구까지 계속 아파트가 들어 서는 중이고 수 많은 공단들이 들어서는 모양이다

공단이 계속 이어지고 각종 공사들로 인해 보행자가 다닐 수 있는 도로는 열악하기 그지 없다...
자동차를 위한 길을 만드는 것도 시민들을 위하는 것이긴 하겠지만 걷고 싶은 사람들도 좀 생각했으면...

지루한 도심의 거리를 계속 걷다가 송탄소방서에 도착하여 점심 식사를 한다.
소방서 구내식당 아주머님의 넉넉하신 인심으로 우리들은 푸짐한 점심식사를 할 수 있었다.

도보를 하는 중에 제일 반겨 주시는 분들은 뭐니뭐니 해도 경찰관과 소방서 119 대원들이 최고다.
다시 한번 그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마침 그곳에는 나와 이름 석자가 똑 같은 분이 근무를 하고 계시는 것을 소방 진화용 옷에
달린 명찰을 보고 알 수가 있었는데...이렇게 반가울 수가...^^
송탄 소방서에 근무하시는 '문상현' 님에게 감사와 고마움을 전합니다.(저 말고요...^^)

송탄을 지나 오산으로 접어드는 길에도 수 많은 차량들의 왕래와 쑥쑥 올라가는 빌딩들의 공사로
도심은 무척 분주한 모습이고 횡단보도를 이리 저리 건너 다니느라 발이 많이 피로해진다.

회장님의 후배 되시는 분의(대장정 후원해 주신 한마음회 경기 지부장님이신가 그랬음) 배려로
오랫만에 찜질방으로 들어섰습니다.

두발로 오롯이 걸어서 곧 5백 킬로미터를 지척에 두고 걸음걸이 수로는 60만 걸음을 넘어섰습니다.
도착하는 임진각까지는 정확하게 몇 킬로미터가 될지 앞으로도 몇 걸음을 더 걸을지
우리가 걸어서 도착할 무렵에 대원들 모두의 가슴에 북한 어린이들에 대한 사랑과 따뜻한 동포애
가 충만해져 있을 것이다.

남은 길까지 이상훈 회장님과 우리들 대원 모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남북 사랑의 대장정 화이팅!!!!!!!!!!!!

추신: 회장님은 발톱이 위험한 상태이고 몇몇 대원들의 몸엔 파스 냄새가 코를 자극하고
다들 무릎이 욱씬거리기 시작했으며 서울이 가까워질수록(집) 정신들이 다소 해이해지면서
피로는 전보다 빨라진다...

나 자신을 위해서 걷는 것이기도 하지만 대장정의 취지를 잊지말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