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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엔 까미노

잊혀진 옛길 흙갈 #13

까미l노 2007. 11. 23. 22:59

 빨치산 식량 보급로 하동 회남재


회남재 가는 길은

악양 입구 20번 국도에서 약 8,5킬로미터 들어간 등촌리 덕기마을의 사랑의 집 앞에서 시작된다.

사랑의 집 까지는

악양면 사무소 앞으로 난 아스팔트길을 따라가다가동매교를 지나서 좌회전해 수곡사 안내판을 따라간다.

수곡사 입구를 지나쳐 가파른 콘크리트길을 직지해 올라가면 언덕에 사랑의 집이 있다.

 

옛길은 사랑의 집 왼쪽 골짜기로 난 길,

한 사람씩 지나갈 만한 오솔길로 20여분 오르면 담장이 남아있는 옛주막터가 나온다.

길은 주막터를 지나면서 험해진다.

 

가파른 골짜기에는 지난 장마 때 일어난 사태로

옛길의 흔적을 찾기 힘든데 골짜기를 따라 곧장 오르면 회남재에 도착한다.

다만 바위와 흙이 위험하게 널려있어 비가 올 때는 접근하지 말도록 하며

맑은 날이라도 가능한 골짜기 사면의 숲을 타고 오르는 게 안전하다.

 

거리는 짧지만 길이 없고 험해 주막터에서 회남재까지 올라서는데 1시간 가량 걸린다.

고개마루에 서면 회남재 임도 삼거리다.

회남재 역사를 설명해 놓은 안내판이 있으며 묵계 청학동 악양 방면의 세 임도가 갈라진다.

 

임도 길이는 묵계 4,3 킬로미터, 청학동 6,4 킬로미터, 악양 10,6 킬로미터

회남재에서 옛길은 묵계를 향해 곧장 뻗은 골짜기인 회남이골을 따르면 된다.

회남재 이정표 뒤로 난 골짜기로 50여미터 내려서면 곧  옛길이 나온다.

 

초반 20여분 간은 길이 험하다가산죽밭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부터는 걷기가 아주 수월하다.

특히 이 골짜기에는 고로쇠 물을 담느라 깔아놓은 수관이 옛길을 따라 마을까지 나 있어

특별히 길을 잃을만한 곳은 없다.

 

악양면 등촌리와 청암면 묵계리의 경계에 있는 회남재는

묵계 사람들이 하동장 가던 길이며 6,25 때는 빨치산들이 식량 보급을 위해 이용하던 주요 이동통로로

지리산 자락 민중들의 삶과 애환이 어려있는 고갯길이다.

 

악양면 평사리는 박경리의 소설 ' 토지' 의 무대로 알려진 곳

평사리에는 소설 속의 최참판댁이 꾸며져 있는데 산행은 먼저 고소산성에 올라

악양들판과 섬진강을 감상한 후 평사리를 둘러보고 이어 회남재를 넘어 묵계로 하산하는 코스가 좋다.

 

하동 시외버스저류소-악양면 등촌리 덕기마을

날머리 묵계까지는 진주-하동간 버스가 수시로 다닌다.

하동-청학동간 버스  08:20, 11:00, 13:00, 15:20

진주-청학동 07:10, 09:50, 15:30

 

잠 잘 곳은 하동으로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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