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물에 빠졌거나 따끈하거나 푸성귀이거나 본문

측은지심

물에 빠졌거나 따끈하거나 푸성귀이거나

까미l노 2016. 2. 18. 01:37

                                                                                                                       

버릇이이틀간이나도졌다자정이훨씬넘었으면자빠져잘일이지쓰잘데기없는글나부랑이끄적이느라허기를참지못해오늘도옥수수빵에옥수수스프로밤참을한다그야말로쯧쯧이로고찬겨울에도불에데였거나한여름에도냉장고든얼음이든한여름의미지근한물이거나엄동설한의뜨끈뜨끈한국물이거나온통저푸른초원위의목초밭이면더할나위없으련만불에데인고기보다물에빠진고기가애견가도동물보호론자도하물며채식주의자따위도아니지만그도저도살아야있었겠지만꿈틀대던것들보다움직이지않던것들이더좋다게걸스럽게괴기쳐묵으믄서동물보호외치지말고새끼처럼가족처럼애완동물하더라도개고기묵는사람들더러뭐라그러지않는게더낫다휴가철뒤길가에나뒹구는아해들이무려수만마리가넘는다던데개괴기쳐묵는사람들중에도애완견키우는사람들많다는데길에버려진그아해들개괴기쳐묵는사람들이그랬을까비싼소고기쳐묵으면서육즙타령하지말고말이다옆길로한참샌김에한마디엑기스니사라니야채니오지같은소리들하고자빠지지좀말았으면진액이니접시또는쟁반채소나푸성귀로두메산골같은괜찮은낱말들있거늘터진주둥아리라고친일이니뭐니흥분말고한글표현이나제대로나하고살자제발좀살아갈살아낼자신이없어서그런다이제는더이상도시에서의 삶이지겹고지친다게으른사람도아니고일복많아도일을싫어하는사람도아니다만이놈의도시에서사람들틈에치이면서악다구니할수도없는데돈을벌어야하는일이라는게도무지싫다패잔병이래도좋고낙오자가되어도좋다그냥피하고싶다피할수없으면즐기랬지만즐기는것도하루이틀두어달일년이십년이지재주도없는데오래도버텼다누가멱살이라도잡아산골로좀끌고가주었으면좋으련만푸성귀한줌따끈한누룽지한사발삭정이한지게면하루도한철도행복할것을잔솔가지마른삭정이타닥타닥소리내는아궁이앞에쪼그려앉아있으면월매나행복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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