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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밤 본문
또 다시 밤이다
늦은 밤인지 이른 새벽인지 모를...
나에겐 그저 평화로운 그런 시간...
잠자리에 들면
깨어나지 않기를 바라고
꿈 조차 꾸지 않는 그런
죽음보다 깊은 잠 속으로 빠져버렸으면 싶은데
어쩌자고 잠 속에서도 맑은 정신인지...
설핏 잠 들었다가 뜻 모를 꿈을 꾸게 되고
꿈이라고...
지금 난 옅은 잠 속의 꿈조각에 빠져 있는 거라고...
너무도 생생하게 기억하기에
쉽게 그 꿈 속에서 빠져나와 잠을 설치고 마는 반복...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당장 떠나지 않을 여행인데
주섬주섬 배낭 속에 잡다한 장비들을 채워넣곤 한다...
어디에 와 있는 것인지
여기가 내가 있어야할 그런 곳인지조차도 모른 채
그냥 살아지고 있다...
무기력하게...
떠나고 싶다
아무 생각없이 돌아오지 않아도 될 길위로 나서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