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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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은지심

따고 덖으며 된장을 쑤는

까미l노 2007. 11. 22. 00:48

잊고 지나쳐버린
지인의 생일을 축하한답시고

우체국을 들렸었습니다.

물론 서점부터 갔었지요...


예나 지금이나

공부 못하는 놈들이
책가방속 책은 무에 그리 많이 넣고 다녔던지요...

 

갖고싶은 책이 어찌 그리도 많던지
아 물론 우선은 읽고싶다는 변명을 함께 하면서 말입니다.


책꽂이에 꽂혀있는

여나믄 책 조차도 채 다 못 읽은 인간이면서 말이지요...

 

잠시라 그랬던 것이 그만 서류가방 한 구석에 팽개친 채
아예 바닥에 털퍼덕 퍼질러 앉아서 옛날 엿 맛뵈기 보듯이 그랬드랬습니다.

 

 

 

지금은 산을 내려와(?)

자연에 귀의하여 산 속에서 살아가는
이전까지 여성 산악인이었던 한 여성이 쓴
"낮은 산이 낫다" 를 집어들었습니다.

 

이미 속세를 벗어나 출가해버린 아이의 아버지처럼
그 여성에게 단 하나의 희망인 아이가
장래 희망을 스님이라해도 담담히 왜 스님이냐고 물을 수 있는
그런 엄마들이 많아지는 세상이었으면 다행이겠습니다.

수녀님인들 대수겠습니까...


벌써 산 위에선 여름이란 놈이  내려오고 있을겝니다.

가끔 책 한권 보내줄 수 있을만큼 돈 벌면
종종 걸음으로 서점엘 들려서 우체국을 향하는 발걸음을 하고싶습니다.

 

지리산 화개골에서

찻잎을 따고 덖으며 된장을 쑤는
낮은 곳의 편안함을 알게 된 그 여성이 책머리에 쓴 글입니다.

 

 

"언제부터인가 나의 삶은 아무것도 가지고 싶은 것이 없고
아무것도 바라는 것이 없고
아무것도 기다리지 않고
아무것도 궁금하지 않다.

 

또 어느 곳에도 가고 싶지 않고
만나고 싶은 사람도 없게 되었다.
물기가 다 빠진 풀처럼 가벼운 마음이다.
참 좋다."

 

남난희

 

 

 

각별한 사람 곁에 없이 왔던 지난 겨울은 참 추웠지요...
그런들 어쩌겠습니까...
여전히 버텨내야지요....


봄이 산에서 내려오던 그 날

慕山請雨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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