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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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화산오름

까미l노 2016. 10. 14. 23:32

濟州의 火山 오름
  
[오름의 왕국, 제주도]
제주도에는 360여 개의 오름이 있다. 그래서 제주도를 오름의 왕국이라 부른다. 제주 사람들은 오름에서 태어나 오름으로 돌아간다고 할 만큼 오름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각각의 오름마다에는 제주 사람들의 얼과 혼이 서려있다. 오름은 마을을 잉태하고 목축업의 근거지가 되고 제주 개벽의 신화를 창조하고 항쟁의 거점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자생식물의 보고이자 지하수를 함양하는 중요한 곳이기도 하다. 각각의 오름들은 모양새는 비슷하지만 차림새는 서로 다르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오름을 즐겨 찾는 이유도 각각의 서로 다른 차림새에 대한 흥미와 관심이라 할 수 있다. 사계절 피어나는 들꽃들과 시시각각 연출하는 오름의 경관들은 일상을 접어두고 한번쯤 오름의 자락에 기대보고 싶은 욕망을 불러 일으킨다.

제주의 오름들은 역사적, 학술적, 문화적, 생태적, 경관적 가치가 매우 뛰어나 이제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제주자연문화유산으로 지정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들은 오름들이 갖고 있는 소중한 가치들을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 토대를 충분히 마련한 것은 아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지금이 구슬을 꿸 수 있는 능력을 필요로 하는 시기임에 틀림이 없다고 보기에 제주 전역에 산재해 있는 제주 오름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오름의 지질학적 정의는 무엇인가]
화도를 따라 상승하는 마그마는 좁은 화도를 통과함에 따라 압력이 증가하여 유체괴로 파쇄되어 분출된다. 이 유체괴가 대기 중에 고화된 것들을 스코리아라고 하며, 스코리아가 분화구 주변에 떨어져 쌓여 원형 또는 타원형의 산체를 형성한 것을 스코리아구 또는 분석구라고 하는데, 제주도에서는 이를 속칭 오름이라고 한다. 제주도에는 이러한 오름들이 360여 개가 산재되어 있으며 오름은 성인에 따라 분석구, 응회구, 용암원정구 단층지괴, 돔상융기산체(크립토돔)로 구분한다.

 

[오름은 기생화산인가]
오름은 독립화산체이다. 오름을 기생화산, 측화산, 자화산이라고 표현하거나 기록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제주의 오름들을 대부분 기생화산으로 표현하거나 기록하고 있는데 정확한 용어의 선정이 시급한 실정이다.

기생화산이란 용어는 본화산체에 딸린 작은 화산체를 말하는 용어인데 지질학적인 측면에서 제주도의 오름에 대한 표현으로서는 매우 부적절한 표현이다. 제주도에 산재한 오름들은 각각의 독립된 작은 산체들로서 기생화산이 아니다.

 

[제주의 오름 수는 368개인가]
제주의 오름 수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제주도에서 지진 등에 의하여 무너진 오름들의 흔적이 많이 관찰되고 있어 제주도가 형성되기까지 상당히 많은 수의 오름들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일반적으로 제주도에는 360여 개의 오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1994년 김종철의 『오름나그네』에서는 330여 개로 단일 지역의 오름 수로 세계 최대를 자랑한다고 했으며, 1997년 제주도에서 발간한 『제주의 오름』에서는 368개로 나타났다. 오름의 정확한 수에 대한 논란은 아직도 남아 있다. 오름의 정확한 수는 오름의 인문적 정의, 자연과학적 정의에

濟州의 火山 오름
  
[오름의 왕국, 제주도]
제주도에는 360여 개의 오름이 있다. 그래서 제주도를 오름의 왕국이라 부른다. 제주 사람들은 오름에서 태어나 오름으로 돌아간다고 할 만큼 오름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각각의 오름마다에는 제주 사람들의 얼과 혼이 서려있다. 오름은 마을을 잉태하고 목축업의 근거지가 되고 제주 개벽의 신화를 창조하고 항쟁의 거점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자생식물의 보고이자 지하수를 함양하는 중요한 곳이기도 하다. 각각의 오름들은 모양새는 비슷하지만 차림새는 서로 다르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오름을 즐겨 찾는 이유도 각각의 서로 다른 차림새에 대한 흥미와 관심이라 할 수 있다. 사계절 피어나는 들꽃들과 시시각각 연출하는 오름의 경관들은 일상을 접어두고 한번쯤 오름의 자락에 기대보고 싶은 욕망을 불러 일으킨다.

