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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겨울바다 본문
새벽을 향해
쉬엄쉬엄 밤을 도와
동으로 동으로 도망간다
그 바다 정동진 내려앉아
뜨는 해 보잤드니
나폴나폴 눈송이만 녹아드는 것을
내 눈에 뜬 달
경포대에 다섯개
여자의 가슴을 그리워하고
하조대 올랐드니
친구생각에 참으로 서글프다
설악을 이고지고
모퉁이 또 모퉁이 돌아서니
한계령은 내려가라 오지마라 하고
성난 파도는 세차게 차 올라
골 마다 휘돌아 드는 바람
웅크린 가슴에 눈발만 안긴다
산 중턱엔 나 혼자 서 있고
길은 예서 끝나려는데
눈은 저리도 하영
겨울 바다를 젖게한다
내 서러움엔
아랑곳 하지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