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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미납편지 본문
그랬었어,
너의 전화는 그야말로 엉겁결에 받아져버렸다고 표현해야할 것 같다.
생각해봐,
그닥 필요치(?)않은 듯하여 며칠 동안이나 깎지 않은 너저분한 턱수염
색 바랜 낡고 큰 배낭을 등에 진 채 잔뜩 흙 묻은 등산화를 신고...
헐레벌떡 달려왔다가 찾고있는 대상이 무엇인지
행여 오래된 기억 속의 섹스를 꿈 꾸었을까...
그밤,
도심의 새벽거리를 허둥대며 걷던 중년의 사내 하나가 있었지...
다시는 나를 니 유희 속으로 끌어들이지 않기를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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