제주의 오름들은 역사적, 학술적, 문화적, 생태적, 경관적 가치가 매우 뛰어나 이제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제주자연문화유산으로 지정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들은 오름들이 갖고 있는 소중한 가치들을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 토대를 충분히 마련한 것은 아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지금이 구슬을 꿸 수 있는 능력을 필요로 하는 시기임에 틀림이 없다고 보기에 제주 전역에 산재해 있는 제주 오름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오름의 지질학적 정의는 무엇인가]
화도를 따라 상승하는 마그마는 좁은 화도를 통과함에 따라 압력이 증가하여 유체괴로 파쇄되어 분출된다. 이 유체괴가 대기 중에 고화된 것들을 스코리아라고 하며, 스코리아가 분화구 주변에 떨어져 쌓여 원형 또는 타원형의 산체를 형성한 것을 스코리아구 또는 분석구라고 하는데, 제주도에서는 이를 속칭 오름이라고 한다. 제주도에는 이러한 오름들이 360여 개가 산재되어 있으며 오름은 성인에 따라 분석구, 응회구, 용암원정구 단층지괴, 돔상융기산체(크립토돔)로 구분한다.

 

[오름은 기생화산인가]
오름은 독립화산체이다. 오름을 기생화산, 측화산, 자화산이라고 표현하거나 기록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제주의 오름들을 대부분 기생화산으로 표현하거나 기록하고 있는데 정확한 용어의 선정이 시급한 실정이다.

기생화산이란 용어는 본화산체에 딸린 작은 화산체를 말하는 용어인데 지질학적인 측면에서 제주도의 오름에 대한 표현으로서는 매우 부적절한 표현이다. 제주도에 산재한 오름들은 각각의 독립된 작은 산체들로서 기생화산이 아니다.

 

[제주의 오름 수는 368개인가]
제주의 오름 수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제주도에서 지진 등에 의하여 무너진 오름들의 흔적이 많이 관찰되고 있어 제주도가 형성되기까지 상당히 많은 수의 오름들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일반적으로 제주도에는 360여 개의 오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1994년 김종철의 『오름나그네』에서는 330여 개로 단일 지역의 오름 수로 세계 최대를 자랑한다고 했으며, 1997년 제주도에서 발간한 『제주의 오름』에서는 368개로 나타났다. 오름의 정확한 수에 대한 논란은 아직도 남아 있다. 오름의 정확한 수는 오름의 인문적 정의, 자연과학적 정의에

濟州의 火山 오름
  
[오름의 왕국, 제주도]
제주도에는 360여 개의 오름이 있다. 그래서 제주도를 오름의 왕국이라 부른다. 제주 사람들은 오름에서 태어나 오름으로 돌아간다고 할 만큼 오름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각각의 오름마다에는 제주 사람들의 얼과 혼이 서려있다. 오름은 마을을 잉태하고 목축업의 근거지가 되고 제주 개벽의 신화를 창조하고 항쟁의 거점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자생식물의 보고이자 지하수를 함양하는 중요한 곳이기도 하다. 각각의 오름들은 모양새는 비슷하지만 차림새는 서로 다르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오름을 즐겨 찾는 이유도 각각의 서로 다른 차림새에 대한 흥미와 관심이라 할 수 있다. 사계절 피어나는 들꽃들과 시시각각 연출하는 오름의 경관들은 일상을 접어두고 한번쯤 오름의 자락에 기대보고 싶은 욕망을 불러 일으킨다.

제주의 오름들은 역사적, 학술적, 문화적, 생태적, 경관적 가치가 매우 뛰어나 이제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제주자연문화유산으로 지정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들은 오름들이 갖고 있는 소중한 가치들을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 토대를 충분히 마련한 것은 아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지금이 구슬을 꿸 수 있는 능력을 필요로 하는 시기임에 틀림이 없다고 보기에 제주 전역에 산재해 있는 제주 오름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오름의 지질학적 정의는 무엇인가]
화도를 따라 상승하는 마그마는 좁은 화도를 통과함에 따라 압력이 증가하여 유체괴로 파쇄되어 분출된다. 이 유체괴가 대기 중에 고화된 것들을 스코리아라고 하며, 스코리아가 분화구 주변에 떨어져 쌓여 원형 또는 타원형의 산체를 형성한 것을 스코리아구 또는 분석구라고 하는데, 제주도에서는 이를 속칭 오름이라고 한다. 제주도에는 이러한 오름들이 360여 개가 산재되어 있으며 오름은 성인에 따라 분석구, 응회구, 용암원정구 단층지괴, 돔상융기산체(크립토돔)로 구분한다.

