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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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반데룽

몸도 마음도 무장해제하고...

까미l노 2008. 6. 29. 01:56

 

 

 

 

 

 

 

 

 

 

 

 

 

 

순간을 음미하라...고 어떤 작가가 그랬었는데...

느닷없는 섬여행길에 올랐었다...

 

두 번째 울릉도를 찾았지만 늘 겨울에 올려고 했었던 곳을

어쩌다 겨울을 피해서만 가게 됐었던 기억이다.

 

이번 여행길에서도 을릉도는 별 기억이 좋지가 않았으니...

나만 그런 느낌이었는지는 모르지만 여행객을 돈 처럼 아는 곳 같아서 말이다...

 

각설하고...

 

서면 태하리에서 현포령의 구불구불한 길을 넘을 때는 시야가 트이면서

현포항과 북면 일대의 해안절경이 사원하게 펼쳐져서 좋다.

 

해안도로는 아직도 다 뚫리지 못해 전체 도보로 일주하기는 어렵다.

혼자서 성인봉을 오르면서 알봉분지를 거쳐 성인봉을 넘어...

 

성인봉 원시림지대(천연가념물 제189호)

아름드리 나무에서 아무렇게나 뻗어나간 넝쿨이 얽히고 설킨 원시림의 숲에 들어서면

해가 들지않을 정도로 컴컴한 원시의 숲이다.

 

북면 일대의 바다조망과 성인봉과 나리분지가 없다면 굳이 울릉도엘 갈 이유도 없지만(독도의 상징적인 느낌 차치하고라도)

 

 

혼자 구겨진 잠을 청해야 하는 여행중의 잠자리이긴 하지만 낡고 허름한 여인숙 같은 곳에

서울의 모텔만큼 비싼 값을 치루어야 하는 곳을 단순히 관광지라서 그렇다고 생각해 보리기엔 너무 화가 나던 곳이 울릉도였기에

이틀을계획하고 찾았던 내 여정은 단 하루만에 포기하고 뭍으로 도망치듯 나와버렸던 기억이다... 

 

섬에는 조수의 간만을 비롯하여 자연의 리듬과 조화를 이룬 전통적인 생활의 속도가 존재한다.

(쓰지 신이치의 "슬로 라이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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