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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두물머리 본문
발끝으로 은밀한 생의 봉인을 뜯을 수 있을까 ...
강바람에 내 전부를 나부끼며 그냥 걸었다.
강바람에 내 전부를 나부끼며 그냥 걸었다.
나는 아직도 패배자의 고뇌로 부터 벗어나지 못해
숙여진 내 머리에 꽂힌 기를 뽑지 못하고
부끄러움에서조차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이 길이 끝날까봐 조심조심 아끼며 걸었다....
밤 사이 등에 얹혀진 등짐보다 안개가 더 무거웠던 것 같았다...
두물머리 언저리 시골 강가를 밤 새 걸어다녔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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