 

[오름은 기생화산인가]
오름은 독립화산체이다. 오름을 기생화산, 측화산, 자화산이라고 표현하거나 기록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제주의 오름들을 대부분 기생화산으로 표현하거나 기록하고 있는데 정확한 용어의 선정이 시급한 실정이다.

기생화산이란 용어는 본화산체에 딸린 작은 화산체를 말하는 용어인데 지질학적인 측면에서 제주도의 오름에 대한 표현으로서는 매우 부적절한 표현이다. 제주도에 산재한 오름들은 각각의 독립된 작은 산체들로서 기생화산이 아니다.

 

[제주의 오름 수는 368개인가]
제주의 오름 수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제주도에서 지진 등에 의하여 무너진 오름들의 흔적이 많이 관찰되고 있어 제주도가 형성되기까지 상당히 많은 수의 오름들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일반적으로 제주도에는 360여 개의 오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1994년 김종철의 『오름나그네』에서는 330여 개로 단일 지역의 오름 수로 세계 최대를 자랑한다고 했으며, 1997년 제주도에서 발간한 『제주의 오름』에서는 368개로 나타났다. 오름의 정확한 수에 대한 논란은 아직도 남아 있다. 오름의 정확한 수는 오름의 인문적 정의, 자연과학적 정의에

濟州의 火山 오름
  
[오름의 왕국, 제주도]
제주도에는 360여 개의 오름이 있다. 그래서 제주도를 오름의 왕국이라 부른다. 제주 사람들은 오름에서 태어나 오름으로 돌아간다고 할 만큼 오름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각각의 오름마다에는 제주 사람들의 얼과 혼이 서려있다. 오름은 마을을 잉태하고 목축업의 근거지가 되고 제주 개벽의 신화를 창조하고 항쟁의 거점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자생식물의 보고이자 지하수를 함양하는 중요한 곳이기도 하다. 각각의 오름들은 모양새는 비슷하지만 차림새는 서로 다르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오름을 즐겨 찾는 이유도 각각의 서로 다른 차림새에 대한 흥미와 관심이라 할 수 있다. 사계절 피어나는 들꽃들과 시시각각 연출하는 오름의 경관들은 일상을 접어두고 한번쯤 오름의 자락에 기대보고 싶은 욕망을 불러 일으킨다.

제주의 오름들은 역사적, 학술적, 문화적, 생태적, 경관적 가치가 매우 뛰어나 이제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제주자연문화유산으로 지정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들은 오름들이 갖고 있는 소중한 가치들을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 토대를 충분히 마련한 것은 아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지금이 구슬을 꿸 수 있는 능력을 필요로 하는 시기임에 틀림이 없다고 보기에 제주 전역에 산재해 있는 제주 오름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오름의 지질학적 정의는 무엇인가]
화도를 따라 상승하는 마그마는 좁은 화도를 통과함에 따라 압력이 증가하여 유체괴로 파쇄되어 분출된다. 이 유체괴가 대기 중에 고화된 것들을 스코리아라고 하며, 스코리아가 분화구 주변에 떨어져 쌓여 원형 또는 타원형의 산체를 형성한 것을 스코리아구 또는 분석구라고 하는데, 제주도에서는 이를 속칭 오름이라고 한다. 제주도에는 이러한 오름들이 360여 개가 산재되어 있으며 오름은 성인에 따라 분석구, 응회구, 용암원정구 단층지괴, 돔상융기산체(크립토돔)로 구분한다.

 

[오름은 기생화산인가]
오름은 독립화산체이다. 오름을 기생화산, 측화산, 자화산이라고 표현하거나 기록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제주의 오름들을 대부분 기생화산으로 표현하거나 기록하고 있는데 정확한 용어의 선정이 시급한 실정이다.

기생화산이란 용어는 본화산체에 딸린 작은 화산체를 말하는 용어인데 지질학적인 측면에서 제주도의 오름에 대한 표현으로서는 매우 부적절한 표현이다. 제주도에 산재한 오름들은 각각의 독립된 작은 산체들로서 기생화산이 아니다.

