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사모하는 사람의 따뜻한 몸 속... 본문

모산청우

사모하는 사람의 따뜻한 몸 속...

까미l노 2016. 7. 11. 23:52




모 작가의 소설 내용에 다음과 비슷한 대화 내용이 나온다.

여성이 사모하는 남자의 어떻게 왔느냐는 물음에(한가하게(?)사랑놀음을 하고 있을 때가 아니기에)


"제 몸을 편하게 여기시는 것 같아서..."라고 대답한다.

삶과 죽음의 전쟁터에서 존폐의 기로에 선 나라를 구하려는 사모하는 남자를 찾아갔던 것이다.


반대로 그런 여성이 있어서 남자가 찾아가서 ...라고 표현하기엔 어딘지 어색한 것 같다만...

물론 옛날식 문체이긴 하지만 "사랑해" "사랑한다" 라는 요즘의 표현보다는 참 고상한 것 같다.


남성을 향한 여성의 대답이라 혹여 시시비비거리가 생길진 모르겠으나

남성이든 여성이든 사랑하는 사람에게 존경의 표현으로만 생각하면 그뿐 아닐까?



오랫동안 화사하게 피어있다가 시들지 않은 채 고왔던 자태 그대로 떨어지는 능소화

떠난 후 다시 돌아오지 않는 사모하는(임금) 사람을 기다리다 죽어 담장 아래 묻힌 여성(궁녀)

죽어서라도 꽃으로 피어 담장 위로 타고 올라 행여 사모하는 님이 오시는가 보려는 애타는 여심


화사하게 피어있는 꽃들보다 땅에 떨어진 꽃이 더 많은 능소화

(동백꽃도 활짝 피어 시들기 전에 땅에 떨어진다)


사랑하는 것(?)같으면 이해타산을 말아야 하거늘 정히 하려거든 손가락 열개 이상으로는 셈을 하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