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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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은지심

오늘 하루 어땠는지요

까미l노 2007. 11. 22. 00:42

오늘 하루는 어땠는지요?


스쳐 지나가는 제 생각을 하셨는지
혹여 나를 만나고 싶어하진 않으셨던가 헛된 욕심 낸 하루였습니다.

 

감정의 충동질이라고요...
그러지요,
까짓 참아보는 것이 무어 그리 어려웁겠습니까만
사람에 대한 생각조차 조절하면서 한다는 게 쉽지않네요...

 

격정을 인내한다는 거 그거...
헤어짐을 하도 많이 해봐선지 두려운건 없습니다만
쉬 열에 들떠거나 끓어 오르지 않는 사람인데도
수위조절을 말씀 하신 듯 해선지 아직은 당신의 전화번호조차도 도무지 기억이 안 됩니다.

 

요즘처럼 이렇게 꽃잎이 마구 흩날리는 날들엔
이상하게도 꼭 제 곁엔 사람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아,사랑이라는 이름의 사람말이지요...

 

제가 제일 못 생겨뵈는 여름의 뜨거울때는 늘 설레임이 있었습니다.

마치 사랑의 기회 같은데요...
저에게 다시 온건가 하는 이 미련스러운 기대가요...

 

또 다시 사람을 생각하게 됐다는 거 말입니다.
그래선 안되는 것 같게도 생각 키워지고
안 그래도 퇴색 되어져버린 사랑이라는...
따위의 표현이 외려 내게 걸맞는게다 싶어서요...

 

그럽시다.
까짓거...
한번 더 가 보는거지요 뭐,

 

어차피 사랑 그거 일생에 단 한 번만 해야되는걸로 믿었었것만
당신이나 나나 다 틀려버렸지 않습니까...

그래도 당신은 이제 겨우 한 번 더 해보는 사랑타령이니 괜찮습니다.

저는 벌써 두루 수 십 번은 족히 넘은 것 같은데요 뭘...
그때마다 사랑이었던가 반문해보니 대충 맞긴 맞습디다.

 

다른 이들이 보면 아니라고도 할테지요만
그런들 누군들 대수일 수 있겠습니까...

 

그냥 떠나보내기가 편한(?) 사람과
늘 남아있어야 하는 몫을 가진 사람이 있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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