 

[제주의 오름 수는 368개인가]
제주의 오름 수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제주도에서 지진 등에 의하여 무너진 오름들의 흔적이 많이 관찰되고 있어 제주도가 형성되기까지 상당히 많은 수의 오름들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일반적으로 제주도에는 360여 개의 오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1994년 김종철의 『오름나그네』에서는 330여 개로 단일 지역의 오름 수로 세계 최대를 자랑한다고 했으며, 1997년 제주도에서 발간한 『제주의 오름』에서는 368개로 나타났다. 오름의 정확한 수에 대한 논란은 아직도 남아 있다. 오름의 정확한 수는 오름의 인문적 정의, 자연과학적 정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지도에 표기된 오름·산·악·봉 등은 어떻게 다른가]
오름은 조그마한 산체를 말하는 제주어이다. 제주의 오름들은 산·악·봉·오름·동산·메·미·올 등 매우 다양하게 표기되거나 불리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구분하여 부르는 이유에 대해 궁금증을 갖고 있다.

산방산·단산·군산·송악산·영주산과 같은 산은 뫼의 한자 표기이고, 절울이오름·아부오름·용눈이오름 같은 오름은 조그만 산체를 말하는 제주어이다. 성판악·이승악·수악과 같은 악(岳)은 일제강점기 지도 제작시 사용된 오름의 한자 표기이다. 왕관봉·삼각봉의 봉(峯)은 봉우리를 뜻하는 말이며 원당봉·지미봉·고내봉의 봉(烽)은 봉수대가 설치되었던 오름의 한자 표기라 설명할 수 있다.

특이한 것은 서부 애월 지역의 바리메·왕이메·노꼬메, 제주시 지역의 물장올·쌀손장올·불칸디올·태역장올, 동부 구좌 지역의 감은이·식은이 등 지역에 따라 오름 이름이 특별하기도 하다.

 

[오름의 이름을 되살려야 하는가]
오름의 이름을 다시 살려야 한다. 오름의 이름에는 제주 사람들의 얼과 혼이 서려있고 역사의 숨결이 흐르고 있다. 원래의 이름을 찾아내어 오름에 흐르는 역사와 전통을 밝혀내는 일이야말로 오늘날 우리들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라 여겨진다.

예를 들어 송악산은 솔오름으로, 거문오름은 물찻오름으로, 월랑봉은 다랑쉬오름으로, 미악산은 솔오름으로 불러야 한다. 오름 이름의 잘못된 한자 표기는 제주문화유산을 훼손하는 일이며 오름의 생명을 앗아가는 것과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오름이 제주에 미친 역사적 영향은 무엇인가]
제주도는 대륙 세력과 해양 세력이 만나는 요충지였기에 주변 열강 세력들의 지각 변동 있을 때는 전선의 역할을 하기도 하였다. 따라서 오름은 제주 역사의 현장이면서 한민족 역사의 현장이요, 세계 역사의 현장이다.

제주의 오름은 1273년(원종 14) 삼별초의 대몽 항쟁이 붉은오름(광령)에서 막을 내리면서 세계 역사의 무대로 등장하였고, 이후 1374년(공민왕 23) 최영이 목호의 난을 진압할 때까지 100여 년 동안 몽고의 가혹한 수탈이 이어졌다. 그러나 이후에도 목마장 오름들은 말의 생산 기지로의 역할을 계속하였고 1895년(고종 32)에 공마제가 폐지될 때까지 오름은 수탈의 근원지가 되었다.

그리고 전망 좋은 오름들은 조선시대에는 외적의 침입을 막는 방어 시설의 역할을 하였고, 일제강점기에는 군사 기지 역할을 하기도 하였다. 일제 말기에 일본군이 섬 전역을 요새화할 때 제주도의 오름을 주둔지, 훈련 기지, 격납고, 고사포 진지 등으로 쓰이기 위해 여기저기 파헤쳐졌다.

오름은 제주 역사에서 가장 큰 비극인 4·3사건의 주요 배경이 된다. 1943년 4월 3일 새벽 1시를 전후해서 한라산 중허리 오름마다 봉화가 오르면서 무장 봉기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금오름·도두봉 같은 마을 주위의 오름에는 깃발, 대나무, 나팔 등을 이용하여 토발대의 출동을 알리는 ‘빗개’라 불리는 보초가 세워지기도 하였다.

당시 오름은 무장대들이 주둔하거나 훈련하며 활동했던 근거지가 되기도 하였고, 양민들의 피난처가 되기도 하였으며, 학살의 장소가 되기도 하였다. 제주도 전역이 4·3사건 유적지 아닌 곳이 없지만, 특히 그 중에서도 오름은 4·3사건을 이해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역사의 현장이다.

