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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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미l노 2007. 11. 22. 00:45

해질녘의 노래...

노란 병아리 같은 사람이 쓴 해질 무렵 노을에 물든 노랫소리...

 

맞아,

노란색...

 

밤이라서...

내 검은 얼굴을 가릴려고 애를 썼기에 훔쳐만 봐서 그럴지 모르지만

뚫어지게 쳐다보지 못해 정확히는 못봤었기는 해...

 

그렇지만 아마 작은 몸뚱이 전체가 노란빛을 띈 것 같았어...

 

그 은밀하고 부드러운 노랫말을 훔쳐라도 읽어볼려고 많은 곳을 기웃거렸었어.

절대 길을 묻지않는 고약한 습성으로 인해 애시당초 원시적인 방법으로만 찾아나섰지... 

 

원시적인 것은 가장 정확할 수도 있다는게지 뭐,

하지만 반드시 찾아내고야 말 내 원초적 궁금증을 싸늘하게 탓하기라도 하는 듯

단 한번의 허락으로 해는 영영 져버리고 말았어...

 

쉬폰 커텐이었을까...

멀리 여인의 옷 벗는 사르락거리는 소리처럼 향기를 남기면서 그의 문은 굳게 닫혀버렸다.

 

아나미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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