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에서 송탄을 거쳐 수원입성 20kmkm -- 25,000보 총 누적거리 518,,44km-총 누적 걸음 수 642,000보 잔뜩 찌푸린 하늘 먹구름 가득하고 한차례 비 올 듯한 날씨
귀에 익숙한 도시의 지명들이 눈에 들어 오고 거리를 달리는 차량들과 높이 솟은 빌딩들의 숲은 곧 서울이 임박했음을 알려주는 듯하고 경수 산업도로의 쉬원하게 뚤린 활주로 도로를 차량들이 씽씽 달리니 매연과 먼지로 인해 목이 자주 마르고 콧속이 맵다.
예의 선 그라스에 버프와 스카프로 완전한 복면을 한 채 맨 살이라고는 보이지 않게 하면서 걷는다. 오산에서부터 선도차량 역활을 해주신 고마운 경찰관께서 수원쪽 경찰관님과 교대를 하시고(감사합니다) 잘 발달한 도시이거나 대도시일 경우 경찰차의 에스코트를 받으면서 도보를 해도 수 많은 차랑들로 인해신호등을 무시할 수 없어 대원들간의 행렬이 자주 끊기기도 한다.
다른 길에서 보다 많이 피로하지만 이 대장정의 목적과 취지를 생각하면서 묵묵히 열심히들 걷는 대원들... 수도권에 진입 하면서부터 하루 걷는 거리는 다소 짧아졌지만 오히려 피로는 배가 된다.
아마 일정의 후반기로 접어들게 된 이유이기도 할테고 서울이 가까워져 가면서 가족들과 집이 있는 곳이라는 느낌이 들기도 한 때문이리라... 오히려 나는 자꾸만 집에서 멀어져서 진주와의 거리는 곧 천리길이 되어간다...^^
혼자 걷는 국토 종주보다 외로움이나(?)적적함 같은 건 없어도 �론 혼자 편안하게 무한 자유의 달콤 쌉싸름한 맛은 좀 줄어들어서 답답하기도 하다...
오산을 벗어나니 옛 조상들의 지혜나 예의범절 같은 것들을 떠 올리게 하는 유적지를 지나기도 한다 '세마대' (洗馬)라고 성안으로 들어갈 때 말을 씻겨서 가는 곳이라는 뜻일테지...요즘에 어느 곳이나 어떤 특정한 장소를 들어갈 때 차량이나 신발을 씻고 들어 오라는 곳이 있다면 사람들은 어떻게 할까...^^
수원하면 성곽길이 참 좋은 곳이고 팔달문,옛 화성 땅으로 대단한 곳이라고 들었던 곳인데 이런 유적들이 도시발전이라는 현대의 편리함에 밀려 사라지지 않고 잘 보존 되어서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게도 그대로 보여졌으면 좋겠다.
수원 활주로 도로에서 은행나무길을 지날 � 중부일보 기자의 촬영이 있었다. 기자께서 언론에 잘 알려 주셔서 아무쪼록 힘 들게 걷고있는 우리의 보람이 헛되이지 않게 북한의 어린이를 위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수원시청 앞 마당에서 이상훈 회장님께서 기자들과 취재를 하고 "남북의 평화를 위해" 파이팅을 외치며 오늘 하루 대장정을 마쳤다.
허튼소리: 신발 이야기를 할까 한다. 이상훈 회장님께서 발에 맞지 않는 신발을 신으셔서 처음부터 발톱에 이상이 생기고 물집이 많아 고생을 하셨는데 우선 신발은 값이나 메이커와는 하등 상관이 없다. 다만 싸구려일 경우에 발냄새가 심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값이 지나치게 싼 국적불명(?)의 신발들은 통풍도 잘 안 되고 세탁을 하면 금방 변형이 되어서 발에는 별로 좋지 않게 됨을 알려드린다.
요즘의 신발들은(흔히 조깅화) 유행이 그러한지 신발 코가(앞쪽 발가락 끝 부분)삼각형 모양으로 좁아진 형태가 많은데 한국인의 족형에는 아주 안 좋은 형태이다.
한국인의 족형은 대게 마당발이 많은데 발등이 높고 발의 볼이 서양인들에 비해 넓은 편이다. 걷기에 좋고 편한 좋은 신발이라면 당연히 앞의 발 모양처럼 볼 앞쪽이 넓어야 하고 발등이 편하도록 다소 높게 만들어진(신발 굽이 아닌 신발 끝의 내부)신발이 제일 좋다.
쿠션감은 너무 푹신거리지 않은 다소 딱딱한 느낌이 드는 신발이 오래 걷기에도 오히려 나은 편이다(많은 경험상) 외국의 신발 가운데 순수 트레킹화로 나온 게 몇 종류 있는데 좋긴 하지만 값은 상당히 비싼 편이다(대신 굽은 갈아서 신을 수는 있다) 국산 운동화도 좋은데 내 경험에 의하면 값이 비싼 제품 보다는 중저가 제품에 걷기에 편한 신발이 더 많았었다.
신발 깔창을 자주 씻고 잘 말려서 신으면 불필요한 마찰열이나 악취를 없애는데 유익할 것이다. 오래 걸을 때는 발 뒷꿈치가 불편하면 신발 끝 부분의 끈을 조여주고 발가락이 불편하면 발등부분의 끈을 조여주면 한결 나아진다.
가급적이면 두켤레의 신발을 준비하여 교대로 신을 수 있다면 훨씬 좋다만 상황이 안 된다면 양말 만이라도 자주 갈아신는 게 물집 예방에도 좋다.
내가 현재 신고 걸어가고 있는 운동화는 국산 제품 한 켤레와 외국 수입 트레킹화 두켤레를 교대로 신는데 운동화는 신은 지 육 년 정도 된 신발인데 장기도보할 때만 신어서인지 아직도 떨어지지가 않아서 버리지 못하고(^^)신고 다닌다다. 사실은 이 신발만큼 발이 편한 신발이 없기 때문이다..
예로 이 운동화는 서울에서 한강 발원지 태백 검룡소까지 약450km 이전 국토 대장정 때도 지금까지 500km를 현재 걸어가고 있는 중이다. 이런 저런 길을 약 천 킬로미터를 넘게 걸으면서 신은 셈인데 아직도 발바닥이며 어디 떨어진 곳 한군데 없다. 국산 운동화가 아주 훌륭하다.
최우선적으로 물집이나 발톱을 보호할 수 있는 신발은 발 볼이 넓은 형이며 신을 신었을 � 발가락들이 편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발가락 등 부분이 신발 안에서 잘 움직일 수 있는 신발이다.
얼마 전 450km를 국토 종주 도보한 후 현재 국토 대장정 500km 를 지나면서도 내 발은 물집도 발톱도 아무런 이상이 없이 말짱한 평상시 그대로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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