이처럼 오름은 그 존재 자체가 제주도와 중앙정부와의 국내 관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와 주변 강대국 사이의 국제 관계를 이해시켜주는 역사적 유산이다. 따라서 오름은 굴종과 치욕, 갈등과 비극의 역사의 현장이다. 따라서 ‘평화의 섬’을 지향하는 오늘날 제주의 오름은 살아 있는 역사 체험 현장이요, 교육의 장이 되어야 한다.

오름은 제주인의 사유 체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도 하였다. 다양한 형태의 오름들은 제주도의 개벽 설화에서부터 시작하여 수많은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그리고 제주인이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본 설문대할망 설화에는 오름에 관련된 이야기가 많이 등장한다.

제주의 몇몇 설화와 전설에는 ‘아흔아홉’이라는 숫자가 등장한다. ‘백’은 완벽을 뜻한다. 그러기에 ‘백’이 ‘신’의 숫자라 한다면, ‘아흔아홉’은 인간의 한계를 나타내는 숫자이다. 제주인들은 자연 재해가 유난히 많은 절해고도에서 살아가기 위해서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고 그 결과를 하늘(자연)에 맡기고 기다려야 했다. 따라서 ‘아흔아홉’과 관련된 오름의 설화와 전설들은 절해고도의 극한적인 조건 속에서 살아가는 과정에서 생겨난 것이라 볼 수 있다.

또한 제주인들은 오름 주변에 마을을 형성하고, 풍수지리에 입각하여 거주지와 묘지를 택하기도 하였다. 따라서 풍수지리에 따라 분묘군을 이루는 오름이 있는가 하면, 상당수의 오름에는 전설이 있고 오름 주변의 마을들은 오름을 배경으로 한 설촌 유래가 있다.

제주에는 조선조까지 ‘당 오백, 절 오백’이라 할 정도로 신당과 절이 많았고, 지금도 각 마을에는 여러 형태의 ‘당’이 남아 있다. 당은 당신이 머무는 공간이지만, 단골 신앙민들이 드나드는 열려 있는 공간이며 인간의 문제를 기원하는 연행 공간이다. 1702년 이형상 제주목사가 신당 129곳, 사찰 5곳을 파괴하고, 1970년 미신 타파 운동으로 민간신앙이 많이 약화되긴 하였지만, 아직도 348개의 당이 존재한다는 것은 여전히 제주 지역은 민간신앙의 뿌리가 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당의 위치는 구릉, 수림, 전답, 천변, 해변, 암굴 등 다양하다. 따라서 소규모의 산체인 오름은 민간신앙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다. 실제로 ‘당오름’이란 명칭을 가진 오름이 4개(송당, 와산, 고산, 동광)나 있다. 그리고 당이 있었거나 제터 기능을 하는 오름까지 합하면 23개소나 된다.

그만큼 오름은 예로부터 성소시하고 축원을 드리는 민속신앙의 터로 제주인들의 마음속 깊이 자리잡아 왔다. 뿐만 아니라 예로부터 선인들은 제주도의 명승지를 찾아 시문을 남겼고, 현대 문학의 배경이 되는 오름들도 적지 않다. 따라서 오름에 대한 문화 자료와 유적을 발굴하여 문화 체험의 장으로 활용하고, 오름과 관련된 설화·전설 등을 채록하고 더 나아가 그것들을 예술적으로 승화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

 

[오름의 생태적인 가치는 무엇인가]
훼손되지 않은 오름은 다양한 동식물의 서식처가 된다. 무더기로 돋아나는 야생초, 사철 피어나는 형형색색의 야생화, 그리고 오름 분화구의 습지에 서식하는 희귀 동식물들은 그 가치를 이루 다 헤아릴 수 없다. 사실 아직 우리는 오름 생태계에 대해서, 그리고 오름과 인근 지역과의 생태적 관계에 대해서도 깊이 알지 못한다.

