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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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반데룽

겨울바다

까미l노 2007. 11. 22. 00:47

새벽을 향해

쉬엄쉬엄 밤을 도와

동으로 동으로 도망간다

 

그 바다 정동진 내려앉아

뜨는 해 보잤드니

나폴나폴 눈송이만 녹아드는 것을

 

내 눈에 뜬 달

경포대에 다섯개

여자의 가슴을 그리워하고

 

하조대 올랐드니

친구생각에 참으로 서글프다

 

설악을 이고지고

모퉁이 또 모퉁이 돌아서니

한계령은 내려가라 오지마라 하고

 

성난 파도는 세차게 차 올라

골 마다 휘돌아 드는 바람

웅크린 가슴에 눈발만 안긴다

 

산 중턱엔 나 혼자 서 있고

길은 예서 끝나려는데

눈은 저리도 하영

겨울 바다를 젖게한다

 

내 서러움엔

아랑곳 하지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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