368개의 오름들은 모두가 연결되어 있고, 그럼으로써 각각의 오름뿐만 아니라 제주의 생태계 전체가 건강하게 유지되어 왔다. 그러나 상당수의 오름들은 개발되거나 개간되고 오름 주위로 수많은 도로가 뚫리게 됨으로써 오름들이 마치 섬처럼 격리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오름 생태계의 그물 구조를 해체시킴으로써, 각각의 오름 생태계뿐만 아니라 제주도 생태계 전체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

제주도의 생물상은 지리적 특성으로 인하여 다양성과 고유성이 있다. 제주에 자생하는 관속 식물은 1,800여 종이 있고, 이 가운데 제주도에만 분포하는 식물 자원은 411종으로 우리나라 총 관속 식물 약 4천여 종의 10%를 상회한다. 특히 환경부 지정 특정 야생 멸종위기 및 보호식물 58종 가운데 30종이 제주도에 분포하고 있고, 435종의 고등균류(버섯)가 자생하고 있다.

제주도의 곤충류는 3,300여 종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특히 한라산은 곤충, 거미, 어류, 조류, 수생 식물 등 6,000여 종의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는 생물의 보고로 확인됐다. 그리고 동식물에 대한 탐구 결과가 새롭게 발표될 때마다 미기록종, 신종, 그리고 생물의 종과 속을 결정하지 못한 종들이 밝혀지고 있다.

제주의 오름은 제주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생태계의 생명종의 다양성을 위해서도 보호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오름의 동식물들의 생활상을 이해하고, 그것들이 오름 생태계에서 차지하는 위치와 숨겨진 연결 구조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오름 생태계와 오름의 생물들에 대한 이해는 오름 보전과 오름 사랑의 전제 조건이다.

오름은 지하수를 함양하고 기후를 조절해주는 환경 조절 기능을 한단. 오름은 제주의 칼바람을 막아줌으로써 주변의 거주지와 농지의 가치를 높여준다. 그리고 오름의 초지는 한라산의 울창한 산림과 함께 산소를 내뿜고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임으로써 대기 정화 기능을 한다.

오름은 강우에 의한 지하수를 함양할 수 있는 표면적을 높여주고, 물이 토양에 머무는 시간을 길게 해줌으로써 토양 침식에 의한 자연 재해 예방에도 큰 몫을 하고 있다. 또한 오름은 지하수를 보전함으로서 제주인에게 깨끗한 지하수를 공급해준다. 다시 말해서 오름은 ‘제주삼다수’라는 브랜드로 널리 알려진 제주도의 청정 지하수의 원천이다.

녹색 사막으로 일컫는 골프장 건설은 환경적으로 최악의 경우이다. 제주도 전체 임야 면적의 5%를 육박하고 있는 36개(예정지 포함) 골프장은 건설 과정에서 중산간의 환경과 생태계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골프장의 잔디를 유지하기 위해서 살포하는 농약과 화학 비료는 오름의 지표·지하·지상을 모두 오염시키는 삼차원적 오염원이 되고 있다.

 

[오름의 경관적인 가치는 무엇인가]
오름은 영주십경 가운데 무려 일곱 곳을 차지할 만큼 뛰어난 경관을 자랑하지만, 오름이 처절한 삶의 현장이었을 때는 결코 심미적 대상이 되지 못했다. 그러나 오늘날 경제적 여유를 가지고 보다 나은 삶의 질을 추구하게 됨으로써 오름은 일반인들에게도 심미적 대상으로 자리잡고 있다.

오름에 피어있는 야생화를 감상하고, 멀리서 오름의 아름다운 곡선을 바라보고, 오름에 올라 주변 경관을 조망하는 즐거움은 단순한 화폐적 가치로 환원할 수 없다. 각기 위치와 모양을 달리하는 368개 오름들은 그 자체가 심미적 대상이고, 각기 다른 주변 경관과 원경관을 관망할 수 있는 최고의 전망대요, 문자 그대로 야생화의 자연 전시장이다.

십여 년 전부터 학교, 직장, 시민단체 등에서 하나 둘 생겨나기 시작한 제주도 내의 오름동호회가 지금은 180여 개에 이르고 있다. 주말마다 오름을 누비고 다니는 오름동호인들을 보면 가히 ‘오름교’가 생겨났다 할 만하다. 그러나 최근에 오름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오름의 야생화들이 수난을 당하고 있다. 야생화가 사라진 오름은 단순한 화산재 언덕에 불과하다. 수십만 년에 걸쳐 형성된 오름이 우리 세대에 훼손되는 것은 자연과 인류에 대한 죄악이다.

 

[참고문헌]
•  김종철, 『오름나그네』(높은오름, 1995)
•  『제주의 오름』(제주도, 1997)   
  
집필자  현원학
 

      
출처 :「디지털제주시문화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